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기 중반 한반도와 중국의 정세 -
고평릉 사변 직전, 고구려 동천왕(東川王)은 위의 군대와 함께 요동의 공손연을 격파한다.
문제는 당시 위나라는 고구려에 그 어떤 보답도 하지 않았으며, 의례적인 감사인사조차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고구려는 큰 불만을 갖게 되었으며, 고구려의 요동군(遼東郡) 선제공격의 원인이 된다. 이에 위나라는 유주 자사(幽州刺史) 관구검을 파견하여 방어를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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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구검(毌丘儉) 자 중공(仲恭), 코에이 삼국지
동천왕은 보병과 철기병을 합쳐 2만의 군세로 요동을 쳤으며, 이에 대항하는 관구검의 병력은 약 1만으로 추정된다. 당시 위나라에게 고구려는 미지의 적이었으므로, 관구검은 조심스러운 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천왕은 직속부대 철기병 5000명을 믿고 어택땅을 찍었고, 보병이 대부분이었던 관구검 부대는 3천명이 전사하면서 패주한다.
이후 한 번 더 전투하였고, 3천명을 죽이거나 생포하였다. 동천왕은 기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관구검은 위의 명장이나, 이제 내 손아귀 안에 있구나."
하지만 관구검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었다.
- 방진(方陣) -
고구려의 힘이 강력한 철기병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관구검은 과거 이릉(李陵)이 사용한 대 기병 전략을 사용한다.
방진을 펼치고, 군사용 수레를 앞에 세워 철기병의 충격력을 분쇄하는 전략를 사용한 것.
이 전략은 대단히 효과적이었으며, 고구려의 부대는 1만 8천이 괴멸하고 남은 2천명의 병력은 패주하였다.
- 이후 관구검의 진격로 -
이후 고구려 영토는 관구검에게 처참하게 유린당했다.
국내성이 관구검에게 함락당하고 관구검의 낙서가 적히게 되었으며, 동천왕은 현대 기준으로 보아도 엄청난 거리를 도망가야만 했다.
장군 밀우가 결사대로 엄청난 적을 방어해 내고, 유유의 위장 항복 후 적장 암살 등 처절한 항전 끝에야 고구려 땅에서 위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
- 당시의 위 1인자 조상 -
당시는 조상이 낙곡전투에서 큰 패배를 겪고 돌아온 터라, 반대급부로 고구려 방면에서 큰 승리를 거둔 관구검에 대한 치하가 이루어졌다.
이 공으로 관구검은 3품 벼슬인 좌장군(左將軍)에 임명된다. 이는 현대의 야전군사령관/군단장에 상응하며, 당시 여단장 급의 관구검에겐 대단한 승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3~4세기를 거쳐 동아시아의 주요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고구려지만, 초반에는 한나라의 일개 자사에게도 패배하는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든 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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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의 난 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정사 삼국지 <관구검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동천왕>
나무위키 비류수 전투
암페어
재밌다 근데 팔왕의 난도 쓸거?
급공무원준비생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석숭 vs 왕개의 돈지랄까진 다룰 생각임. 번외편으로 조조 vs 유비 프리퀄 오초칠국의 난도 생각중이고..
바른말만해야지
관구검 반란 일으키지 않아?
관구검의 난 같은게 있던거 같은데
급공무원준비생
이후 왕릉의 난 -> 관구검과 문흠의 난 -> 제갈탄과 문흠의 난 -> 조모의 친위 쿠데타 시도로 이어짐. 이후에 촉 정벌 이후 종회의 반란을 끝으로 사마씨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짐.
연구소노예
이 전쟁 관련해서 나도 전공 때 발표문 써서 좀 봤는데 크게 3가지 정도가 연구포인트임.
1. 관구검이 고구려를 공격한 시기가 사료에 따라 2시기로 나뉨. 이에 대해서 한 쪽을 지지하는 주장들과 앞선 시기에 정벌을 시작했다가 잠시 쉬고 뒷 시기에 국내성으로 진격했다는 주장이 있음.
2. 동천왕이 피난한 지역이 어딘인가 하는것. 지도에 나온 것은 한 주장을 따른 것. 현재는 책성으로 파악.
3. 동천왕이 임시 도읍으로 정한 평양은 어디인가? 강계, 평양 등등으로 나뉨.
관심있으면 나중에 찾아봐봐ㅇㅇ
급공무원준비생
재밌네 전공자는 다르다.. 난 그냥 역사서 좀 보고 적을 뿐인데 말야. 나도 사학과 야간 편입 준비중인데 어서 더 공부하고 싶다!
綠象
잘봄 ㅋㅋㅋ
綠象
역사글 개추
급공무원준비생
관짝춤꾼
최훈 삼국전투기 추천
1차 전면전에 위측 사상자가 왜 많았는지
방진앞에 어택땅으로 전멸 가까운 패배를 당한 개꼴박의 맥락은 뭔지 재밌게 풀어놈
요약결론:개마무사는 2세기의 공방일체 오버테크유닛이었지만 그걸 다루는 고구려인과 중원인의 경험치 차이가 너무컸다
급공무원준비생
삼국전투기 재밌는 만화지 ㅎㅎ
관짝춤꾼
봤구낭
'이상하지 않나? 탐색전에선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지 않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파악하지 않고 들이박은 거지. 방진으로 간다.'
'방진이요? 그렇게 거창하게 말해놓고 고작 방진이요?'
그 '고작 방진'에 또 박았다가 참교육당한 경험치없던 조상님들ㅠ
급공무원준비생
ㅋㅋㅋㅋ 중국 혼자 몇 세기를 앞서나가던 시기니까 ㅠㅠ
관짝춤꾼
ㅇㅇ 솔직히 난 개마무사 자체가 몇세기는 앞서간 오버테크라 그럴수 있다곤 생각함
우리야 검색하고 책찾아서 쉽게 알았다지만 모조리 몸으로 때우면서 배워가던 시기니까...
'못버틴성이니까 불내성 ㅎㅎ' 아 능욕보소
난죽음을택하겠다
항상 재밌게 보고 있읍니다...
급공무원준비생
감사합니다 허허
김삿깟이
국뽕필수요소인 고구려가 얻어터지다니 이럴수가
급공무원준비생
그래도 다음 왕인 중천왕때 바로 복수함 ㅋㅋ
키리이1015
양맥전투말하는거지? 방진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궁금하더라
급공무원준비생
방진은 기동성을 포기하고 방어력에만 올인한 진법이니, 고구려의 주력인 철기병으로 방진 앞에서 깔짝대면서 뒤에서 궁병으로 쐈다면 방진은 그 방어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힘들기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