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제사건] 어느 프롤레타리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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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사우스브레인트리 구두공장에서

 

의문의 두 남자가 경비와 경리 직원을 살해한 뒤 1만 6천 달러를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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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용의자로 구두 수선공인 '니콜라 사코' 와

 

생선 장수인 '바르톨로메오 반제티'를 지목하고 체포한다.

 

그들은 가난한 이탈리아 출신이며 1차 세계대전의 참전을 거부한

 

'무정부 주의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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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프레드릭 G 캐츠먼)

 

 

"이들에게 현금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발견 되었고

 

무엇보다 범행 후 도주하기 위해 여권을 준비해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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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프레드 H 무어)

 

 

"이의 있습니다. 재판장님. 이 둘은 사건 당시 알리바이에 있어서 그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우연히 현장을 지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품인 사코의 모자는 사코의 머리에 맞지도 않는 사이즈일 뿐더러

 

검찰 측이 주장하는 총기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찰 측 증인들의 발언 또한 모호한 발언을 반복하는 등 모순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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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웹스터 세이어)

 

 

하지만 변호사 무어의 발언을 무시라도 하는 건지 판사 웹스터 세이어는

 

배심원단을 향해 노골적으로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애국주의와 이념을 호소하였고 사코와 반제티에게 유도심문을 자행해 

 

일부러 피고인에게 불리한 재판을 이어갔다.

 

만약 정상적인 재판이었다면 사코와 반제티는 진즉 무죄로 석방됐을 것이지만

 

이 재판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무어는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의도를 알 수 없는 재판은 5년이 흘러

 

 

19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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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셀레스티노 마데이로스)

 

 

"지가 봤다니까유"

 

 

뜬금없이 등장한 마데이로스는 5년 전 발생한 사건의 범인을 다름아닌

 

로드 아일랜드의 본부를 둔 '조 모렐리 갱단'이라고 증언한다.

 

사건 당시 갱단의 두목인 조 모렐리와 또다른 공범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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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님! 이 자의 증언을 증거로 제출 합니다! 입 벌리세요 증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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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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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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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각 한다고. 사형이야 사형 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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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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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판이 이상하게 흘러가던 도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웬 독립조사위원회가 발족 된다.

 

이 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주지사인 앨번 터프츠 풀러,

 

 하버드대 총장 애벗 로런스 로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학장 새뮤얼 웨슬리 스트래턴,

 

전직판사 로버트 그랜트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왜인지 주지사였던 풀러는 모순 투성이인 재판에 사면권 행사를 거부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이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

 

.

.

.

.

 

 

그로부터 2년 뒤인 1927년 4월 9일

 

사코와 반제티에게 사형이 선고 되어 4달 뒤인 8월 23일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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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니들 감당 되냐?"

 

 

변호사 무어는 공정한 법의 재판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탄식했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어 사형 집행 반대에 대한 운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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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미국 대사관으로 전차가 등장하고

 

스위스에서 미국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거 어디서...?)

 

남아공에서는 성조기를 태우며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동맹파업이 일어나는 등 각지에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한다.

 

 

 

(아나키즘 문양)

 

 

게다가 당시 아나키즘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념이었던 게 큰 영향을 주었는데

 

마침 사코와 반제티가 무정부주의자였고

 

엉망으로 이루어진 재판의 희생양 또한 그들이었던 것이 사람들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 뿐만 아니라 10만의 정회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 노동자 연합인 국제 산업 노동자 동맹이

 

자신들의 파급력을 발판 삼아 이룬 반미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퍼진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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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 mc2)

 

 

"대통령님 이거 맞음?ㅋㅋ 그러다 큰일남"

 

 

시간이 흐른 뒤 이를 지켜보던 아인슈타인도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낼 정도로 점점 일이 커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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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통령 존 캘빈 쿨리지 주니어)

 

 

"하... 야 진상규명 해"

 

 

 

 

 

그렇게 찾게 된 진실이 머지않아 성난 군중들 사이로 공개 되는데

 

당시 미국은 세계대전 이후 물가상승과 빈부격차, 그리고 스페인 독감의 유행으로 민심이 흉흉한 상태였다.

 

그때 칼바람을 맞으며 생활을 이어가던 도중 무정부주의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났고

 

미국 정부로서는 희생양이 필요했기에 덫을 놓아 사코와 반제티를 제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사코와 반제티가 지목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무정부주의 조직인 그루포 아우토노모(Gruppo Autonomo) 소속이었으며

 

크로나카 소베르시바(Cronaca Sovversiva)라는 무정부 신문을 구독하고 글을 투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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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 전 투옥중이던 사코는 

 

단식 투쟁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 했고

 

반제티는 '어느 프롤레타리아의 삶' 이라는 책을 써 자신들의 무죄를 항변했으나 

 

 

전부 허사였다.

 

 

사형이 집행됐을 당시 사코의 나이는 33세.

 

반제티의 나이는 36세로 젊은 청년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50년 뒤인 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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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이클 듀카키스)

 

 

당시 주지사였던 듀카키스는 사코와 반제티의 죄를 무죄라 재조정하진 않았으나

(진범이 잡히진 않았다.)

 

신원을 복귀시켰고 이를 통해 얻은 민심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와 도전했지만

 

모두가 알디시피 조지 부시에게 패배하고 만다.

 

 

 

아이러니 하게도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조지 부시를 앞서고 있던 듀카키스 였으나

 

사형제도에 관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어 민심이 떡락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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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인터뷰 중)

 

"듀카키스, 이번에 탈옥범이 강간과 살인을 저지른 일을 기억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 탈옥범이 당신의 가정에 침입해 부인에게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어도

 

그에게 사형을 내려선 안 된다 주장하실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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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씹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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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ㅋ 미친 새낀가? 님 가정적인 사람이라면서

 

이렇게 냉혈한일 줄 몰랐네

 

국민 여러분! 이 새끼 원래 이런 새끼입니다! 잘 아시겠죠?"

 

 

 

 

 

 

 

 

 

그렇게 지지도가 7%나 떡락한 듀키키스는 대통령 당선에 실패한다.

 

 

 

 

현대로 와서 

 

일부 역사가들은 사코와 반제티의 테러 가담 자체를 사실로 보고 있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게 저렇게 살았던 과거로 그런 짓을 할 만했던 사람이다" 이다.

 

 

하지만 사코와 반제티의 체포 계기가 그저 심증에 그치는 터라

 

이 역사가들의 주장에 큰 설득력은 실리지 못한다.

 

만약 사코와 반제티가 진범이라 가정을 한다 하더라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증거 불충분에 해당하므로 이 역시 무죄를 받아야 정상이다.

 

 

 

 

사코가 투옥 중 자신의 아들에게 보냈던 자필 편지

 

"울지 말거라, 단테야! 네 어머니가 일곱 해 동안 고생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아들아, 울지 말고 씩씩하게 어머니를 위로해 주고 소중한 이들을 사랑하고 곁에서 보살펴 드려라. 네 어머니와 함께 조용한 시골길을 산책하며 여기저기 피어 있는 들꽃을 꺾고 나무 그늘에서 쉬렴. 항상 기억해라. 행복한 유희 속에서 젊음을 보내기보다 박해당하고 희생하는 이들을 도와라. 네 용감한 마음과 선량함이 그들에게 기쁨을 주리라 믿는다. 인생에서 너는 더 많은 사랑을 발견할 것이고, 사랑받게 될 거야."

 

 

 

반제티가 '뉴옥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마지막 말

 

 

"이런 일이 없었다면 나는 길거리에서 무시당하면서 내 삶을 살다 마쳤을 것이다. 내세울 것 없고 이름 없는 실패자로 죽었을 것이다. 평생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금 죽어 가면서 하고 있는 일을 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관용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날을 위해 싸우고 있다. 마지막 순간은 우리 것이다. 그 고통은 우리의 승리이다!"

 

 

 

 

 

유개에 반응이 미지근해서 읽판에 올립니다... 

 

 

 

출처 나무위키

+조금의 꾸밈

 

 

6개의 댓글

2020.11.11

이런거보면 심증과 물증사이에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듯

0
@qwers

성범죄 외에는 심증인정을 적용할 필요가 없고,

성범죄도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야겠지 뭐

 

근데... 아니다... 쓰읍...

0
2020.11.12
0
2020.11.12

"허ㅋ 미친 새낀가? 님 가정적인 사람이라면서

 

 

 

이렇게 냉혈한일 줄 몰랐네

 

 

 

국민 여러분! 이 새끼 원래 이런 새끼입니다! 잘 아시겠죠?"

 

0
2020.11.12

첫짤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센세...

0
2020.11.12
@또임

힐사이드 스트레인글러, 2004 입니다 영화에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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