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ㅇㅎ] 궁녀들의 반란, 임인궁변(壬寅宮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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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시대의 궁녀의 삶은 꽤나 갑갑했다.

 

기본적으로 궁에 들어가는 여성들은 모두 명목상으로나마 왕의 여자가 되며, 현대의 수녀와 비슷하게 정결한 삶을 살아야 했다.

 

당연하지만 궁 내의 법도는 현대의 공무원보다도 엄격했고 조그마한 잘못을 해도 매질 등 엄한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명나라 궁녀들보단 조선의 궁녀가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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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건 조선이건 궁녀들의 잘못은 보통 곤장으로 다스려졌고, 상급자의 잘못을 하급자가 대신 뒤집어쓰는 일도 흔했다. (여인천하의 경빈 박씨 시녀들이 경빈의 죄를 대신 벌받는 장면을 생각하면 쉽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동성애가 성행하거나, 각ㅈ이라는 이름의 딜도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세종대왕 시기에는 세자빈 순빈 봉씨와 관계한 궁녀가 순빈 대신 국문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궁녀에 대한 대우는 아랫사람에게 가혹했던 주원장의 명나라때 가장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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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는 명에서 조선으로 귀환했던 궁녀들을 통해 진술된 명나라 시절 궁녀들을 국문한 기록이 남아있다.

 

명 성조 영락제(永樂帝) 때 조선 출신 궁녀 여씨(呂氏)가 명나라 궁녀 여씨(呂氏)와 성이 같다 하여 친하게 지내려 하였으나 명나라 궁녀 여씨는 듣지 않았다.

 

그 즈음, 후궁 권비(權妃)가 사망하였는데 조선인 여씨가 명인 여씨가 권비의 음식에 독을 탔다고 무고하였고 영락제는 크게 분노하여 명인 여씨와 관련된 인물 수백명을 연좌하여 죽였다. 명인 여씨에게는 낙형(烙刑 - 인두로 살을 지지는 형벌)을 가했는데 여씨는 버티지 못하고 1개월만에 사망하였다.

 

이후 조선인 여씨는 같은 궁녀 어씨(魚氏)와 함께 내시들과 관계하였는데, 영락제에게 이를 들켰으나 영락제는 그녀들을 생각하여 이를 불문에 부치려 하였다. 그러나 그녀들은 스스로 불안에 떨어 자살하였다.

 

이후 영락제는 크게 분노하여 모든 궁의 화가 조선인 여씨(呂氏)로부터 났다고 하여 관련인 2,800명을 친히 국문하였다. 국문당한 궁녀들 중 한명은 어짜피 죽었다는 생각이었는지 영락제에게 이렇게 일갈했다고 한다.

 

"자기의 양기가 쇠하여 젊은 내시와 간통한 것인데, 누구를 허물하느냐."

 

현대식으로 번역하면 대충 아래와 같을 것이다.

 

"니 고추가 안 서서 (궁녀들이) 내시랑 했다는데 왜 우리한테 지랄이냐!"

 

국문당한 2800여명의 궁녀들은 모두 처형당했다. 이를 어려지난(魚呂之亂)이라 한다.

 

이 잔혹한 현장은 이 현장을 목격하고 조선으로 귀국한 궁녀들의 진술로 조선왕조실록에 그대로 기록되어 현대에 전해지고 있다. 명에서도 이러한 비밀이 타국에 새어나가지 않게 궁녀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으나, 조선의 사관들에게 그 입단속은 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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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제 사망 약 80여년 후 명 세종 가정제(嘉靖帝)가 즉위한다.

 

가정제는 도교에 탐닉했고 여색을 매우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또한 꽤나 잔혹하고 엽기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궁녀들의 월경혈과 이슬을 섞어 불사약이라 하여 마셨고, 이런 그의 비위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궁녀는 매를 때렸다고 한다. 황제가 직접 주관하는 매인 만큼 그리 가볍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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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식 곤장

 

그러던 도중 결국 일이 터진다.

 

궁녀 양금영(楊金英)을 필두로 한 16인의 궁녀는 가정제가 다른 애첩과 관계하는 틈을 타 황제의 거소로 침입하였으며, 황제의 목을 졸라 황제를 기절시키는데까지 성공한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황후와 황후가 동원한 군사들로 인해 전원 제압당했으며 체포당했다. 가정제 또한 곧 깨어났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만약 가정제가 이로 인해 사망하였다면 정말 최악의 죽음을 당한 군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이를 임인궁변(壬寅宮變)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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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지형(凌遲刑). 건전한 사진으로 대체. 궁금하면 심호흡 한번 하고 직접 찾아보길 권하나,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양금영(楊金英)

형취련(刑翠蓮)

양옥향(楊玉香)

소천약(蘇天藥)

요숙고(姚淑皐)

왕괴향(王槐香)

관매수(關梅秀)

유묘련(劉妙蓮)

진국화(陳國花)

장금련(張金蓮)

왕수란(王秀蘭)

서추화(徐秋花)

정금향(鄭金香)

황옥련(黃玉蓮)

양취영(楊翠英)

장춘경(張春景)

 

이상 16인의 궁녀는 황제를 살해하려 한 죄로 저잣거리에서 능지형에 처해진다.

 

능지형은 죄인의 살을 산 채로 포를 뜨는 것으로, 최소 1000회 이상의 칼질을 진행하며 내장이 드러난 채로 죽는 것이다.

 

16인의 궁녀들은 큰 고초를 겪었을 것이고 최후 또한 잔인했으나, 최소한 그녀들을 괴롭힌 황제에게 최소한의 반항은 하고 죽었다. 그녀들이 죽기 전 한 생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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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류가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십시오

67개의 댓글

9 일 전

저거뜰대 기본횟수가있음 몇번 안뜨고 죽으면 집행자가 벌받았음으로 살살.. 베어냄

2
@일도양단

한 천번은 잘라야 한다더라구 명나라땐

0
8 일 전

도대체 ㅇㅎ 가 어디 있나요......................

2
@마이네임이즈

약혐 ㅎ

0
5 일 전
@급공무원준비생
0
@고랭지오렌지
0
8 일 전

오류 : ㅇㅎ 아닌데 ㅇㅎ붙임 ㅂㅁ

1
@우r스ㅇ뚀

약혐 ㅎㅎ

0
@급공무원준비생

ㅋㅋㅋ 날 속였어 엌ㅋㅋㅋ

0
8 일 전

약혐이네

0
@00원짜리

ㅇㅇ ㅎㅎ

0
8 일 전

ㅇㅎ 낚시 ㅡㅡ

0
@렙인생

ㅇㅎ만 보고 들어올거면 ㅍㅎㅂ를 키시지 읽판까진 왜 왔어

0
5 일 전

궁녀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0
@고랭지오렌지

결과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0
3 일 전

ㅇㅎ 기대하고 왔지만 잘봤어요

0
@년째섹스안함

엉덩이 까고 곤장맞는 여자같은 짤 올리려 생각했는데 정지먹을까봐 못 하겠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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