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실화임을 미리 밝힌다.

 

201x년도 재수기숙학원 다닐때 얘기임. 우리학원에는 ㄹㅇ 절세미녀가 있었다. 연예인보다 이뻣음.

 

어느정도냐면 머리 빡빡밀고 공부하러 들어온 나조차 걔 이름이 뭐고 문과반 몇반애고 어느지역에서 왔는지를 다 알정도였으니까.

 

2~3월에는 거의 모든 학원 학생들이 걔 얘기만 했다. 난 이과반이라 이 여자애랑 건물 자체가 달랐는데 이정도였으니 뭐... 문과반은 더 심했겠지.

 

보통 재수학원은 남녀 공간 자체가 분리되어있다. 아니면 아예 여자만 따로 받는 기숙학원도 많다.

 

왜냐고? 수능끝난지 몇달밖에 안된 피끓는 20살애들 모아놓으면 백퍼 다 정분나거든. 무슨 원시 부락처럼됨. 얘랑 쟤랑 사귀고 다시 쟤랑 다른애랑 사귀고.

 

근데 우리학원은 남녀 합반이였다. 같은공간에서 공부하고 밥먹는다는뜻이다.

 

우리학원에는 남녀 연애금지룰이 있었다. 1. 대화를 포함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금지 걸리면 벌점 2. 연애하다 걸리면 퇴원.

 

난 처음 기숙학원 들어갈때 저게 존나 웃겻다. 아니 무슨 대화도 하지말래ㅋㅋ

 

근데 시발 진짜 금지시키더라ㄷㄷ 눈만 마주쳐도 생활지도하는 사람들이 개지랄함.

 

재수학원은 철저한 금욕주의 공간이다. 의식주 전부를 제한한다. 옷도 시벌 그지같은 생활복 입게함(뭐 이건 나중에 다 풀어지지만)

 

당연히 핸드폰 못쓰고 당연히 노래도 못듣고 담배도 지정된 시간에만 존나 허겁지겁 펴야함.

 

이러니 남정네들 몰린스트레스가 다 어디로 가겠냐 아랫도리에 쏠리는거지.

 

근데 지나다닐때마다 뭔 걸그룹보다 이쁜애가 눈에 자꾸 보여. 미치는거지 아주

 

이 절세미녀 친구는 단 두달만에 12명에게 고백을 받았고(심지어 대부분 대화도 안해본 놈들에게), 그중 3명을 퇴원시켰다.

 

우리는 그 이후 얘를 마녀라고 불렀다.

 

6월초~중순에 기숙학원 2차 학원생 모집을 한다. 반수하려는 애들 받아줘야하거든. 그때 우리학원 안내책자 모델이 이 마녀였다.

 

안내책자에 마녀 사진을 짤라서 본인 책상에 붙여놓고 공부하는 친구들도 꽤 많았다.

 

9월쯤엔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다. 마녀가 룸메이트를 바꿔달라고 요구한것. 그러면서 펑펑울었다나 뭐라나 얘네 부모님도 오시고 학원이 난리났음.

 

별 소문이 다 돌았다. 같은 룸메가 레즈였는데 자꾸 스킨십을 했다는둥. 너무 이뻐서 왕따를 당했다는둥.

 

이 여파때문이였을까. 이 마녀도 수능을 망쳤고, 얘네반 남정네 대부분 수능성적이 잘 안나왔다고 카더라.

 

그리고 역시 여자는 이쁘면 뭐든 된다고 했던가. 대학생이 되자마자 여기저기 잡지 모델같은걸로 활동을 시작하더라.

 

지금은 인스타 팔로워 8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광고모델이 되었다. 여전히 개이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