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개붕이다.

어렸을 때부터 남중 남고 공대 테크트리에다 형제도 남동생밖에 없었고,

술도 체질적으로 안 맞는데다 존나 방구석 찐붕이라 그냥 방구석에서 공부랑 컴터만 하믄서

내외적 조건 전부 여자랑 접점이 없을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왔음.

취직한지 1년 좀 넘었고, 이제 차도 생겨갖고 어떻게 여자 한번 만나보기나 할라고,

이래저래 알아보던 와중에 그냥 어떻게 연락하게 된 여자애가 생기긴 했음. (이후 A로 표기)

지난주에 (난 술은 안하지만) 오픈톡방 통해 4~5명 규모의 조촐한 술자리 가서 첨 봤음.

난 나름 처신 열심히 했지 ㅋㅋ 실제로 보는건 초면들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여자들도 있으니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냥.

그러면서 얘기하면서 나온게 또 이상형 얘기가 나오는데, A가 말하는게 뭔가 내 특징과 비슷한건지 그냥 착각인지 또 나오고 하는거야.

예를 들면, 키크고 영어 잘하고 강아지상 같은 얘기가 대충 나온거 같은데, 객관적으로 봐도 난 키가 크긴 해. 남자식 반올림안하고 184야. 

근데 그 외 것들은 존나 애매한거야. 그래도 인상이 좀 순한 편인데 이게 강아지상인지는 또 잘 모르겠지만 ㅋㅋ.

그래도 그냥 뭔가 긍정적인 가능성이 열렸구나 하고 손자이름까지 지어놨다가,

이제 자리 파하고 정신 멀쩡한 내가 그냥 가는 길에 A 집에 데려다 주기만 했지.

그리고 이제 모레가 니들 알다시피 땡스기빙 연휴인데 여기는,

그래서 목욜 쉬니까 수욜에 또 멤버 비슷하게 해서 4~5명 (나하고 A 포함) 모이기로 했어.

근데 이 4~5명 모이기로 한 약속시간이 밤 10시 다 되고 위치도 나 퇴근후 직장 기준 내 집 반대방향이라, 내 입장 참석할라면 서너시간을 떼워야 하는데,

A가 그 자기랑 대충 저녁 근방에서 떼우고 시간 떼우다가 가자더라고. 대략 2~3시간

여기서 난 "어? 뭐지?" 하고 존나 혼자 시나리오 머릿속으로 존나 진행해놓긴 했는데, 

여기서 내가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과 혼란이 오는 부분을 좀 정리하자면,

희망편

1. 아까 말한 이상형 특징이 나랑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존나 애매하지만 하여튼 그럼.

2. 일단 단둘이 짧게지만 시간을 보내는걸 여자측에서 먼저 제시한것?

3. 나보고 머리나 패션센스 구리담서 담에 코디해준답시고 뭔가 운이 나왔음. (슈바 집에서 살면서 이발소+엄마가 사다준 옷밖에 안입은 나인데 ㅠ)

확신이 안서는 이유

1. 내가 존나 쓉모솔아다인지 오래(근30년)돼서 나 혼자만의 망상인지.

2. 거ㅓㅓㅓ의 초면인데 진도가 이렇게 나갈수가 있나? 그냥 동선 효율면으로 그러자고 한건지.

솔직히 약간 답정너 같은 질문 같은건 알아.

뭐 듣기론 여자들은 진짜 절대로 싫으면 아예 껀덕지 만들 그런걸 회피할라 한다며.

근데 모솔아다 개붕이의 소심한 걱정이라 봐주고 알려줘. 최대한 객관적으로 풀어본 썰이야.

그래서 호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