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청소를 하다보니 문득 이 요즘 PC 강요충, 불편충들의 마인드란 것이

'마 니 왜 그러케 묵나? 니 국밥 물줄 모르네'

하면서 지랄하는 국밥충과 똑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키보드 캡을 리무버로 하나 하나 빼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싶다가도, 한켠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법 그럴듯 하다는 생각도 든다.

국밥을 먹다 보면 다데기를 넣던 넣지 않던, 깍두기 국물을 말던, 말지 않던 그건 어디까지나 먹는 사람의 마음이다.

물론 넣어서 맛있어 질 가능성도 있지.

그래도 내 국밥은 내 마음대로 먹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내 국밥을 먹는다가 옆에서 다데기를 말고 새우젖을 넣고 깍두기 국물을 붓는다고 으으 극혐 하던 말던 신경 좀 껏으면 좋겠다. 

서로간에 불편한 건 매한가지 아니냐는거다. 굳이 그걸 쭐래쭐래 쫒아와서 관계하려 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냥 내 국밥은 그냥 내가 만들어서 먹고 싶다 이 말이다. 

옆집에서 깍두기 국물 넣다 와서 뚝베기로 머리 까였다는 말을 늘어 놓으며 맛알못 새끼들이라며 화를 내다

관심도 없는 나에게 와서 왜 국밥에 깍두기 국물을 붓는걸 싫어하냐고 화를 내는 꼴을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깝깝 하다 

제발 왜냐고 묻지 마라. 

깍두기를 국물을 넣지 않는다고 이쉐키 이거 맛잘알 아이네 하면서 강제로 붓지말란 말이다. 

강제로 내 국밥에 새우젖을 넣으려고 하는것에 화를 낸다고 왜 화를 내냐며 맛알못으로 몰아가면서 뚝배기를 깨려고 드는건 무슨 이유인가. 

싫은 건 싫은거다. 

감성적으로 싫은 것에 이성적인 이유를 붙이는 순간 모순이 발생한다.

그냥 싫은거다.

이유 따윈 없다. 

그냥 내 국밥은 내가 알아서 먹고싶다는 것 뿐이다. 

그게 올바른 국밥의 먹는 방법인지 아닌지는 알 바 아니고, 내 입맛에 맞으면 그만라 이 말이다. 

상대가 무슨 국밥을 먹던, 솔직히 내 알바 아니고, 관계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이 쉐키 국밥 물줄 모르네 동네 사람들 이 맛알못을 보소 하면서 구와악 기아악 하면서 내 국밥에,

그리고 내가 가는 가게의 국밥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