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시절 잼민이집에서 견학을 자주 갔는데 우연히 경찰서를 견학 가게 되었다

어린나이에 가본 경찰서는 넘모나 크고 신기했다
나이좀 드신 경찰 아저씨 한명이 자꾸 우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넘모나 든든하고 멋있었다

그렇게 아마 내 기억으로 유치장은 못 본것 갈고 사무실, 차고 등을 돌아다니다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하루가 끝났던것 같은데
선생님이 건물 뒤에서 오세요~~ 라고 하는사이에 나는 딴짓하다가 길잃음 아 ㅋㅋ

한참 돌아다니다가 건물 뒤로 오라는 이야기가 기억나서 어느 건물 뒤로 갔는데 내 눈앞에는 정말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경찰 아저씨 한사람이 다른 경찰 아저씨를 세워놓고 뭐라 뭐라 마구이야기를 하다가 주먹으로 배를 때렸다
배를 얻어맞은 경찰 아저씨가 다시 부동자세로 서자 다른 경찰 아저씨는 또 손바닥으로 얼굴를 마구 때렸다
그러다가 배를 발로 걷어찼다
정의의 경찰 아저씨가 사람을 때리다니 나는 너무 무서웠다

그때 다른 경찰 한사람이 들어오더니 나를 보고서 여기서 뭘 하고 있냐고 물었다
길을 잃었어요 하고 호에에에에엥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실 길을 잃은것 보다는 경찰 아저씨들이 서로 때리는것을 보고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야하나? 그런 와중에 다른 아저씨가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니까 그걸 보고 운것 같다

그 아저씨는 아저씨랑 같이 가자며 나를 안아서 데리고 갔다
그 안에서 때리고 맞고 있던 경찰들에게 운 좋은줄 알라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서...

식당건물 뒤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전 모습을 넘모나 잊을 수가 없어서 선생님에게 셩섕님 셩섕님 저 방금전에 경찰아저씨가 다른 경찰 아저씨를 마구 때리는거 봐써영이라고 했는데
한다현이라는 당시 엄마가 아파트 상가에서 꽃집하던 애 있는데 나하고 맨날 싸우던 씨1234발새끼가 거짓말 하지마 경찰아저씨들이 왜 때려 개붕이는 거짓말 쟁이야라고 했다

아, 얘 이름이 여자이름같은데 이새끼 꼬추새1233끼임
그렇게 나는 몽고제국에 다녀온 마르코폴로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위기에 처했고
선생님마저도 에이 ㅎㅎ 개붕이가 잘못 봤겠지 라고 했다
근데 그걸 듣고 있던 경찰 아저씨가 표정이 이상해졌다

나는 어른들은 알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의경끼리 구타하는거 본거 같은데...

이제는 선생님 마음도 알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