이 사이트를 보다보면 종종 젓가락질이나 한자나 상식을 아는 것이 당연한가에 대한 논쟁이 있곤 한데,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는건 당연한거고 어떤 사람은 지식에 관심이 많겠지만 어떤 사람은 그 외에 것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 다양한 종류의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인간이라는 집단지성을 더 위대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걸 보면 괜히 기분이 그렇다

사실 생각해보면 요즘 청소년들 혹은 20대 초반 사람들의 상식량이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의 상식량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나름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80년대~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주로 어렸을떄 메스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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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서 티비를 주로 보고 자랐다는 말인데 티비는 단방향 소통매체다. 그냥 그 당시 사람들은 티비가 일방적으로 쏴주는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서 살았다. 그 시절엔 채널도 별로 많지 않았으니 내가 보고 싶은 것조차 자유롭게 선택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쏴주는거 열심히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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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당장 티비만 보더라도 채널 선택의 폭이 넓어서 이전보다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미디어로부터 취득하는게 가능하다. 게다가 요즘 사람들이 티비를 보나? 그렇지 않다. 애네들은 유투브를 비롯한 다양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교류한다. 이것들은 모두 다방향 매체라 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컨텐츠를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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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교육도 이전과 지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80년대~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아직 교권이 그렇게까지 약화되진 않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녔다. 주입식 교육은 여전히 건재했고 그 누구도 거기에 토 달지도 않고 그냥 들으라니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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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르다. 어차피 대학이 무조건적인 가치도 아닌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교권도 약해졌고 교육도 학생들을 한 방향으로 강제하지 않게 되었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면 좋지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좀 더 삶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가 이전보다는 자유분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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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 있는 정보들을 취사선택을 함에 있어서 사람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에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됐고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전국민이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을 모르는 사람 또한 이전에 비해서 늘어난 것이다. 근데 그게 그렇게까지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인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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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상식이 없어서 걱정된다? 대체 무엇을 '상식' 으로 간주할거냐. 옛날 어른들이 우리보고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나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헤 모른다고 한탄하는거랑 뭐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뭐 모르면 무식해보일 수는 있겠지. 근데 그게 인생 사는데에 무슨 그렇게 큰 지장이 있는지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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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데 뭐 상식이 중요하냐. 자기 1인분 하면서 사는게 중요한거지. 상식 존나 많은 고학력 방구석 백수 vs 상식 존나 없는 전문하사. 둘 중에 누가 더 사람취급 받아? 당연히 후자 아니냐

이거는 그냥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게 넘어갈 문제라고 본다. 지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지적인 부분에 치중하겠지. 아닌 사람은 그 외에 다른 부분에 집중할거고. 아까도 말했지만 이런저런 종류의 사람들이 한 곳에 뭉쳐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집단지성이 더욱 위대해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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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요즘 청소년들이 이전 세대들에 비해서 머리가 딸린다거나 멍청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사람의 뇌라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기 적합한 방법으로 뇌의 사용방법을 다르게 하는거 뿐이지 그게 이전보다 멍청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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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구석기 시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상식' 들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도구를 만드는 법이라든가, 어떤 풀은 먹으면 안된다거나 하는 엄청나게 많은 기본 상식들이었음. 그리고 이 상식이 부족한 사람은 죽었다. 상식은 살아가는데에 필수조건이고 무조건 때려죽여서라도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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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서 지금 사람들에겐 상식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다. 기껏해봐야 625 전쟁이 몇년에 일어났냐, 지금 대통령 이름이 뭐냐 수준의 상식이다. 왜냐면 구석기 시대처럼 '살아가는데에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하는 지식의 양' 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대엔 상식이 없었으면 뒤졌지만 지금은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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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구석시 시대 사람이 현대인보다 똑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구석기인들만큼 상식이 많지는 않지만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한다. 구석기인들처럼 폭넓게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전공하고 있는 국소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구석기인들보다 훨씬 자세히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매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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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의 10대~20대 초반도 마냥 그 이전 세대보다 멍청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뭐 상식은 존나 딸릴 수 있지. 그치만 좀 더 자기에게 관심 있는 분야에는 더욱 통달했을 것이며, 이전 세대가 익숙하지 못한 여러 매체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 세대들이 어린 세대를 보면서 그들의 부족한 기초 지식량이 모자라는 것을 한탄하는거도 이해는 하지만 그냥 무조건 걔네를 보면서 '너네는 멍청하고 잘못됐다' 라고 다그치는거보다 그냥 걔네가 모르는걸 가르쳐주는게 낫지 않겟냐. 신경 쓰지 말던가 한탄스러우면 니들이 가르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