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gcCgTRQqKU

오늘이 뭐 그래 좋은 날인데 
오늘이 뭐 그래 좋은 날이냐고 
오늘이 뭐 그래 대단한 날인데 
오늘이 뭐 그래 대단한 날이냐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죽었다가 태어난 날 

니는 예수님 믿나? 
니는 하나님 믿나? 
니는 천국을 믿나? 
니는 지옥을 믿나? 
니는 기적을 믿나? 
니는 부활을 믿나? 
니는 성경을 믿나? 

니는 사랑을 믿나? 

호들갑 떠는 십자가와 
너덜거리는 너의 밤 
그리고 하얀 눈이 
니 모든 죄를 덮어줄 거 같이 얘기하네 

호들갑 떠는 십자가와 
너덜거리는 너의 밤 
그리고 하얀 눈이 
니 모든 죄를 덮어줄 거 같이 얘기하네 

오늘이 뭐 그래 좋은 날인데 
오늘이 뭐 그래 좋은 날이냐고 
오늘이 뭐 그래 대단한 날인데 
오늘이 뭐 그래 대단한 날이냐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태어난 날 죽은 날 
예수가 죽었다가 태어난 날 

니는 예수님 믿나? 
니는 하나님 믿나? 
니는 심판을 믿나? 
니는 일곱명의 사도를 믿나? 
니는 천사를 믿나? 
니는 사탄을 믿나? 
니는 계시를 믿나? 아니면 

그냥 선물이 받고 싶은 기가?

5년 전인지 6년 전인지 가물가물하게 먼 겨울, 다른 주말과 다를 것 없는 크리스마스 고추밭 술자리에 채워 넣을 캐롤이 필요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커버 일러스트를 보고 홀랑집어 사왔다. A2사이즈 정도 되는 포스터까지 사은품으로 받아왔으나 계속 보고있자니 메슥거리고 머리가 뒤집어질 것 같아서 2~3일 방에 붙여뒀다가 떼어버렸다. 작가가 겸디갹이었단 것은 나중에 미지의 세계라는 웹툰을 보고 알았다. 이 웹툰 역시 좆같은 포스터를 매일 방에 걸어두는 느낌이라 끝까지 보진 못했다. 그래도 왜 그런 사람들 있잖냐. 온갖 부정적 감상들로 똘똘 뭉쳐있는데, 뭔가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고, 따져보면 망상인데 나름 논리있어 보이고, 저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때까지 응원하며 지켜보고 싶은. 암튼 미지라는 캐릭터를 빼다박은듯한 불행이 습관인 조그만 행복에 목메는 몇몇 지인들이 이 작가를 볼 때마다 떠오르곤 한다. 죽지못해 산다 불행하다 지구 멸망해버려라 말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