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상) 열대요란에 대해서 알아보자.(열대요란 분류 번호체계)

1. 개요

 

열대요란(Invest)이라 함은 적도 인근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대기요란현상을 의미한다. 참고로 저 단어(Invest Area)에다 번역기를 돌리면 "투자 영역"이라 나온다. 애초에 기상쪽 용어 자체가 마이너한 용어라 번역기에서는 인식을 못하는 것으로 보임

 

일단 대기요란이라는 개념 자체는 대기중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파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지구가 아주 단단하고 매끄러운 구형의 고체이고 그 위에는 대기만 존재하고 있다면 기압이나 바람은 늘 일정하게 불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지구 위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각종 복잡한 지형이나 사막, 심지어 해저 지형까지 존재하는 아주 복잡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대기의 흐름이 늘 일정하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적 요인이 발생하고, 육지와 바다 사이의 온도차이가 발생하는 등 여러 변수가 일어나 구름이나 저기압, 전선대 등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칭하여 대기요란이라고 한다.

 

개붕이들이 학교 다니면서 봤을 법한 학교 운동장의 회오리바람도 규모만 작을 뿐이지 훌륭한 대기요란현상의 예시가 될 수 있다.

 

아무튼... 그냥 간단하게 "열대요란" =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구름, 저기압 등의 기상현상의 통칭이라고 보면 얼추 맞게 된다.

 

일단 여기서 보고자 하는 것은 열대요란에 붙이는 번호다.

 

내가 태풍 관련 정보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먼저 해먹은 실수가 뭔가 하니 JTWC나 미국쪽 기상정보를 보면 열대요란 번호가 죄다 90번대여서 벌써 90개가 넘는 열대요란이 발생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그것도 2월 초에 90번대 번호가 돌아다니고 있어서 올해 태풍이 엄청나게 발생하는건가라고 잘못 생각한 적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열대요란 번호는 90번부터 99번까지의 번호만 사용한다.

 

그러면 10개를 다 사용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냥 다시 90번으로 돌아와서 재사용(...)을 한다. 즉 90~99까지의 번호를 계속 돌려가면서 쓰는거다.

 

참고로 이 열대요란 판정은 미국에 있는 3개 기상센터인 국립허리케인센터(NHC), 중앙태평양 허리케인센터(CPHC),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각자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발생한 열대기상현을 관측하고 번호를 붙이면서 판정을 하게 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열대기상현상이 열대요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또 모든 열대요란이 열대저기압이나 열대성 사이클론 혹은 허리케인과 같은 등급으로 발달하지는 않는다.

 

북서태평양 기준으로 보면 여러 요란 현상 중 일부만이 열대요란 번호가 붙고, 다시 여기서 JTWC와 같은 태풍예보기관의 마킹이 붙는 것은 전체 열대요란의 30% 안쪽 수준이다. 그리고 이 열대요란들 중에서 태풍 직전단계인 열대저기압(TD)까지 발달하는 것도 대충 30% 내외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태풍이 발생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정말 열대성 기상시스템의 모든 진화과정을 다 거친 녀석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근데 전 지구 바다를 보면 한번에 열대요란이 발생하는 경우가 10개가 넘을 수도 있는데 이럴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일단 미국 애들도 바보가 아닌게 각자의 관할구역을 나눠놨고, 이를 국제적으로 통용해서 쓰고 있다. 즉, 각 구역을 적절히 쪼개놔서 한개 구역에서는 동시에 10개를 넘어가는 열대요란이 발생하지는 않는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대신 나눠놓은 구역별로 접미사를 붙여서 어느 동네에서 발생한 열대요란인지 바로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생지역 관할센터 접미사 예시
북대서양 NHC L 90L

북동태평양(서경 140도 동쪽)

E 91E
북태평양 중앙(날짜변경선 동쪽~서경140도 서쪽) CPHC C 92C
북서태평양 JTWC W 93W
인도양(벵갈만 방면) B 94B
인도양(아라비아해 방면) A 95A
남부 인도양 및 호주 서편(동경 135도 서쪽) S 96S
호주 및 남태평양(동경 135도 동쪽 태평양 전체) P 97P
남대서양 전체 NHC / NRL Q 98Q

표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Invest_(meteorology) 번역. 참고로 Q번호는 정말로 보기 드문 녀석이다. 애초에 남대서양은 사이클론 발생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극히 드문 예외만 존재하기 때문

 

 

여기서 구역을 나누는 기준 중 남/북 기준은 적지 않았는데 남북 기준은 그냥 적도를 기준으로 나뉜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이 열대시스템은 적도를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태풍이나 사이클론같은게 적도를 넘나드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JTWC관할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요란들에서 파생되는 것이 대부분이며(간혹 몬순성 저기압에서 발달하는 예외도 있다) 90W~99W의 번호로 배정이 되니 이 번호가 JTWC의 홈페이제에 동그라미가 쳐진 상태로 보이기 시작하고 아예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서 TCFA 통보문을 올리기 시작한다면 이에 따른 태풍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즉, 감시범위가 좁아터진 한국 기상청보다 훨씬 더 빨리 태풍이 발생할지 예상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만일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하면 기존 열대요란 번호는 바로 날려버리고 공식 TD및 태풍 번호가 붙게 된다. 다만 구역번호는 그대로 남아서 북서태평양구역의 경우 TD 01W 이런 식으로 공식 표기를 하게 된다.

 

다만 미국(JTWC)과 지역기상센터(RSMC - 일본기상청) 의 태풍 판정이 서로 엇갈리면서 공식 태풍번호와 JTWC의 TD번호가 서로 꼬이게 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일은 종종 있는 편인데 매년 8~10월쯤 되면 TD단계부터 태풍과 동일한 예보를 하는 미국쪽의 번호가 태풍 번호보다 1~2개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앞서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외에 각자의 관할구역을 넘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원래 관할구역의 접미사 부호를 그대로 붙여서 번호 중복을 막고 있다. 태풍이나 허리케인, 사이클론이 서로 구역을 넘나드는 경우는 꽤 자주 있는 편이며, 인도양의 경우는 관할구역을 넘나드는 열대요란들도 꽤 많다.


원글출처: https://typhoon-air.tistory.com/20

2개의 댓글

2020.09.14

기상의 이해 강의 들으면 나올 것 같어 1학년 전필로

0
2020.09.15
@애무사령부

내가 전공자는 아니라서 실제 어떤지는 모르겠음. 그냥 영문위키만 뒤져도 나오는 자료를 가공한거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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