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하이! 취미로 가죽공예를 하는 사람이야. 햇수로 2년밖에 안 된 초보지만 시간도 잘 가고, 뭣보다 완성된 결과물이 있어서 빠져서 하고 있는 취미야. 개붕이들도 가죽공예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간단하게 내가 만들었던 클러치 제작기를 남겨볼까 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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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하는 일은 '패턴' 이라고 부르는 도안을 그리는 일이야. 좌우대칭 신경 써 가면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제도해주고 그대로 잘라주면 되는데, 만들어진 패턴을 '가죽 위에 대고' 그걸 따라서 그대로 가죽을 재단하기 때문에 두껍고 빳빳한 종이에 그려야해.

이건 텍션이라는 보강재야. 보강재는 말 그대로 흐물흐물하거나 늘어날 여지가 있는 가죽에 보강을 해서 강도를 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용도에 따라 종류도 두께도 아주 다양해. 사진은 동그랗게 말려있는 텍션을 다리미로 평평하게 펴주는 장면

텍션 뒤에 있는 헤링본 원단은 내 고등학교 모교 교복 동복 자켓이야ㅋㅋㅋㅋ 입을 일도 없고 원단이 좋아보여서 클러치에 써먹어보려고 시도해봤어. 원단은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텍션을 붙여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야.

이건 완성된 패턴을 따라서 가죽을 재단해주는 과정. 저기 보이는 은색 선은 은펜이라고 해서 가죽공예할때 자주 쓰이는 펜이야. 신기하게도 가죽 표면에 저렇게 선을 그어놨다가 물티슈로 슥슥 닦으면 흔적도 없이 지워져.

재단 완료. 곡선이 많이 들어간 디자인이다 보니 재단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후..

가죽을 재단한 후에 앞서 만들어놨던 원단+텍션 합체물을 가죽에 붙여주고, 바느질해주는 사진이야. 가죽은 두껍고 바늘로 구멍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타 다른 옷처럼 일반적인 바느질을 할 수가 없어.

 '치즐(목타)'라고 부르는 포크처럼 생긴 물건이 있는데, 그걸 가죽에 대고 망치로 두드려서 미리 바느질 구멍을 뚫어 놓고, 그 구멍을 따라서 바느질을 해줘야해.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진행했어.

앞판과 뒷판 모두 바느질하고, 안감으로 스웨이드를 붙여준 사진

요건 잠금장치로 사용할 자석을 가죽+본텍스(보강재) 합체물에 박아둔 사진이야. 이걸 손잡이쪽에 붙여서 같이 바느질해줄거야. 저렇게 대충대충 잘라 둔 이유는 

이렇게 본판에 붙이고 나서 본판을 따라서 재단하면 본판과 새로 붙인 판의 단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야. 미리미리 정재단해놓고 붙이면 아무래도 사람이 기계가 아니다 보니까 재단에 조금씩 오차가 있을 수도 있어서 단차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이런 앞면 모습! 왼쪽 상단에 있는 흰색 두 줄 스티치는 그냥 내 작품에 다 박아놓는 심볼같은거야ㅋㅋㅋ 핸드메이드다 이말이지

과정이 많이 생략됐는데, 밑판과 옆판을 만들어서 본딩(본드로 붙여줌)까지 해둔 상태야. 제일 어려운 과정이라서 사진찍는 것도 까먹었나 봄.

결합해야될 모든 부분을 합쳐줬으니 마지막 바느질 타임. 붙여둔 옆판과 밑판과 앞, 뒤판을 바느질로 고정시켜주는 과정이고, 지금 상태는 가죽이랑 각종 보강재들 단면이 고스란히 다 보여서 보기가 흉하지? 저러면 시간 지나면서 점점 너덜너덜해져서 내구도도 떨어져.

그래서 발라주는게 이 '엣지코트'야. 가죽제품 단면에 발라주는 고무같은 느낌의 마감제인데, 가죽 종류에 따라서 이 엣지코트로 단면을 마감하는 가죽도 있고, 토코놀이라는 마감제나 왁스로 마감하는 가죽도 있어. 나는 크롬가죽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에 엣지코트로 단면 마감을 해줬어.. 바르고 사포질하고 바르고 사포질하고의 무한반복 끝에 저렇게 매끈한 단면을 얻을 수 있음

지금부터 완성샷

정면

측면

밑에서 봤을 때

열었을때

내부

착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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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엔 다른 작품으로 돌아올게 개드립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