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퍼옴] 언어와 문자의 상관관계 (요약없음, 난잡)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323029

대역갤 펌

 

실제로도 난잡해서 적당히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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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당연한 이야기지만

언어가 있고 문자가 있는거지 그 역이 성립되는 건 아니다

닭하고 달걀은 선후의 논의에 여지가 있겠지만 언어문자는 그 선후에 있어 절대로 논의 여지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라는 건 딱 그 언어에서 필요한 만큼만 생기면 대충 해결된다

 

 

 

 

 

 

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는 설형문자다

근데 사실 그건 유물적으로 밝혀진 게 그렇다는 이야기고 (종이가 없어 진흙에다 글을 새겼는데, 진흙판은 불나면 보관력이 상승한다)

언어학자들조차 논리적으로는 이집트에 더 오래된 문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론은 하고 있다

유물이 없어서 문제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인 히에로글리프는 고대에는 상형문자였다

메추리를 그린 건 메추리를 뜻하고, 사람을 그린건 사람을 뜻했다

아마 그랬을거라는 이야기다

 

단지 가장 오래된 히에로글리프 유적이자

헬리콥터가 그려져 있다는 음모론으로 유명한 아비도스 히에로글리프부터

벌써 표음성이 생겨서

순도100% 표의성만 갖췄을 때의 문법을 알 수 없어서 문제지

 

히에로글리프가 표의에서 표음으로 넘어가게 된 유래는 그래서 알 수 없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설형문자는 순도100% 표의성만 있는 상형문잔데

해석이 안돼서 문제고

 

 

하여튼, 이집트에서 표음성이 빨라질 수 있던 가장 큰 원인은

언어적으로 제법 간단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고대 이집트어(이하 그냥 이집트어)는 모든 단어가 3음절 이내에서 끝난다

정확히는 자음 셋에서 끝난다

 

예를 들어

집 이라는 건 ㅈㅂ 이렇게 두자음

고기라는 건 ㄱㄱ 이렇게 두자음

창고라는 건 ㅊㅇㄱ 이렇게 세자음

 

이런식으로 신과 사람의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제외한 모든 어휘는 삼음절에서 끝난다

그래서 기록편의성을 위해 표음화가 진행될 수 있었다

 

 

다시 예를 들어

기타나 아쟁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있다, 편의상 아쟁이라 치자

아쟁은 이집트어로 nefer 이다

 

그런데 이집트어로 옷은 nufar 이다

그러면 아쟁도 자음은 nfr

옷도 nfr이다

 

그러면 아쟁은 그냥 아쟁 그림을 그리면 되지만

옷은 옷의 종류가 많기에 기호화가 애매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 아쟁을 그리고, 아쟁 옆에 베틀을 그림으로써

"발음은 nfr인데 베틀로 짜는 그거" 라고 표현해 그게 옷임을 알린다

 

맥주는 naafra 인데 이것도 결국 nfr이니까

아쟁을 그리고 그 옆에 항아리를 그리고, 항아리에 액체가 들어있다는 걸 그려서 맥주임을 알린다

 

 

 

이게 히에로글리프식 표음표기다

 

히에로글리프는 한자음 표기에 쓰이는 표음문자 대충 20여개

두자음 표기용 표음문자 대충 열몇개

세자음 표기용 표음문자 대충 수십개(40개 이상)

 

그리고 내가 위에 뭐 베틀을 그리거나 항아리를 그리거나 라고 말하는

의미를 표현하는 문자 대충 수백수천개로 이루어져 있다

 

 

 

 

 

2.

 

이게 유럽에선 매우 익숙치 않은 일이겠지만 사실 우린 이런 언어표기법을 잘 알고 있다

 

門과 발음은 같은데, 말로 물어보는 걸 나타내기 위해 口를 적은 問

그리고 門과 같은 발음인데 귀로 듣는 거니까 耳를 적은 聞

 

委와 발음이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임을 나타내기 위해 亻을 적은 倭

 

金과 발음이 같고 황제가 입는 옷임을 나타내기 위해 皇을 적은 錦

 

工과 발음이 같으며 물이 흐른다는 걸 표기하기 위해 氵를 쓴 江

 

 

바로 한자다

 

거북이 등껍질을 불구덩이에 넣어 쪼개지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느니

날카롭게 연마한 짐승의 뼈로 긁어 그림을 그린 모습에서 개발했다느니 하는

온갖 루머가 판을 친 갑골문이 그 시작이지만

 

히에로글리프 최고유적에서부터 이미 반쯤 표음화가 진행된것처럼

 

갑골문도 이미 그때 반쯤 표음화가 되어있었다

 

예를 들어보자

 

상나라의 가장 큰 적은 강족과 주방이다

강족의 대표 유명인사는 고공단보이며

그 아들인 문왕이 주방과 강족을 하나로 묶어 통일했고

그 아들인 무왕이 결국 상나라를 무너뜨렸다

 

때문에 갑골문에는 심심하면 한번씩

주방을 한번 쳐야 되는데 길한지

강족을 한번 조져야 되는데 할만한지

같은 걸 물었다

 

점칠때 가장 좋은 제물은 역시 이러니저러니해도 한족 처녀 가죽이지만

고작해야 오랑캐 학살하는 점 치는데 그런 고급 제물을 바치긴 애매하고

그 다음으로 비싸게 쓰이는 건 소와 양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당시 기록에 의하면 소와 양은 미묘하게 운세가 나쁘게 나오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개 가장 자주 애용되던 제물은 바로 닭이다

닭의 갑골문은 새 그림에 실타래묶음이 그려져 있는 형상인데

실로 묶은, 즉 가축화 된 새를 뜻해서 닭이라는 설이 이전까지의 설이었지만

 

雁 雛 같은 단어가 발굴되면서 실타래묶음이 발음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즉 鷄는 鳥 중에서 발음이 奚, 사실은 이 글자의 고대형인 系인 새가 바로 鷄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3.

 

다시 히에로글리프로 넘어가서

히에로글리프는 이집트어가 최대 3음절어휘까지 밖에 없는 한계를 이용해 표음화 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단자음의 갯수는 끽해야 20개 안팎이고

그것의 조합도 몇개 안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조합까지 합해도 대략 백여개 정도면 대충적으로다가 모든 단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단어라도 모음은 문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생기는 이점이었다

(예를 들어 아쟁 nfr을 켜다 일땐 nefer, 켰다 일땐 nufur, 킬거다 일땐 nafar, 켰음좋겠을 땐 nefree 등등)

 

언어적으로 모음의 기록이 중요한 상황이었다면 절대 표음화될 수 없었겠지

이집트어의 모음은 대략 6~9개 정도로 추정되는데 자음 20여개와 조합될 가능성을 따져보면

수천가지로 난리가 나니까

 

하지만 모음을 기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반표음화 했고

이집트인들은 여기서 한 발을 더 나갈 수 있었다

 

굳이 아쟁을 따로 그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가죽조각(세모모양) = n, 뱀(~모양) = f, 뜨고 있는 눈(() 를 가로로 한 모양) = r

세모, 물결, 찌그러진 럭비공만 그리면 nfr가 되는데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는 것 아닐까?

 

그래서 기원전 2천년쯤이 되자 3자음 글자와 2자음글자는 거의 사라지고

표의문자 수천개와 1자음글자만 남게 되었다

 

거기까지가 고대 이집트어의 한계였다

얼마 지나지않아 바다민족한테 싹 쓸려나가고 (바다민족 아니라도 쓸려나갈 상황이었다곤 하는데 하여튼)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수메르가 멸망한 뒤에 남은 잔재인 아시리아와 그리스(덩어리)였다

 

이집트어는 급격하게 원형을 잃고 아랍어화 되었다

3음절 그 이상의 다음절언어가 늘고, 모음의 가변성이 더 줄어들었으며

고정된 어미체계가 생겨났다

 

다시 말해, 그리스어처럼 ㅇㅇㅇ우스 ㅇㅇㅇ세스 ㅇㅇㅇ이스 ㅇㅇㅇ테스 같은 어미가 붙으면서

단어가 쓸데없이 길어졌단 뜻이다

 

그래서 이집트는 의미문자를 싹 날려버렸다

더이상 3자음만 표기해서 적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게 되었으니

단자음문자만 딱 남겨서 빠르게 자음을 나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지금 코란을 적는데 쓰는 바로 그 아랍어 알파벳의 시초가 되었다

 

 

 

 

 

4.

 

중국은 좀 달랐다

비록 상나라의 한족이 강족,주족 연합체인 주나라에게 멸망했지만

놀랍게도 주나라도 그냥 갑골문을 썼다

 

주나라는 곧이어 영족이 주축이 된 진나라에게 망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당시 한족 양아치 조폭두목이던 유방에 의해 일통되었다

 

주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생기기까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민족, 즉 이족 노족 역족 융족 늑족 양족 개족 차족 능족등 온갖 오랑캐가 들끓었지만

이중 갑골문과 진서로 기록하기 어려운 언어를 사용한 건 이족과 융족, 묘족뿐이었다

 

당시 중화 대륙에 살고있던 것으로 기록된 당시 약 36개의 민족 중 정확히 33개족의 언어는

모두 상나라 때와 동일한 1음절 언어였다

 

사실 굳이 내가 말 안했어도

이 글을 읽는 누구나 그런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상나라가 망하고 상의 유민들은 보부상이 되어 부족과 부족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일을 했다는데

말이 안통하는데 세일즈가 됐을 리가 없는 것

 

그래서 중국어는 약 400개 내외의 발음을 표기하기 위한 약 400여개의 부수와

뜻을 표기하기 위한 약 5~8백여개의 의미자를 조합해 쓰는

"한자"체계를 버릴 일이 없었던 것이다

 

 

 

만주족 말을 기준으로 표준화된 현대 중국어에서

(그래서 중국의 표준어를 제일 표준으로 잘 발음하는 건 조선족과 만주족들이다, 북경놈들조차 표준어랑 다른 사투리를 쓴다)

 

사용될 수 있는 자음은 23개 모듬은 32개, 조합 총 377개의 발음만 존재하여

세상 모든 메이저 (화자 수 백만 이상, 문자가 존재하여 사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거나 사멸하였지만 복원 가능한) 언어 중

조합가능한 발음의 수가 적은 순으로 나열했을 때

발음을 딱 74개만 할 수 있는 일본어에 이은 2위이다

 

母와 발음이 같은 자는 그냥 母 부수에 다른 뜻글자를 붙이면 다 해결되는 그런 식을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다고 자음과 모음 내에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어는 자음 19자와 모음 21자를 초중종으로 자유롭게 조합하여 대충 2천 8백개의 발음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우리말엔 실제로 그 중 약 2천 5백여개의 조합음절이 사용된다

이런 우리말도 발음의 갯수 순위에서 많은 순 1등이 아니다

불어나 스코틀랜드어 스와힐리어의 기괴하게 굴절되는 발음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다

 

그런데 중국어는 아예 f 자음은 a o u ei ou an en ang eng 9개의 모음하고만 조합 가능하다고

정해져 있다. 중국어엔 fe 나 fer, fong 이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중국어는 정해진 갯수의 부수자 몇백개 수준만 외우면 대충 모든 발음을 커버할 수 있다

 

게다가 이집트어는 자음의 순서만 고정되면 모음은 가변적이기라도 한데

중국어는 한 단어의 발음이 문법에 의해서는 절대로 변할 일이 없다

한번  이면 그 단어가 포함된 문장이 과거형이던 현재형이던, 마를 수식하건 마가 수식받건 자동이던 피동이던간에

그냥 로 발음하면 된다

 

 

 

 

5.

 

물론 중국어도 영국의 대모음추이처럼 단기간에 걸친 발음변화가 일어난 바 있다

 

당나라가 몽고 말박이들의 습격으로 망하고 말박이언어가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어에 기존에 존재하던 ㅁ이나 ㅈ 계열의 수많은 받침이 날아가버리고

 

명나라 기간동안 다시 발음을 늘리나 했더니

이번엔 만주 말박이들한테 뚜드려맞아

ㄹ과 ㄱ계 받침까지 전부 날아가버렸다

 

그래서 지금의 중국어는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ㅇ과 ㄴ 받침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렇게 발음이 바뀌었다고 해도 고대 문헌을 못읽을 일이 없다는 한자의 장점이 발휘된다

 

系의 발음이 원래의 한나라 시대에 게 였고

당나라 시대엔 겧이었는데

그런다고 系가 게->겧 할동안 鷄의 발음이 안바뀌는 게 아니라

같이 변해서 鷄도 겧이 되는 것이다

 

 

영어가 대모음추이 동안에 

have의 발음이 헤ㅂ는 헤ㅂ로 유지되는 동안

똑같은 원리인 behave의 비헤ㅂ 발음은 비헤ㅣㅂ로 바뀌어 버렸다

표음문자의 특성상 두 단어가 같은 단어 어원이라는 흔적이 안남기 때문에 발음이 갈라지게 된 것

 

 

하지만 한자는 어느 하나가 발음이 바뀌면 나머지도 발음이 자연스레 바뀐다

처음보는 한자도 대충 보면 猉 발음이 基인 犬 이고

䧱를 보면 발음이 九인 隹라는 걸 대강 알 수 있다

 

 

 

이건 진시황이 온갖 이민족을 하나로 뭉친

지금의 중국에선 더더욱 한자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월족 놈들은 基를 찌로 읽고

복건성 민족 놈들은 기로 읽고

홍콩놈들은 케이로 읽는다

그래도 猉를 보면 각자 자기 발음대로 찌, 기, 케이로 읽고 그 뜻을 이해한다

 

 

 

같은 부수체계 내에서라면 저렇게 적당히 퉁 칠 수 있다마는

그렇다고 이집트처럼 발음기호삼아 基만 남긴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

 

표준어 기준으로 基와 같은 발음을 가진 어휘는 대충 신문에 자주 쓰이는 것만 해도 백단어가 넘는다

한국의 대국어사전 기준으로 가장 동음이의어가 많은 단어조차 열개 단위밖에 안되는 점을 보면 한자의 동음이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표준어에선 基와 발음이 같은 齊(qi35)가

홍콩에선 다르다. 앞에건 kei51이지만 뒤에건 cai51이니까

 

이런 경우 북경놈은 일제히 시작한다는 맥락에서 一齊를 표음화 한 一基로 썼을 때

홍콩놈은 이걸 절대로 못알아듣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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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그 글에 달린 댓글

v는 글쓴이, 나머지는 읽은이

 

 

 


a. 문자의 발전이 언어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나? 

 

두 언어 모두 형태와 의미가 추상적, 임의적으로 결합되어있기 때문에 상호간 연관은 있을지몰라도 인과는 없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소리언어의 변화에 문자언어가 반응한다기보단 두 가지가 독립적으로 변화한다는 소리 아니야?
소리언어의 변화에도 문자가 변하지 않은 경우나 문자의 변화에 따라 소리가 변한 경우들도 많잖아.

 

 

 

v. 언어가 기겁할만큼 변했는데 문자가 변하지 않은 사례는 없음

 

라틴어가 프랑스어로 변한 정도는 큰 틀에서 변한게 아님

 

고대이집트어(아프로아시아어족)가 그리스어(인도아시아어족)로 뒤엎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랍어(인도아시아어족)로 또 한번 덮여서 
언어의 본질성 자체를 잃어버린 정도는 돼야 언어가 변했다고 할 수 있음.

 

비슷한 예로는 고대 티벳어가 현대 티벳어로 변한 정도의 느낌은 되어야 함. 
고대 티벳어는 산스크리트어로도 기록 가능한 표음성이 쉬운, 
인도유럽어에 좀 더 가까운 형태였고, 
중세 때 서장과 명 간의 전쟁 및 교류로 인해 언어가 변질되고, 
지난 백년간 존나 중국에 뚜드려맞으면서 지금의 티벳어는 차라리 한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수준으로 바뀜

 

 

 

 

 


a. 그럼 네 말은 인과관계가 있다는거야? 
하지만 소리의 변화와 문자의 변화 사이에 시간적 갭이 큰 경우가 대부분 아니야? 
혹시 내가 교수님이 말씀하신 걸로 기억하는 부분에서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말해줄 수 있어?

 

 


v. 둘 사이 변화는 시간적 갭이 분명히 큰게 맞지

당장 영어만 봐도 표기와 발음이 극단적으로 괴리되었는데 그냥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게 문자체계를 바꿀만큼 큰 변화가 아니라서 놔두는 것일 뿐

 

만약에 영어가 더욱 발음변화가 심해져서 "종성체계"가 도입된다던지 하면 
라틴알파벳을 버리거나 알파벳 개조를 도입하게 될 것

 

한글이 모아쓰기를 하는 이유는 
세종이 한자닮은글 만들려고 모아써서 그런게 아니라 

한국어의 종성체계가 유달리 다른 언어에 비해 발달되어 있어 
모든 발음이 한음절한음절의 구분이 명확하기 때문임

 

만약 한국어가 한 3백년 쯤 지나서 
영어처럼 종성이 흐릿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사실 지금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받침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

 

ㅇㅏㅁㅏㄷㅗㅍㅜㄹㅇㅓㅆㅡㄴㅡㄴ (아마도 풀어쓰는)

 

형태의 표기법이 생기고 나아가 풀어쓰기 더 쉬운 형태의 문자로 변화하게 될 것

 

 

 

 

 

 

a. 티베트는 외적의 침입을 세게 받아 격변한 적도 없었는데 언어가 왜 그렇게나 바뀌었지... 
현대 티베트어는 티베트 문자로 표기하기가 대단히 곤란함?
고대 티베트어도 현대 티베트어도 모두 같은 어족, 어파, 어군에 속하는데도?

 

 

 

v. 대단히 곤란한 수준은 아님
순도 100%의 정치적 사유로 바득바득 문자독립성을 갈구하고 있기도 하지

우리나라가 일제때 한글을 지키려고 발버둥친 것처럼

 

근데 우리말도 사실 

 

國漢文混用體로 作成해도 可히 不便없이 無防한 他처럼 (국한문혼용체로 작성해도 가히 불편없이 무방한 것처럼)


티벳어도 한자로 작성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

 

 

 

 

 

 

b. 工과 江의 발음이 지금은 다르지만 옛날엔 같았나?

 

 

 

v. 江은 오직 양자강을 뜻하는 글자였는데 
갑골문에서 工의 갑골과 물 그림을 그린 글자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江과 工이 같은 발음이었을 것으로 추정함, 둘다 krong

 

 

 

 

 

 

b. 훈민정음을 창제한 즈음엔 중국어에서도 한국어에서도 두 글자의 음이 이미 달라졌나

 

 

 

v. 이미 창제 천년전에 바뀌었을껄? 
양쯔강만 江이고 황하는 오직 河여서 하는 하고 강은 강이었던게 
표기상 황하강이라는 표기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부터 발음이 변했을 테니까. 

 

그 시점에선 이미 강은 그냥 일반명사가 된 거라고 봐야되고, 
그 말은 江이 水와 工의 합성어가 아니라 고유의 한글자로 취급되기 시작했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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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문자라는 건 본인들 언어를 쓰기에 적합한 형태로 고안된다

2. 언어가 크게 변하면 문자도 변한다

3. 반대로 문자가 변하지 않았다면 그 언어가 크게 변한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3개의 댓글

2020.07.15

언어학자들은 몇개국어를 하는거냐? 대단하네

0
@dsagdbfs

이건 내가 대답할만한 댓글이네

언어학자라고 막 20개국어 이러는 거 아냐

어차피 문법의 틀이란 건 대체로 사람 상상력 선에서 정해짐

 

각 언어군 별 특징만 알면 비빌만해

0
2020.07.24
@크레모아린궁전

와 너 정체가 무냐?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고 간다.

혹시 몇개국어 하니?

0
2020.07.16

언어 글 추천

0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대충 어떻게 생각함?

0
@아랫놈이랑듀오임

걔는 수학이야..

0
2020.07.16
@바른말만해야지

ㄹㅇ ㅋㅋㅋㅋㅋ

0
2020.07.16

개추당

1

사용될 수 있는 자음은 23개 모듬은 32개, 조합 총 377개의 발음만 존재하여

이부분에 관한 오피셜 정보를 읽어보고싶다

0
@책장에손베이기

한어병음표에 나온 표준이 377개뿐임

0
@크레모아린궁전

발음을 딱 74개만 할 수 있는 일본어에 이은 2위이다

이런것도 어디서봄?

0
@책장에손베이기

일어는 히라가나 개수일 거고

순위는 나 말고 저글 가서 물어와

0
@크레모아린궁전

그렇네 고맙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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