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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서대위'같은 캐릭터설정은 군복무 경험때문인게 아닐까?

 

4년이라고 잡아놨는데,  최소 6개월 이내에 1차 쿠데타가 일어났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함.  

 

정상적인 명령하달과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지도체제가 붕괴할 수 밖에 없음. 

 

좀비로 둘러싸인 극한의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올라서는게 자연스러움. 

 

처음상태 명령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그건 리더나 구성원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어야함. 

(네자리 부대가 아니라 세자리 부대인거 자체가 특수부대라는 설정일테지만 이 설정자체도 모순을 안고있음.)

 

근데 그게 아님. 최고지도자와 실권자가 유리된 상태로 수년간 목숨을 걸고 정치적으로 대립한다? 

 

그러면 최소한 파벌이 갈리고 있어서 최고지도자가 그걸 잘 이용해서 상호견제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한다든가 그런게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음. 

 

그게 아니더라도 631부대가 타락하여 비윤리적 행위를 자행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범죄자집단이 존재해서 관습적으로 유지되었다고 하면 그럴 수 도 있지만 이건 고립상황에서 자생한 거임.

그러면 거기에 온전히 따를 사람도 있고 거부할 사람도 있는게 당연함.

 

그런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따르고 있음. 이건 구성원들의 정치적 입장이 완전히 정리되었다는 거임. 

 

이렇게되면 쿠데타나 숙청을 통해 반대파를 정리하는 등 정치적 수완을 발휘한 카리스마 캐릭터가 리더로 존재해야함. 

 

그런데 서대위는 그게 아님. 구교환은 구교환대로 서대위라는 캐릭터를 잘 연기했지만, 캐릭터설정자체가 잘못이라는 것.

 

 

이런 불완전한 캐릭터는 연상호 감독이 본인의 군복무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했기 때문이 아닐까함.

 

정상적인 명령하달과 보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군복무를 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일반적인 군부대 장교-부사관의 갈등구조를 집어넣은 것으로 추측함. 

 

631부대가 샷다내린 후 내부 정치 상황은 외부로부터 고립된 무장집단이라기보다 상부와 연락이 뜸한 격오지부대라고 해도될 정도임. 

 

대한민국 군복무경험으로 장교는 펜대나 굴리고 부대관리에는 관심이 적고 부사관들이 부대를 꾸려나가고 병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한다는 식의 클리셰를 넣은 거. 이게 세계 보편적으로 쓰이는 소재이긴하지만, 그것도 일반적으로 군대 명령체계가 유지되는 부대상황에서 사용되어왔음.

 

최근 가짜사나이에 나오는 특수부대의 일면만 보더라도 세자리 부대의 장교들은 그런 클리셰와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지만 

(연상호가 그런 세자리숫자 부대에서 복무했을리가 없으니)

 

부대내 간부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영화적 문법을 전개하니까 서대위라는 요상한 캐릭터가 나왔다고 추측함. 

 

대립구조를 보려주려고 부대 물자를 체크하고 있는 이병? 캐릭터가 황중사의 참치캔 요구를 거부하는 씬이 나오는데

 

그런데 그장면은 부대간부, 장교- 부사관의 갈등구조를 나타낸다기보다는

 

짬상병과 말년병장을 방패로 내세운 일병의 리얼한 대화 수준정도에 그친다는 느낌을 줌.

 

그것역시 권력갈등구조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부대에서의 병들간 권력갈등구조에 불과함.

 

 

 

영화에서 나오는 무전기 사용문제도 구시대 발상을 담고 있음.

 

무전기사용을 위해 BA30건전지를 구해와서 배터리박스에 넣고 권해효가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는 동원사단에서나 쓸 P77에서나 가능한 방식임. 세자리숫자부대에서는 구경도 할 일이 없는 구식장비임.

이걸 보더라도 자신의 군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써내려간 것이라는 생각이 짙어지게 됨. 

 

현용무전기는 BA30을 넣는 배터리운용방식이 없을 뿐더러, 애초에 P77같은건 FM무전기라 통달거리가 수십km에 불과함. 

 

좀비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마추어 무선통신 HAM이 가능한 NERD캐릭터를 영화에 넣곤 하는데

 

거기서도 보통 AM을 씀. 그것은 AM이 장거리 통신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임. 수백~수만 km 통신이 가능함.

근데 영상에서 보이는 것은 차기FM 무전기임.  

(당연히 군용 AM 무전기 장비도 있는데, 이거는 배터리 떨어지면 쓰라고 태양발전판과 손으로 돌리는 발전기도 딸려있는 장비임.)

 

영화 상황에서 보면 631부대는 전기를 마음껏 쓰고 있는데 그거야 뭐 디젤발전기를 돌리든 거기는 거기대로 상황이 맞겠다고 하겠지만

 

이정현네 가족도 전기나 건전지 부족에 허덕일 필요도 없음.

 

영화에서 열면 열리는 주인없는 자동차가 도로에 널려있고, 그 자동차들은 모두 한 번에 시동이 걸림.

 

그렇다면 생생한 배터리가 널려있다는 것이라서 위험하게 가게 털어서 건전지 모아오는 것보다

널려있는 차량 배터리 뽑아다가 배터리 충전사용하는게 훨씬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거임. 

다른 생존상황 영화에서 안 나온 장면도 아님.

 

근데 부득불 구식 P77(도 아닌 차기FM)에 BA30 모아다 넣는 식으로 건전지가 부조카다 상황을 연출하고 있음. 

 

관객이 볼 때 건전지->무전기 사용이라는 전개가 이해하지 못할 방식은 아니지만

 

굳이 그 생소한 방법을 택할 이유도 딱히 없음.

 

이건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 굳이 넣은거임. 맞지도 않는 옛날 방식을.

 

 

최신 액션씬 촬영을 위한 전술보행이나 소총 파지법같은것이야 외부 업체에 의뢰해서 배우를 교육하면 되는 것인데

 

캐릭터간 갈등구조나 복선구조는 각본에 의해 그려지는 것임.

 

자신의 군복무 경험으로 만든 '창'같은 작품이 있는데 군에 대한 인식, 정보가 그 시절에 머물러 있어서

 

그러다보니 이상한 설정, 불완전한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함.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고 감수를 받는게 좋은데 설령 그랬더라도 본인의 시야, 경험을 더 중시하는 마인드가 강할 수 도.

6개의 댓글

2020.08.04

이렇게 세세하게 분석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연출이나 설정을 세밀하게 짜는 감독이 아님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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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K1A1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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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631부대 하나만 다뤄도 영화 한편으로 모자랄 텐데..

그만큼 얘기할 거리도 많은 설정인데 그냥 퉁치고 넘어가버림...

그러니 영화가 허접해보여..

차라리 철저하게 힘에 의해 지배받는 세계를 그렸으면 그럭저럭 넘어갔을텐데 (매드맥스처럼 말이야)

0
2020.08.05
@inyongun11

동의함 설정에 잡아먹힘

가뜩이나 갇힌 사회는 그 사회가 주는 특유의 궁금증이 유발되는데 631은 탐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

주인공의 목적이 애초에 631에 있었고 극의 주요 진행장소가 되었다면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할 기회가 더 많았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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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후반부 추격전에서 노골적으로 매드맥스랑 유사한 장면 보고 그냥 그걸 넣기 위해서 짠 설정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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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이정도로 분석할게 많았으면

 

ㄹㅇ 디테일하게 짜되 영화내에선 잘 안보여주고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냈어도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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