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무기를 꼽자면 아마 활, 창 그리고 검일거다

 

일본의 심볼 중 하나가 사무라이고 사무라이하면 보통 검을 떠올리지 활이나 창을 떠올리는 사람은 적을거임

 

그래서 일본의 전쟁은 사무라이들 간의 진검 승부나 장검을 들고 날뛰는 왜구들을 자주 연상시키는데

 

위의 통계를 보면 전쟁에서 검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은 걸 볼 수 있음. 

 

토마스 콘랜이라는 동아시아사 교수가 저술한 바에 따르면 전투 중 사상자의 원인은 활이 70%~80%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함. 검에 의한 사상자가 약 20%, 창에 의한 사상자가 고작 2%~3%이니 상당한 격차임

 

이에 관해서 기록된 사료들로는 군충장이 있는데 여기서 군충장이 무엇이냐

 

(대충 허전해서 적당히 그럴듯해보이는거 아무거나 올려둔 짤)

 

군충장은 무사들이 전투의 진행이나 결과 같은 것들을 기록하여 주군에게 제출하던 일종의 보고서임

 

여기에는 자신이 어떻게 싸웠는지, 누굴 얼마나 죽이고 느그 병사들은 어떤 활약을 했는지와 더불어 병사들의 부상 원인과 부상 부위, 부상 종류까지 기록돼 있어 당시 전쟁 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

(사무라이들의 커리어를 증명해주는 물건이라 이직할때 중요하게 봤음)

 

스즈키 마사야 센세가 이 군충장을 분석하고 저술한 책이 유명한데 

 

 

 

 

역시나 공통적으로 원딜충들이 깡패였으며 화기가 등장하면서 궁시가 사격으로 넘어갔을뿐 백병전과 원딜충의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음. 

 

심지어 수치상으로는 검, 창, 나기나타를 합쳐도 활은 커녕 짱돌 정도의 비중에 불과함.

 

상남자 사무라이들의 격검 맞다이의 나라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여느 문화권과 다를바 없이 쌉게이 원딜 뾱뾱이충이 깡패인거임

 

그런데 이 인식은 후대에 가서 바뀜

 

 시대가 변하고 전쟁도 좀 잦아들면서 다들 먹고 살만해지니까 실전이랑 멀어지고 사무라이들이 패용하던 일본도는 그저 패션으로 남아 상위계층의 상징이 되어버리자

 

 오히려 근접 맞다이를 고평가하는 인식이 자리 잡게됨. 에도시대 말기에는 검술이야말로 무예의 대표격이라 여겼음. 

 

(이렇게 검을 두 자루 차는 것이 사무라이의 상징이었고 폐도령 이후 카타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음)

 

그리고 이는 한창 일본이 서구 열강들을 맞닥뜨리던 때를 전조로 해서 러일전쟁과 2차 세계대전때 화룡정점을 찍음

 

걔네들의 논리는 간단했음 "일본은 예로부터 백병전이 장기였고(아님) 나약한 코쟁이놈들은 백병전에 취약하니(아님) 백병전으로 서구놈들을 능히 격퇴할 수 있다(아님)" 이라는 근거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듯이 포루투칼이나 스페인 애들 화력에 개박살났고 잠시 백병주의에서 화기중심으로 테크 갈아탔음

 

그러다 러일 전쟁에서도 콘크리트 진지에 착검 돌격이 강행됐는데 병사들이 믹서기에 갈려나간 것과 별개로 일단 전쟁에서는 이겼으니까 지휘관들은 뽕맛을 주체 못했고(정작 러시아놈들이 백병전 못하는 넘들이었냐면 그건 절대 아님)

 

결국 1909년에 다시 육군 교범이 화기중심에서 백병주의로 바뀜. 

 

이게 태평양 전쟁에서 곪아 터져서 미군 상대로 갓본도 러쉬를 한다던가 그 놈의 정신력 드립치면서 전투기로 근딜 넣고 여고생들한테 대전차검술을 훈련시키기까지 이름

 

우리가 장난으로 3여고생 = 1전차라고 드립치지만 이 새끼들은 진짜로 여고생들에게 근딜세팅을 맞춰주고 전차 뚜따시킬려고 했었음

 

1차 대전을 겪으면서 다른 열강들은 현대전에서 백병전은 가성비가 쌉망이란걸 깨달았지만 일본놈들은 역시나 뭐가 좀 달랐는지 지휘관들의 사고방식이 중세시대로 회귀해버린채 발전이 없었고

 

저런 경직된 사고 방식 때문에 전쟁 막바지에 가서야 일본은 비로소 미군을 상대로 백병전을 부분적으로 포기했음

 

이렇듯 일본 상부는 경직된 사고방식과 그로 인해 발생한 전술의 정체 때문에 백병전을 중시하는 그릇된 사상을 가졌고 사무라이, 전통 등을 운운하며 국민들을 선동해 사지로 몰아가려 했다.

 

스즈키 마사야는 우리가 아는 사무라이들의 단기 백병전은 사실상 허구이고 그 근거없는 백병주의 환상을 일본군부가 채용했다고 비판함

 

두 줄 요약

 

1. 일본은 10세기 부터 원전중시(원딜충)의 국가. 이 시기엔 사무라이도 기마 궁사의 모습을 띔

 

2. 우리가 아는 백병전 이미지는 근대에 만들어졌고 인위적으로 포장된 것

 

출저 : http://m.egloos.zum.com/halmi/v/1879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