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습작)모닥불

탁! 타탁!

차가운 공기와 마른 나무의 시린 향기가 폐를 가득 채우기에

캬악- 퉷! 하고 침을 탁 벹었다.

침은 곧장 모닥불속으로 날아들어 빨갛고 시꺼먼흔적만 남기며 사라졌다.

불을 보고있자니 엉덩이가 유독 시리고 베긴다. 하긴. 통나무 따위가 따뜻할리가 없지.

픽 웃고는 옆을본다.

 

"어이." 옆에서 들들 떨고있던 꼬맹이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예. 단장." 새끼.. 멀쩡한척하긴.

 

후- 하얀 입김이 모닥불에 물들며 높은 하늘의 별무리 속으로 녹아들었다. 고개를 떨어트려 모닥불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비늘. 만들어둔거 있나?" 녀석은 무표정하게 나를 보며 입만 오물거리다가 땅바닥을 바라보며 손을 마주잡았다.

"..혹시나해서." 머뭇거린 말이었지만 떨림은 없는 목소리가 다가온다.

 

찬 바람이 모닥불을 흔든다. 얼마 남지않은 불이 빨갛게 죽어간다. 우리는 어쩌면. 내일 죽는다.

별빛이 아름답고, 바람이 향기로와도. 빨간 해가 떠오르면 화살이 쏟아질것이고, 군마가 쏜살같이 들이닥칠것이고.. 우리 시체위로 역겨운 시체들이 들이닥칠것이다. 그렇게 다시 일어난 우리는 과연 무엇일까.

 

"씨펄..혹시나는 무슨." 개같은 현실이다. 침묵은 길고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 엿같은 상황에 꼬맹이는 말이 없다.

"비늘. 줘 봐." 녀석은 말 없이 가슴에 두른 전투조끼아래에서 까만 나무조각 하나를 내밀었다.

 

-지오.프리맨.평화민 4구역- 아무거나 뜯은 나무조각위에 단검으로 긁어 적은 이걸 비늘이라고 들고있다니. 예상보다 용병스럽다.

 

나는 조용히 품을 좀 뒤져본다. 은화 하나가 잡혔다. 씨바 멋없게 금화하나가 없군.. 그래. 은화가 어디냐.

지오는 모닥불을 바라보고있다. "야." 하고 녀석을 부른 다음 나무로 만든 비늘을 모닥불에 던졌다.

지오가 나를 바라본다.

 

"딴건 없는데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은화를 주물러서 대충 접어 녀석에게 던져줬다.

 

"단장. 저는 아직 오러수련자가 아닌데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냐 존나 대단한 새끼..

지오가 들고있는 은화였던것 위로 파란 오러가 피어오른다.

 

-지오.프리맨. 평화민 4구역 또는 로카.-

 

모닥불 건너 숲속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달빛이 나무위에 쌓인 눈위로 이리저리 부서진다. 쏟아지는 눈. 불어오는 바람속에 섞인 시체썩는냄새가난다. 지오를 바라본다. 녀석은 더이상 손을 떨지 않는다.

 

"소중히 간직해라." 꼬맹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모닥불을 향해 달려갔다.

 

어차피 들어올 길은 여기밖에 없다. 우리의 뒤로 위치한 멜버른성국을 중심으로 마치 다트판처럼 둘러쳐진 일곱겹의 벨바스트산맥은 밖에서는 절벽이고, 안쪽에서는 언덕인 지형으로. 들어올 길은 이곳 벨바스트 3협로를 포함해 겨우 4개뿐이다. 1,2,4협로는 이미 계곡을 붕괴시켰으니..

 

"적발견! 불침번!! 적 발견!" 우렁차게 소리를 지른다.

모닥불앞에서 졸고있던 불침번들이 벌떡 일어나 각자 맡은 천막 기둥을 발로 차 넘어 트렸다.

"개새끼들아! 적이 코앞이다! 당장 일어나!!" "씨발! 이건 해도해도 좆같네!" "아!!!!빨리일어나!!!!"

잠시후 시꺼멓게 무장한 용병,병사들이 거친 욕을 씨부리며 서있다. 시간이 갈수록 눈빛은 흔들렸고, 욕은 거칠어지고있다.

 

전쟁망치로 땅을 쿵 찍었다. 울림이 산맥을 타고 온 나무를 흔들었다. 소란이 잦아들자 외쳤다.

"다들 죽상이야 씨펄! 시체들이랑 뒹굴생각에 설래나?" 주변을 둘러보며 망치를 쭉 끌어다가 옆에 세웠다.

"씨발! 그렇게 꿈이 작아서 사람구실 하겠냐!! 왜! 귀족나리들이랑 뒹굴생각은 감히 못하겠어?" 내가 발을 쿵쿵 굴렀고. 몇몇이 따라 땅을 쳤다.

"오늘! 엿같은 태양이 지고, 달을 보는 부러운 새끼는! 단언컨데 귀족나리들이랑 뒹굴게 될거다! 씨발! 부럽다!" 내가 발을 다시 구르자 더 많은 녀석들이 땅을 쳤다.

"비늘들은 나눠줬냐! 그거 돌려받는 새끼는 부럽다!!" 다시 발을 쿵쿵 구르자. 다들 부럽다를 외치며 땅을 쳤다. 군마들 부럽지 않다.

"그래 이 씹새끼들아!! 오늘말고 내일 죽어라! 내일!" 외치는 사이에 지오라는 소년병이 보인다. 그녀석도 무기로 땅을 찍어대고있었다.

흥분들이 가실즈음 마지막으로 망치를 들었다.

"뭐하냐!! 위치로갓!!"

 

어제까지는 쓰래기같은 용병놈이라고 불렸어도.. 내일. 우리는 역사에 남는다.

개드립 - (습작)모닥불. ( https://www.dogdrip.net/28603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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