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쯤에 퇴사하고 난생처음 해외여행 혼자 가봤음
처음 가는 일본이었지만 왠지 오키나와가 본섬보다 당겨서 오키나와 갔다 왔다
차 렌트해서 다녔는데 비는 태풍온 것처럼 무지 쏟아졌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가쓰렌 성터라는 곳에 가다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곳
당장이라도 이누야사 사는 곳이나 유바바 온천 빨려 들어갈 거 같은 느낌에 다가갔다.
찍다가 이상하게 정글에 숨어서 사진 찍는 비의 카메라 광고가 생각났다.
나무뿌리가 감싼 모습.
비가 습윤하게 적셔져 그런지 색감이 좀더 명료했던 느낌을 살려 약간은 과하게 보정했다.
원래 줌렌즈만 가지고 있었는데 여행 전 캐논 24mm 단렌즈를 사봤다.
줌렌즈보다 훨씬 밝고 아웃오브포커싱이 잘 일어나서 좋았다. 카메라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60D임.
사진찍으면서 걷다가 발 뒷꿈치에 소름돋는 뿌찍소리가 나더라
달팽이가 내 조심성없는 발자취에 죽었더라... 그 이후에 발걸음을 조심히했다... 미안하다 달팽아.
초딩때 비오는 날 쉬는시간이면 화단으로 나가서 달팽이를 찾아 다니던 기억이 났음
나비는 특히 비맞으면 취약하다던데 잠시 비가 멈추자 산책나온듯
그 근처 학교 전경
나에게 영향을 준 여러 일본 만화나 드라마등에서나 보던 비슷한 학교 전경이 펼쳐져서
처음보는데 왠지 반갑더라.
원래 가쓰렌 성터 앞에 바로 주차장이 있었는데 못보고 지나쳐서 언덕위에 무슨 병원에 주차하게 되었다
덕분에 좀 걷긴 했는데 이런 것들을 찍게 돼서 괜히 좋더라. 여행은 고생하는 맛이 있는듯.
어머니가 플로리스트인데 어릴적 엄마가 자주보던 화훼 잡지같은 사진 느낌을 살려봤음
확실히 온/열대 기후 식물들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외국에 가면 가장 신선한것이 문화, 건물 등도 있지만 하나의 생명체로서
그 나라의 토양이나 식생같은 것이 달라 신선하고 흥미가 생긴다.
가쓰렌 성터는
유니세프...아니 유니세코에서 지정한 문화 유산이란다.
초록색을 아주 좋아하는데 아주 녹차케이크 같고 좋더라.
준공석 같은 건가 일본어 잘아는 게이 번역 부탁한다.
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가 떠올라서 한 컷
우측에서 본 성터의 모습
신묘한 나무가 있었는데 마치 금강인가 이누야사 포박돼 있던 장면이 생각났음
(어이 가끔 난 어두워져...크큭)
올라가는데 모기가 오지게 많았던 게 기억난다
그리고 매우 미끄럽고 그래서 조심히 걷느라 올라가는 사진은 없음
그래도 사진을 찍은지 좀 된 (걍 나이만 먹어 생긴 가라 경력) 한 사람으로서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비올때도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게 특별한 사진을 건지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내려다 본 근처 마을의 전경
일본은 국민성답게 잘 정돈된 게 정리벽을 가진 나로서 참 기분좋게 다가왔다.
(저 멀리 명료한 주차장이 보이는 가?)
이날 비가 와이퍼 최고속도로 틀정도로 많이 쏟아졌다.
운전을 하며 느낀점은 운전석, 통행방향은 물론이거니와 와이퍼와 방향지시등의 뒤집힘은 말할 것도 없이 난감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도로는 우리나라 막 깐 고속도로 같은 아스팔트 노면 질감은 아주 고급지며
어린이 보호구역의 빨간색 덧칠은 매우 두껍게 느껴졌다. (절대 안벗겨질 것 같은 느낌) 도로 선또한 매우 두꺼웠음
우리나라가 열등하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대충 만들어 놓고 몇년마다 다시 대충 때우는 우리나라의 군상과는 정반대로
한 번 할때 제대로 해놓은 느낌이 드는 일본의 것을 보며 나로서 부러운 감정이 들었다.
원래 더욱 갈데가 많았지만 비가 너무 세차게 오고 해서 다 접고 아메리칸 빌리지로 향했다.
오키나와는 미국이 대만 중국 등을 방어하기 좋은 요충지로 우리나라처럼 미군이 꽤나 주둔했던 곳이더라.
이런 미국 테마파크 같은 곳이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
미국은 안가봤지만 크고 투박한게 미국같았음.
해지면 더 멋져질 예정.
사실 별로 볼 건 없었음
저 관람차는 너무 비싸서 못탔다 ㅜㅜ 그냥 탈 걸
안에는 롯데월드처럼 이런 게임 하는 데가 있더라
오마에와 모오 신데이루.
개붕이들은 자신이 운이 좋다고 믿는 가?
난생처음 룰렛 해봤다.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넣은돈의 1.2정도 딴 거 같더라.
용량이 부족하여 이만 마쳐야 할 것 같다
혹시 더 궁금하면 댓글 남겨줘 몇장 안남았지만 마저 올릴게!
읽어줘서 고맙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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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무리
나도 오키나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말론포스트
꼭 가봐라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다
흑우읎제잉
비석은 국가지정사적 기념으로 세운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