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단편소설) 중간보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s://bgmstore.net/view/5bb0d13b352039d2270a6ea0/Celeste%20-%20Quiet%20and%20Falling%20(#11)

 

어렸을때 부터 검술에 소질이 있었다.

타고 났다며 재능을 키워보라 했다.

재미도, 흥미도, 없었지만 있는 재능이라곤 그것 하나.
혼란한 시대에 나는 검술을 연마 했다.

 

내가 17이 되던해, 이미 꺾을 검사가 없다며
시대 최고, 역사의 기사 나를 표현 하는 수식어는 끝도 없었다.
어린나이에 그런게 즐거울때도 있었다.

 

타고난 재능으로 전장을 누볐고, 강한 기사들도 있었지만
끝끝내 승자는 나였다. 죽을뻔한 적도 있었으나,
모든 타이밍이 맞아 기여코 살아냈다.

 

계속해서 전장을 누비고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인간으로써의 두려움을 느꼈다.


허나 두려움을 내비칠 수 없었다. 구국의 영웅 이라며 사람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나 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표현하지 않으려 하는게 강박이 되었던 것일까.

20살때부터 감정적 표현을 하지 않았다.
생각이 많았던것 같다. 항상 우월감에 차 두려움이 없는척 연기 하기엔
내 자신을 속이는것이라 티가 날 것 같고,
두려움을 내비치는건, 이제 나 혼자만의 두려움이 아닌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동요로 같이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표현 하기를 숨겼다.


5년이 지났다. 불멸 이라는 칭호와 함께 이 정도가 되니,
처음과 다른 나쁜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


질뻔한 전장에서도 나와 몇몇 만 살아 돌아 오는 상황도 생기니,
악마와 계약을 한 기사, 죽음을 몰고다니는 검사 등..

 

신경 쓰지 않았다.


내 스스로의 일을 할 뿐이었다.

그러다, 왕의 배신으로 나는 내 병사들과 함께 쫓겼다.
이해는 되었다. 내 명성으로 자기의 왕권이 흔들리는게 무서웠을테지.
그래서 나쁜소문을 빌미로 날 죽이려 들었다.

 

병사들과 함께 끝까지 도망갔다.
목적지는 없었다. 그저 내가 지키던 나라와 반대편인 동쪽으로 계속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쫓기고 쫓겼다. 쫓기면서 참모,병사들도 많이 잃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다 지도에도 없는 한 숲에서 우리는 멈췄다.
절망적이었으나, 날 따라오던 5명의 부관들을 보았다.


나를 믿고있었다.

그래. 내가 어설프게 행동해선 안됐다.
믿을 수 있겠냐는 눈빛에 5명 다 한치의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숲으로 향했고, 숲을 달리던 우리는

자기가 마법사라고 하는 한 노인에게 이르렀다.


노인은 지친 우리에게 제안을 했다.
500년간 잠들어 있을 수 있으나, 그 뒤엔 특별한 힘과 함께 숲을 지키는 임무라고 했다.

다시한번 부관들을 돌아봤다.
여전히 그 눈빛들에는 한치 의심이 없었다.


쫓기는 데도 많은 힘을 쏟았고,
어차피 돌아갈 수 없을 고향,
500년뒤 내 전부라 할 수 있는, 내 뒤에 있는 이들과 함께
있는것만으로 만족하겠다고.

제안을 받아 들였다.

 

숲의 안쪽, 이상한 투명 막으로 들어가니,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에 누워 노인이 준 약을 먹고 서서히 눈을 감았다.

잠든 것이었을까, 쫓기던 생활에 인한 피로에 푹 잠을 잔것 같은 느낌이 났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잠들어 있던 부관들이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웃었다..


특별한 힘은 이걸 얘기한 것일까.
우리의 몸은 전부 부패했고, 해골만 남은 말그대로 해골 기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옆엔 모든걸 알고 있었던 노인이 해골에 맞는 옷과 검을 준비해두었다.
해골모습을 예상해서 인지 좀 화려하고 위압적인 느낌의 옷들이었다.

 

춥고 따뜻함, 고통, 등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필요하지 않았지만
아직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관들과 함께 준비된 옷들을 입었다.


특별한 힘이란건 몸이 부패한것만 있는건 아닌것 같았다.

노인이 숲을 지켜달라는 말과 같이, 숲이 내 몸처럼 어디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몸도 더 가벼워졌고.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몸을 다루고 검을 다루는데 능숙해졌다.
마법처럼 검에 힘도 불어 넣을 수 있게되었다.

 

숲은 평화로웠고, 그렇게 처음 몇달 아무일 없이 부관들과 지내다 보니
숲을 지켜달라는 노인의 말때문이 아닌, 스스로가 숲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숲을 들어오는 인간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부관들이 가서 처리 하고 왔다.


보고를 들으면 500년동안 바깥세상은 완전 달라진것 같으며
마법도 쓰고, 이상한 물건 같은것도 있으며 공학적인 발전이 이루어 진걸로 보였다.

숲에서 평화를 안주하며 얼마나 흘렀을까,
내가 나선적은 없지만 부관들이 매번 다녀올때마다
바깥 세상에 숲에대한 소문이 도는것 같다고..

 

얼추 이야기를 들어보니,
500년전 왕을 암살하려던 천재 검사와 그 부관들이 숲을 지키고 있다는 소문인것 같았다.
그리고 이 숲에는 마법의 힘이 있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우리 때문에 그 힘을 이용하지 못해 계속해서 침입하는것 같았다.

인간들이 그 힘을 사용하려 할때마다 숲이 요동치는걸 느꼈고,
그래서 침입을 용서하진 않았다.

 

침입자들을 막아내는건 힘이 생긴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아니었다.
몇달이 지났을까, 처음 숲에 침입해온 이들이 있었으나 감이 좋지 않았다
부관 하나는 문제 없다며 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체계적이고, 적은인원의 침입이 아니였다.


동시 다발적인 침입이있었고 나는 남은 네명의 부관에게 각각 위치를 맡겼다.

숲은 심하게 요동쳤고, 침입자들의 수가 어느정도 줄었지만
남은 네 부관중 한명도 돌아오진 못했다.

 

그리고 남은 침입자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이윽고 나에게 도착한 침입자들을, 나는 다 도륙했다.
마지막 까지 나에게 칼을 겨눈 한남자만 빼고,

그는 동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고통,슬픔,분노 갖가지 감정에 빠져있었다.


방금전에 나와 같이..
그리고 나에게 칼을 휘둘렀으나, 내게 어렵진 않았다.
철저하게 남자를 육체적,감정적으로 몰아세웠고,

남자는 죽음을 각오했다.


그때 나는 칼을 거두고 그를 살려 주었다.
뒤돌아 돌아가는 나에게 남자는 소리쳤다
왜 살려두는지 자기도 죽여보라며 발악했다.

 

'여흥이다'

 

한마디 던지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갔다.
남자는 울다 숲을 빠져 나갔다.

사실 부관들도 잃었고, 다시 이번처럼 대규모 침입이 있다면
그때는 혼자 힘들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압도적 공포로 숲에 대한 침입 자체를 생각치 못하게 해야했으며,
그렇다면 한 사람정도는 살려두어 숲에 대한 소문을 내게 해야 했다.

그 당사자가 된 것 뿐, 큰 의미는 없었다.


숲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가끔 들어오는 침입자에겐 겁만줘서 내쫓았다.
나도 사람인데, 먼저 공격하지 않는한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5년..10년..20년쯤 됐을까..

이제 이세상엔 나 하나만 남겨진 느낌이었다.
아니 느낌인게 아니라. 사실이지.
공허하고, 덧없는 나날이었다.

 

그러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침입 인줄 알았으나
지난번과 같은 동시다발적인 침입 이었다.
부관들 처럼 정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모든 침입을 혼자 다 막아내야했다.


한팀..두팀..세팀..... 몰살 시킨 팀은 없었다. 몰살시키기엔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며 숲을 지켜내야 했기에..

점점 깊숙히 침입해오더니
결국엔 그때 처럼 숲의 중앙에 모이게 되었다.


지쳤다. 싸우는게 지친것이 아니라 삶이 지쳤다.

 

따지고 보면 내 나이도 45.. 몸은 부패했으나 정신까지 500살을 먹진 않았다.
45년의 삶을 살며 모든걸 견디기엔 정신적으로 아직 나도 현자 수준까지 되진 못했다.

 

숲의 중앙에 있을때,
내가 몰살시키지 못한 팀들에선 부상당한 팀원들을 꾸역꾸역 끌고와
꽤 많은 수가 모였다.
대충 세어보면 5-60명 정도 일려나..
부상당한 인원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4-5명 으로 보였다.

그중 하나는 많이 본 느낌이었다.

 

아..그런가.. 그때 살려둔 남자의 자식 인건가..
그 생각이 드니 신경이 갔다.

 

나머지 전투 가능한 인원들은 전투 불능 상태로만 만들어 놨다

그 아들놈을 더 보고 싶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제 그런걸 믿고 있었다.

 

그와 똑같이 검사인 아들은 그 보다는 더 날카롭고 예리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한 힘을 얻기전 나와 호각이려나.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마치 예전의 나 처럼.

 

몇번 칼을 주고 받았다.

주변에선 이 남자를 응원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나도 전장에서 응원받고 할 때 가 있었지..'

싸우면서 생각에 빠졌다.

뒤이어, 

'아 이제 내가 누군가에겐 물리쳐야 되는 대상이 되었구나'

 

기구했다.
재능을 받아 재능대로 일했고, 배신당했고, 주변을 잃었으며, 현재 남은것은 하나 없다.
그럼에도 내 마지막은 누군가에게 꼭 쓰러져줬으면 하는 사람이 되었구나

회의감이 들었다.

 

그때쯤 이 남자에게 어떤 마법이 걸렸다. 아마 전투 불능인 사람중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걸어준 마법인 거겠지.

남자가 기합을 뱉으며 공격해왔다.
분명 마지막 일격일 것으로 짐작했다.

 

피하거나 받아 칠 수 있었다.
허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게 필연이고 운명처럼 느껴졌다.
오늘 내가 이 남자를 만난것도, 여기서 쓰러지는것도..

다 받아들여야 할 것 만 같았다.


툭 하며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내 시선이 남자와 내 발목으로 향했다.

남자는 분노의 찬 눈으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주변에선 환호성이 들려왔다가 점차 내 귓속에서 흐릿해져갔다.

나라를 지킨 구국의 영웅이자, 역사의 남은 검사이자,
악마와 계약한 기사 이자, 왕을 암살하려다 저주에 걸린 검사의

 

끝이었다.

19개의 댓글

9 일 전

1. 판타지계열의 MMORPG 게임같은 세계관이니까

팀보다는 파티라는 표현이 어울릴듯

 

2. '나의' 병사, 죽은 '전우'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서

그에게 전우애가 있었음을 빗대어 보여주는 표현을 좀 더 사용했으면 해골검사의 감정선에 좀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음.

 

3. 게임에서는 그냥 흔하게 등장하는 '언데드검사'라는 몹에게 설득력있는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존재이유를 제대로 부여하는듯한 디테일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서사가 마치 인디게임의 몬스터도감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밌음. 라이트노벨중에 오버로드라는 소설이 이거랑 느낌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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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

피드백 감사하다!

 

반지의 제왕 나즈굴 비슷한 느낌을 원했는데 쓰다보니까 마법, 인챈트 같은 요새 유행하는 느낌이 들어간것 같네..

 

좀더 그런걸 빼고 담백하게 쓰고 싶었는데..

 

디테일한 피드백 감사하다! ㅎㅎ

0
9 일 전
0
@연딸절륜마

작가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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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딸절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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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 전

상태창어디갔누....상태창.....상태차으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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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사마저 죽이고

누군가가 마왕이다 ! 라고 외치는거임

 

그리고

 

나라를 지킨 구국의 영웅이자, 역사의 남은 검사이자,

악마와 계약한 검사 이자, 왕을 암살하려다 저주에 걸린 검사의 끝이자

 

마왕의 시작이었다

 

로 끝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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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다콘땜에가입

완전한 끝을 원해따.. 여운을 주면 캐릭터가 안살것 같아서.. 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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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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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 전

문장이 좀 깔끔하미가 않은느낌

폰이라 적당히 보이는엇만 몇개 적어도

모든 타이밍이 맞아 기여코 살아냈다

왕의 배신

각각 위치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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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머신

술먹고 썼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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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 전

추천 두 번 못 주는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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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 전

ㅋㅋㅋㅋ 마지막에 끝이었다 가 아니라 시작이다 이런 클리셰도 기억나는구만

돌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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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 전

좋네. 글이란 몰입해서 상상하게 끔 만들어주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운 상상의 세계에 갔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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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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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 전

몰입감 줬되네 작가데뷔해라

제목은 15글자 이상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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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 전

재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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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 전

뼈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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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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