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단편, 약후] 조선의 형벌, 오형

조선은 명나라로부터 유래된 태-장-도-유-사의 5단계 형벌을 법제화했다. 하나하나 알아보자.

 

아래의 자료사진은 조선과 중국의 사진이 혼용되어 있다. 조선은 죄인을 묶어 집행하였고, 중국은 죄인의 팔다리를 잡아 집행하였으므로 쉽게 구분이 갈 것이다.

 

--

 

태형(笞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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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스빌 by 디씨 카연갤 -

 

회초리를 이용하여 죄인의 볼기를 치는 형벌이다. 최소 10대 ~ 최대 50대까지 10대 단위로 집행하였다.

 

베를 3필 내어 맴매를 10대씩 줄일 수 있었다. 종9품 관리가 1년에 베를 1필씩 받았으니 적은 돈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회초리라기보단 긴 매에 해당하는데, 길이 105cm에 지름 0.8cm짜리 회초리로 힘껏 엉덩이 속살에 내리치면 아주 많이 아플 것이다. 오히려 선생님 몽둥이가 덜 아플지도..?

 

법적으로 남자는 바지를 모두 벗기고 집행하였고, 여자는 얇은 속곳 하나만 입혀놓고 물을 뿌린 후 집행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속곳이라 해도 사실상 속살이 비치기 때문에 집행에 성차별적인 요소는 크게는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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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입혀놓고 물을 뿌려 때렸다는 것.

 

장형(杖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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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방자전> 중 -

 

뒤에 있는 형리가 들고 있는 굵은 몽둥이가 장이다.

 

장형은 길이 105cm, 지름 2.25cm 정도의 몽둥이로 60 ~ 100대를 치는 형벌이다. 태형보다 몽둥이도 강해졌고 대수도 많기 때문에 슬슬 여기서부터 약한 사람들은 맞다가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장형도 베를 내고 면제받을 수 있었다. 장형 100대를 면제받으려면 베 30필을 내야 했기 때문에, 만만한 가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장형을 빙자한 사실상의 사형을 집행한 경우도 있는데, 고려 말 유학자인 도은 이숭인(李崇仁)은 정도전 일파에 의해 볼기가 아닌 등에 장 100대를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곤장(棍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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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대로 소곤, 중곤, 대곤, 중(重)곤, 치도곤

 

사극에서는 시각적인 임팩트를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장이나 태보단 곤장이 많이 사용된다.

 

곤장은 법적으로는 군법(軍法)의 집행을 위해 사용되어야만 했으나, 실질적으로 지방 사또가 자기가 곤장을 치겠다면 그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지방에는 없었다.

 

죄인을 심문할 때 곤장을 치며 심문하기도 했는데, 이를 장문(杖問)이라 한다. 이순신 장군이 원균에 의해 파직당하여 한양에 압송되었을 때 이 장문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임경업 장군도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귀환한 이후 김자점에 의해 곤장을 맞고 죽었다.

 

지금은 관광지에도 곤장이 있는 등 이미지가 좀 가벼워진 경향이 있지만, 조선 시대에 곤장을 직접 맞은 사람들의 생각은 그리 가볍진 않았을 것이다.

 

이하는 곤장형을 집행하는 장면.

 

CY6ntAZ.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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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徒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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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징역형과 가장 유사한 형벌이다.

 

죄인에게 우선 60대 이상의 장형을 때린 후, 소금을 굽게 시키거나 제철소에서 일하게 한다. 6개월부터 3년까지 선고할 수 있었으며, 장형을 10대씩 더 맞으면 6개월씩 도형을 감면받을 수 있었다 한다.

 

유형(流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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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을 2천 ~ 3천리(800km ~ 1200km) 밖으로 내치는 형벌이다. 기본적으로 장형 100대는 서비스.

 

돈이 많은 양반들이야 장형을 베필로 대체하여 태형만 조금 맞거나 아예 안 맞고 출발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맴매를 맞은 몸으로 1000km쯤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당연하지만 한반도의 가장 긴 거리가 약 960km(전남 해남군 - 함북 온성군)라 3천리에는 못 미치는 거리인지라, 일부러 죄인을 뺑뺑이 돌게 하여 2천~3천리를 채웠다고 한다. 중국은 1만리가 넘는 곳으로 귀양을 간 사람(고려 충선왕, 만주에서 티베트까지 귀양을 간 경험이 있음)이 있으니 국토가 좁을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겠다.

 

사형(死刑)

 

죄인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

 

전근대 사회에서는 가장 흔한 형벌이었으나,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는 모든 사형은 왕의 재가를 받아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조선은 선진적인 제도를 갖춘 나라여서, 공휴일이나 기념일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또한 여자 사형수가 임신중인 경우 출산 후 100일 후에 사형을 집행하였다.

 

사형은 교형, 참형, 거열형 등 세부 분류가 또 있다.

 

교형(絞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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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목을 매달아 죽이는 형벌.

 

사형 선고를 받은 죄인들 중 그나마 낮은 죄를 지은 죄수에게 내려지는 형벌이다. 현대의 교수형과 같다.

 

참형(斬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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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목을 베는 형벌.

 

조선에서는 사형수의 귀를 화살로 뚫어 고정하고, 위 삽화처럼 땅을 바라보게 한 후 목을 쳤다고 한다.

 

이하는 잔혹한 내용이므로 삽화를 첨부하지 않는다.

 

거열형(車裂刑)

 

사형수의 목, 양 팔, 양 다리에 각각 소나 말을 묶어 각각의 방향으로 가게 하여 몸을 찢는 형벌.

 

사육신이 이 거열형으로 처형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능지형(凌遲刑)

 

사형수를 산 채로 눕힌 후 양 팔과 다리를 죽지 않게 자르고, 마지막으로 심장을 찔러 죽이는 형벌. 조선에서는 선고는 이루어졌으나 집행된 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반역죄를 저지른 이들이 능지형을 선고받았다.

 

팽형(烹刑)

 

끓는 물이나 기름에 끓여 죽이는 형벌.

 

당대의 선진국 조선에서는 이런 야만적인 형벌을 직접 집행하진 않았으며, 가상으로 집행하였다.

 

죄수가 팽형을 선고받으면 빈 가마솥에 들어가 있다가 나오고, 그 죄수의 가족들은 그 죄수가 진짜 죽은 것 처럼 통곡하며 그 죄수의 상을 치른다.

 

그 죄수는 조선 사회에서 사망한 사람이 되며, 함부로 밖에 나오다 걸리면 아주 큰 망신을 당했다 한다.

 

설령 추후 그 죄수가 누명을 쓴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그 죄수는 다시 살아날 수 없었다. 이미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

 

단편 끝!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소 ㅎㅎ

39개의 댓글

2020.07.16
[삭제 되었습니다]
2020.07.16
@잡학곰

하하 혹시라도 내가 잘못해서 맴매맞게 되는 걸 생각하니 소름돋네

0
2020.07.16
@3대20헬린이
[삭제 되었습니다]
2020.07.16
@잡학곰

강간 등 중범죄자들에게 태형이나 장형을 때리면 국민적인 호응은 괜찮을 거 같아

0
2020.07.16
@3대20헬린이
[삭제 되었습니다]
2020.07.16
@잡학곰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걸어서) 찍고~

0
2020.07.16

따벙

0
2020.07.16
@기발한발기
0
2020.07.16

나도 옛날에 흥미가 있어서 찾아봤는데 깔끔하게 잘 정리해놨네

잘보고감

0
2020.07.16
@하이웨이

맴매맞는 거 위주라 현대식 형벌하곤 거리가 ㅠㅠ

0

안넣은 삽화가 굳이 궁굼해지는거시에오

0
2020.07.16
@이기야노데스웅챠

찾아보면 나올 것임 ㅎㅎ 사실 더 넣고 싶었던 건 여자나 여캐가 곤장맞는 삽화인데 헤헤 정지당하기 싫어서

0
2020.07.16
@3대20헬린이

아쉽

0
2020.07.16
@남자간호사

변태다 변태

0
2020.07.16

마지막은 스펀지에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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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년째호구

부활까지 할 수 있었으면 참 신기한 나라였을텐데 ㅋㅋ

0
2020.07.17

말이 볼기지 수십대 후려치다가 꼬리뼈나 허리뼈 골반뼈 빡 맞으면 그냥 으깨지는거지 으....맞다 똥오줌 지리면 상처에 들어가서 감염되고

0
2020.07.17
@sarcasticman

으 말만 들어도 아파

0

싱가폴처럼 장형으로 처맞아야할 범죄자들이 있긴하지

0
2020.07.17
@지조재은의개붕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노코멘트

1

친척형은 없어?

꺄륵~>_

0
2020.07.17
@체리블라썸팅트졸맛

우리형은 있음

0

근데 베필 1포 3포 이게 맞는 건가?

 

알기로는 베 한필 두필 이렇게 세는 것으루 아는데 말이지.

0
2020.07.17
@월탱죠아오공맘죠아

필이 맞네. 수정함! ㅎㅎ

0
2020.07.17
0
2020.07.17
@이끼사슴
0
2020.07.17

와 팽형은 그냥 국가공인 왕따 개무시형벌이네

0
2020.07.17
@레드햇

지금처럼 혼자 놀 거리도 없던 시기라 존나 답답했을 거 같아

0
2020.07.17
@3대20헬린이

근데 팽형은 폰형이었다는 말이 있어서... 실제로 조선시대 때 저런 방식의 팽형이 집행된 기록이 없다고 꺼라위키에서 읽었음

0
2020.07.17
@PectusSolentis

일본인들의 기록에만 있다고 해서 나도 넣을까 말까 고민하긴 했음. 참고할 논문도 딱히 없었고... 그냥 뺄까?

0
2020.07.18
[삭제 되었습니다]
2020.07.18
@멀라

지금처럼 징역형을 내리기엔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그렇고..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태형이 사라진 진 겨우 100년 정도밖에 안 됐지.

 

비록 엉덩이 때리는 건 비인간적인 형벌이깅 해도, 나름대로 절차와 규칙을 갖춰서 때리는 거니 그래도 참작할 여지가 있다 생각해.

0
2020.07.18

조선하면 그냥 중세시대 정도의 야만성을 가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선진국가였네..

0
2020.07.18
@895회

화형이나 항문관통형 같은 걸 선고하던 유럽보단 조선이 확실히 선진국이었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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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유익한 글은 개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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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코로나민C

고맙고맙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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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명이나 청에선 팽형할때 진짜 끓임?

0
@인생무맛

ㄴㄴ. 춘추전국시대 -> 초한쟁패기 때가 가장 팽형을 많이 집행했고 그 이후엔 딱히 집행했다는 기록은 없다나봐.

0
2020.07.26
@급공무원준비생

고마워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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