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장소에서 눈을 뜬 주인공 '준페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물이 차오르는 방에서 탈출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방탈출 카페처럼 숨겨진 탈출의 단서들을 찾는 동안
준페이는 두 가지를 깨닫게 된다.
특유의 흔들림과 창문에서 들어차는 물.
이곳은 배 안이며
납치되기 전 자신은 평소처럼 일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왔고
가스마스크를 쓴 의문의 인물에게 습격을 당해 이곳에 갇혔다는 것.
모든 단서를 모은 준페이는 디지털 루트를 이용해 문의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디지털 루트란, 주어진 숫자의 자릿수를 한 자리가 될 때까지 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23의 디지털 루트는 1+2+3 = 6.
456의 디지털 루트는 4+5+6 = 1+5 = 6이다.
밖으로 나온 준페이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만난 지 어느새 수년이 지난 준페이의 초등학교 소꿉친구
'아카네 쿠라시키'도 있었다
모두 모인 순간, 스피커에서 나오는 의문의 변조된 목소리
자신을 [제로]라고 소개한 그에 의해
일행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신들은 [노나리 게임]에 초대되었다.
이 게임에 걸어야 할 것은... 전부다.'
'당신들의 팔에는 넘버링 팔찌가 있다.
팔찌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으며, 이것을 이용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숫자가 써진 문은 넘버링 도어라 한다.
팔찌의 번호와 디지털 루트를 활용하여 통과할 수 있다.
3~5명의 인원 제한, 특정 기기에 통과인증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의 뱃속에 설치된 폭탄이 터질 것이다.'
'타이타닉은 2시간 40분만에 침몰했다고 하지.
그것보단 시간을 더 주겠다.
9시간. 당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 배는 침몰할 것이다.
행운을 빌지.'
황당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제로]라는 위험한 인물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이들은 소유한 팔찌의 숫자로 닉네임을 정해 서로를 부르기로 정한다.
1번. 이치미야.
덩치 있는 중년 남성. 이타적인 타입의 리더.
2번. 니루스.
시각 장애인. 성격은 냉소적. 동생을 아낀다.
3번. 산타.
말이 험한 양아치. 하지만 탈출엔 협조적이며, 먼저 나서는 행동력도 있다.
4번. 요츠바.
당돌한 고등학생. 오빠인 2번 니루스에게 의존적.
5번. 준페이.
주인공. 리액션 담당. 아카네(무라사키)가 무심코 본명을 말한 탓에 닉네임을 갖지 못했다.
6번. 무라사키.
주인공의 소꿉친구. 심령학을 좋아하는 대학생. 선하지만 고지식한 면도 있다.
7번. 세븐.
생김새도 말투도 사나운 거한. 이곳에 갇히기 전의 기억을 잃었다.
8번. 야시로.
동안의 40대 여성. 지식이 많지만 이기적이다.
9번. ???
...?
9번은 요츠바를 제압, 이용하여 넘버링 도어를 통과하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아 폭사하고 만다.
'그놈이 시킨 일이었다'는 수수께기의 유언만 남긴 채.
패닉에 빠진 것도 잠시. 일행은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넘버링 도어를 지나기로 결정한다.
넘버링 도어를 통과하고, 새로운 방탈출을 해결하며
준페이는 이 배가 타이타닉과 큰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일행들에게서 여러 정보들을 듣게 된다.
정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타이타닉 괴담.
타이타닉 호는 이집트에서 온 관을 운반중이었으며
관 안에는 아름다운 이집트 사제의 시신이 냉동되어 있었다고 한다.
인양된 후에도 그 시신은 녹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소설가의 상상 속 물질에 불과했지만 연구를 통해 정말 만들어냈다는 설이 있는
상온에서도 녹지 않는 얼음, [아이스-9]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얼어붙은 채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집트 사제의 시신은
[All - ice] = [앨리스]라고 불리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앨리스는 뉴욕의 한 암시장에서 등장하고
이후 [골다인]이라는 자의 손에 들어간다.
타이타닉 사고의 생존자였던 골다인은 비정상적인 집착증에 빠져
자매선 '기간틱 호'를 매입하는 등
타이타닉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죽기 전, 골다인은 수수께끼의 말을 남긴다.
'기간틱 호 중앙 깊은 곳, 지식의 숲에 있는 작은 방에 앨리스가 잠들어 있다.'
두 번째는 형태형성장 가설.
물체가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의사를 전달한다는 이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다.
영국의 한 방송에서는 이 이론에 기반해 텔레파시를 증명한 바가 있다고 한다.
글리세린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결정화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전세계에서 동시에 결정화가 되었다.
마치 모든 글리세린이 서로 의사를 전달하기라도 한 것처럼...
글리세린과 비슷하게, 산업용 세제 EDT는 물에 닿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물질이지만
물 분자가 갑자기 EDT에 달라붙기 시작했고 전세계에서 순수한 EDT는 만들 수 없게 되었다.
타이타닉이 침몰하기 수년 전 책을 통해 이를 예언한 사람들이 있다.
똑같은 스펙의 배가 침몰하는 모건 로버트슨의 '휴틸리티'와
사고 과정과 피해가 놀랍도록 닮은 윌리엄 토마스 스테드의 글귀.
이들은 미래의 자신에게서 비가시적인 영역을 통해 정보를 얻어낸 것 아닐까?
부분과 전체에 대한 역설 '로크의 양말'과 '테세우스의 배'
세포는 끊임없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다.
우리가 어제 먹은 소고기도 우리의 일부고, 소가 먹은 풀도 우리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우린 모두 이어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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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풀리지 않는 떡밥들은 위에 두 줄기 흐름이랑
준페이와 아카네의 관계
제로의 정체
9번 남자가 말한 '그놈이 범인이다.'
중간에 사라진 니루스의 행방
혼자서 기억을 잃은 세븐
그래서 대체 여긴 어딘지
정도가 있습니다
게임은 이제 전반부 끝이고 후반부 돌입중입니다
멀티 엔딩에 진엔딩까지 있다고 하네요
멸치의명치에펀치
오호 정리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