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남친이 그랬어. 8개월쯤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땐 직장도 집도 서울이었어. 나도 서울이고.
그래서 평일에도 퇴근하고 자주 볼 수 있었거든.
그러다 7개월쯤 됐을 때 수원으로 이직하고 이사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마음이 멀어졌나봐. 새로운 직장에 적응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로 신경 쓸 게 많다보니 나한테 관심이 사라졌대.
물론 씨발 마음만 있으면 이직이 아니라 이민을 가도 계속 연락하고 만났겠지 이 시발 쫍아터진 땅덩어리에서 멀리 가봤자 얼마나 간다고 다 핑계고만 어휴
암튼 그거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트라우마까지는 아니고 그냥 안좋은 기억 정도..
그러다 최근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썸을 탔거든.
알고 지낸지는 꽤 됐는데 그동안은 그냥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어느날 우연히 저녁 한 번 같이 먹은 이후로 관계가 확 진전됨.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약속도 매주 잡았고, 그렇게 두세번 만나면서 스킨십도 많이 했어.
진전되는 템포나 텐션도 나랑 너무 잘 맞았고. 그리고 내일부터 1박2일로 강릉도 가기로 2주 전에 약속했는데...
지난주에 정말 너무 갑자기, 이사람이 다른 근무지로 발령났다는 연락을 회사로부터 받았어.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발령받은 새 지사에서 일하게 됐어.
같은 회사긴 하지만 거리도 멀어졌고 근무시간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하는 일이 완전 바껴버려서, 내 기준엔 이직한거나 다름 없어.
그러다보니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내가 얘기도 했지. 전남친이랑 그렇게 헤어졌다는 이야기, 너랑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된다는 얘기.
그랬더니 에이 계속 볼건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아 여행은 결국 취소했어. 갑자기 발령이 나는 바람에 원래 있던 지사에서 못 끝내고 온 일이 많은가봐. 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대.
그렇게 그사람은 새로운 곳으로 갔고, 하늘을 찌르던 템포와 텐션도 확 죽었어. 이번주에 연락을 거의 안 했어.
우리가 사귀던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막 징징거릴수도 없고.
그냥 썸이었을 뿐인데 질척거리면 부담스러워할것 같아서 연락도 먼저 못 해.
그냥 이렇게 될 것 같았어. 이럴 줄 알았어. 근데.. 그냥 너무 속상해ㅠ
막 잘돼가려던 참에 이렇게 되어버려서 다 그냥 원망스럽기도 하고. 조금만 더 늦게 갔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일주일째니까 그냥 좀 더 기다려볼까 하다가도.. 아 이대로 끝나겠구나 싶다가도.
이런 일로 끝날 관계였으면 인연이 아니구나 하다가도. 다 그냥 원망스럽고 아쉽고 그래.
모르겠다 그냥 속상해 진짜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하이고ㅗㅗㅗㅗㅗㅗㅗㅗ시발ㅠ 푸념이나 해 봤어. 긴 글 미안해
9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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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멀어지면 맘도멀어지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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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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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목이요약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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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더 푸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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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건 핑계임
나는 여친이랑 2년?? 정도사귀다가 내가지방으류 발렁나서 지방갓는데 지금 4년째사귀는중.
음 첨에는 저녁마다 통화하다가 이젠 저녁부터 영상통화켜놓고 서로 할거함. 나는 겜한다고 말하구 걔는 영화보거나 그럼. 그러다가 잠자기 한두시간전에는서로 에게 집중하구 주말에는 거의 본다.
걍 마음이 없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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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임 내가 10년중 7년을 장거리연애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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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도 있지만 떨어져 있을때
너가 어떻게 했었는지 대화, 행동 이런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행동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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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할일없이 공기업다니는 나를 만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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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니가 몸 멀어지면 마음 같이 멀어지는거지 그기 니 스타일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