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반 사마씨 반란 - 2. 관구검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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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나라 서태후의 장례식. 네덜란드 기자가 촬영 -

 

251년 9월 7일, 사마의가 사망한다. 

 

사마의는 사망 직전에 왕릉 등 친구들이 "어서 이리로 오시게" 라는 말을 번갈아 하는 꿈을 꾸었다 한다.

 

사마의는 무양문후(舞陽文侯)를 추증받고, 상국(相國) 벼슬 또한 추증받았다. 신하로써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할 수 있다.

 

사마의의 모든 작호는 아들인 사마사가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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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각,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

 

이후 252년, 오나라의 제갈각(諸葛恪 - 제갈근의 아들, 제갈량의 조카)이 여강을 공격했고, 사마사(司馬師)가 제갈탄, 관구검, 부하(傅嘏) 등을 이끌고 이를 맞아 싸우러 향했다.

 

부하(傅嘏)는 오나라의 선공을 기다리자고 간언하였으나 사마사는 이를 듣지 않고 제갈탄, 관구검, 왕창에게 각각 군사를 이끌고 공격을 지시했으나 이를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제갈각에게 크게 패하게 된다. 이를 동흥 전투(東興戰鬪)라 하며, 제갈각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위 조정에서는 전투에서 패한 제갈탄, 관구검 등의 장수들을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올라왔지만, 사마사가 본인이 전부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본인과 동생 사마소의 벼슬을 깎는 선에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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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방,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

 

이 무렵, 황제 조방(曹芳)이 이풍(李豊), 장집(張緝) 등을 이끌고 쿠데타 계획을 수립한다. 이풍은 낙곡대전 이후 실각한 전 정서장군 하후현(夏侯玄)을 이 계획에 참여시키려 하나 하후현은 계획의 허술함을 알고 탄식했다고 한다.

 

조방의 친위 쿠데타는 실행 전에 발각되어 조방은 폐위되고, 주모자 이풍은 사마사가 직접 칼등으로 죽을 때까지 내리쳐 죽였다고 한다. 기타 관련 인물들은 전부 처형 및 삼족을 멸하였다.

 

하후현은 당대의 명사이자 지식인이었지만 모의를 들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관청에 체포당했다. 하후현 본인이 조서 작성을 거부하여 형리가 조서를 대신 작성하였으며, 하후현과 깊은 친분이 있었던 형리 종육(鍾毓 - 종회의 형)이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이후 하후현은 처형당했고 삼족이 멸해졌으며, 하후현의 친족들은 고구려 쪽 낙랑군으로 강제 이주당했다고 한다.

 

하후연의 아들 하후패(夏侯覇)가 사마의를 두려워하여 촉에 귀순할 때 하후현에게 같이 귀순할 것을 권했으나, 하후현은 거절하였다고 한다. 이를 보아 과연 하후현이 진정 반역할 마음이 있었는지는 하후현 본인만이 알 것이다.

 

이후 사마사는 폐제(廢帝) 조모(曹髦)를 황제에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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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구검,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

 

그 무렵, 대오 전선을 담당하던 관구검(毌丘儉)과 문흠(文欽)은 서로 친해져 아주 깊은 관계가 되었다.

 

그런데 조방의 쿠데타 시도로 인해 하후현이 주살되고 하후현과 친하던 문흠은 자신도 저렇게 주살당하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관구검 또한 사마사와 큰 교분이 없어 문흠과 비슷한 신세였으므로 매일 서로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254년 조방을 폐위한 이후, 사마사는 사실상 본인이 황제가 된 듯이 행동하였다. 관구검과 문흠은 이에 분노하여 255년 황제 조모에게 사마사의 죄상을 적어 올리고, 이후 태후의 조서를 위조하여 사마사 토벌에 나선다. 이들은 수춘에서 거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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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구검과 문흠이 거병한 위치 -

 

이들은 수춘에서 제사를 지내고, 관구검이 수춘성의 방어를 담당하고 문흠이 병력을 이끌고 적과 맞서 싸우기로 하였다. 문흠은 군대를 이끌고 예주 여남군으로 향했으며 이들의 군대는 총 6만에 이르렀다.

 

관구검과 문흠은 당시 예주에 주둔하던 제갈탄(諸葛誕)에게 사자를 보내 협력을 요청했으나, 평소 이 둘을 별로 좋지 않게 보던 제갈탄은 이 사자를 죽여버리고 전국에 관구검/문흠의 반란 사실을 전한다.

 

당연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마사는 눈병을 치료하고 있었음에도 기병/보병 10만을 이끌고 이들을 토벌하러 출정한다. 훗날 대촉 전선에서 크게 활약하는 연주자사 등애(鄧艾)가 이 때 활약한다.

 

등애는 관구검의 의견에 찬동하지 않았으며, 관구검과 문흠 모르게 미리 진을 쳐 사마사의 대군을 맞았다. 사마사의 10만 대군이 문흠보다 먼저 여남에 도착했으며 이를 뒤늦게 본 문흠은 심히 당황했는데, 이 때 문흠의 아들 문앙(文鴦)이 야습을 권한다. 문흠은 이를 옳게 여기고 문앙에게 소규모 기습부대를 주고, 문흠이 본대를 맡아 사마사를 밤중에 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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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앙, 삼국전투기(최훈 作) -

 

10만에 이르는 사마사의 본대는 야간에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이 때 삼국지 후반 최강의 장수, 문앙의 시기적절한 기습이 진행되었다.

 

문앙은 많은 군대를 받지 않았으나 사방에서 북을 쳐 대군으로 위장하고, 사마사의 군대를 혼란에 빠트리기 시작한다. 이 때 전장에서 눈에 난 종기를 짜던 사마사는 문앙의 야습에 기겁했고, 종기가 매우 악화되어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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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예, KBS 태조 왕건 -

 

하지만 사마사는 노련하게 한쪽 눈을 천으로 감싸고 그걸 물어 고통을 견뎌내며 문앙의 야습에 맞섰다.

 

아무리 문앙이 강력한 무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열세를 감당해 낼 수는 없는 법. 문앙은 약속한 아버지의 군대를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문흠은 오지 않았고, 결국 문앙은 도망간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전열을 정비한 사마사의 군에게 문흠은 처참하게 털리게 되고, 문흠과 문앙은 결국 오나라로 도망간다. 그러나, 사마사의 정예 부대가 문흠을 직접 기습하려고 여러 차례 공격하였으나 문앙의 활약으로 전부 격파하였다고 하니 문앙의 대단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문앙은 이 때 겨우 18세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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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굴 -

 

이후 사마사는 관구검이 지키던 수춘성을 포위하였다.

 

하지만 관구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관구검은 밤중을 타고 도망가다가 한 농민에게 붙잡혀 죽는다. 그 농민은 후 직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관구검의 일족 또한 멸족되고, 반란 진압에 큰 공을 세운 제갈탄은 정동대장군(鎮東大將軍)에 제수된다. 이는 현대 대한민국의 제2작전사령관에 대응하는 관직이다.

 

관구검의 난이 실패로 돌아가자 당시 수춘 근처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자신들도 연좌로 처벌당할까 두려워 자살하거나, 거주하던 지역에서 도망쳐 유랑하거나, 오나라로 귀부하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라진 주민의 수가 10만에 이른다고 사서는 기록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2년 후 제갈탄 또한 오나라로 귀부한 문흠과 합세하여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제갈탄 또한 하후현과 아주 친했으며, 사마씨에게 견제를 받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왜 관구검과 함께 힘을 합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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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폐제 조모 편으로 이어집니다.

10개의 댓글

재밌는글고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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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해양수산부장관

재밌게 봐 주시니 대단히 고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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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 전

재갈탄 진짜 의문점이네 ㅋㅋ 뭐 종회가 진짜 의문점 투성이 아닐까 갑자기 사마소한태 반란을 일으키지 않나 뭐 일설에 늙은 강유를 좋아해서 게이설이 있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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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신켄

뭐 갈탄이형이 평소 관구검이랑 문흠을 안 좋아했다긴 하지만. ㅋㅋ 종회도 의문의 사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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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 전

선생님 고맙습니다.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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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친구

허허 감사합니다. 매번 재밌게 봐 주시니 더 없이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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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 전

제갈탄은 반란 당시에 사사건건 지원 온 문흠이랑 싸웠음. 관구검, 문흠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이 커서 같이 반란을 안 한게 아닐까싶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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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노예

문흠이야 좀 이미지가 나빴던 양반이고, 관구검이 그런 문흠이랑 친하게 보였으니 갈탄이형이 싫어했을지도 ㅋㅋㅋ

 

그래도 저 셋이 합쳐서 반란을 일으켰으면 단순히 합산해도 16만 군대인데, 이 정도면 진짜 사마씨를 토벌할 수 있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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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탄 병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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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일 전

박종화 삼국지의 제목이 기억에 남네. '문앙은 필마로 단기전을 하고', '제갈탄의 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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