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아. 3D 프린터의 멋짐을 모르는 너희들에게 내가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해.

창작이라고 하기엔 누가 만들어 놓은 모델링을 출력하는거지만, 개드립에 취미 게시판도 따로 없고 적어도 도색은 내가 하는거니깐 여기에 올릴게...

 

 

먼저 3D 모델링 사이트인 싱기버스라는 곳에서 오우거 모델링을 찾았어.

정확히는 내가 찾은게 아니고 친한 형에게 3D 프린터 산 기념으로 첫번째로 선물해 준다고 한건데

이런걸 찾았더라고. 나는 아이언맨이나 타노스 이런걸 고를 줄 알았는데 좀 뜬금없더라.

 

첫 작품이니 많이 어설플거야. 표면정리부터 도색까지 나한테는 다 처음이었거든.

감안하고 봐줬으면 좋겠어.

용량 제한이 있어서 사진을 많이 못올리네.

 

 

일단 출력은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출력이 되는데, 거진 2~3일 정도가 걸려.

 

A4 용지 한장 출력하는데는 잉크젯 프린터도 1분이 안걸리는데 뭐가 이렇게 오래걸리냐 하겠지만,

3D 프린터 작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

축이 움직이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고,

3D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가장 아래층부터 쌓는데,

이 층 높이 하나하나가 두꺼우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공중에 있는 형상을 대뜸 출력하게 되면 필라멘트가 공중에서 바로 굳지를 않으니 형상에 따라서 서포트라는게 세워지기도 하고,

하여간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빨리 출력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오래걸릴 수록 정교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돼.

 

여튼 모델링하고 최종적으로 나온 출력물하고 괴리감이 있지?

앞서 말했던 서포트가 세워져서 그래.

이 서포트를 다 걷어내면...

 

 

요런 모습이 나오지.

 

일단 출력물이 나왔으니 표면정리좀 해주고 도색을 위해서 서페이서 입혀주면...

 

 

이렇게 되는데, 서페이서는 빛반사가 덜해서 표면 거칠기라든지 레이어 층이 확연히 보이기도 해.

암튼 다시 한 번 표면정리를 해주고 다시 서페이서를 입혀주고 이제 도색을 위해서

 

 

이렇게 올려놔줬어.

평범하게 세울 수도 있었는데 오우거놈 바지 안쪽 가랑이는 세워서는 스프레이가 도포되지 않아서

오우거에게는 굉장히 수치스럽겠지만 이렇게 올려놨어.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이야.

 

 

대충 이렇게 피부색을 입혀주고,

 

 

바지를 도색하기 위해 이렇게 마스킹을 했어.

그리고 이 때는 몰랐는데 이게 도색이 정말 헬이더라고.

아니 정확히는 마스킹이 헬이더라...

마스킹 하는 부분이 바지 안쪽까지 있고 게다가 바지는 찢어져 있고...

이 조그만한 놈을 사타구니까지 정성스럽게 마스킹해주고 하는 작업이 쉽지가 않더라.

하여간 도색 좀 해본 개붕이들은 형상만 봐도 가늠이 될거야.

 

 

대충 갈색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갈색이 없던지라 약하게 검정색을 베이스로 뿌려주고 빨간색을 입힌 모습이야.

모델링 자체에 상처가 많은 친구길래 난도질도 좀 해줬어.

 

바위 도색한 사진은 없는데 바위 도색을 해주고,

밧줄 도색을 위해서...

 

 

이렇게 마스킹을 해줬어.

진짜 힘든 작업이더라.

경계선에 딱 맞게 마스킹을 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

 

 

밧줄까지 대충 칠하고 이 눈깔 표현하는게 어렵더라.

너무 쪼그만해서.

그리고 머리 옆에 밧줄을 보면 끝부분이 오우거 피부색깔인 초록색인데,

사진은 없지만 이후에 발견을 해서 잘 칠해줬어.

 

여튼...

도색은 거진 다 됐는데 애가 픽픽 쓰러지더라고.

서있긴 하지만 무게중심이 바위가 있는 상단에 있다보니 부실한 하체로는 견딜 수가 없던거야.

그래서 문구점에서 지점토를 사고는 그 분의 이니셜까지 새겨드렸어.

 

 

대충 이렇게 해놓고

갈라진 부분은 또 진흙 + 본드로 메꾸고 표면정리 하고 서페이서를 뿌리고 메탈색깔들 여러개를 혼합해서 뿌려주니

 

 

이렇게 됐네.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완성이 됐어.

마감제를 뿌렸더니 바지 색깔이 변이라도 흘린 것처럼 누런 색이 됐는데, 오히려 이게 더 맘에 들더라고.

 

선물 + 도색 습작 이었지만 처음으로 도색까지 해본 출력물이다보니,

애착도 많이 가고 주기도 아까워서 그냥 내가 가질까 생각도 해봤었어.

특히 마스킹 할 때의 이 정성을 모른다면...

 

아무튼 끝까지 봐줘서 고마워 개붕이들.

작업 할 때마다 결과물들 공유해보려고 해.

그럼 좋은 하루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