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어느정도가 전문가인가?

최근에 읽고 있는 책중에 변호사 사용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동산이란게, 법률과 관계가 많다보니 자연히 손이 가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저자 김향훈 작가님이 전문가를 판단하는 법을 언급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변호사, 의사라고 그냥 전문가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굉장히 광범위한 직업군의 명칭이지, 의사라고 모든 병을 아는게 아니고, 변호사라고 모든 분야를 아는게 아니란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를 제대로 고르기 위한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저자는 전문가 =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직업에서 3번은 파고 들어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

1. 부동산 변호사

2. 경매전문 변호사

3. 법정지상권 전문 변호사, 유치권 전문 변호사 등

의사

1. 내과 전문의

2. 순환기내과 전문의

3. 협심증 전문의, 전극도자절제술 전문의 등

감정평가사

1. 상업용 부동산 감평

2. 물류 부동산 감평

3. 물류 부동산 재무보고 감평, 물류센터 임대료 전문 감평 등

회계사

1. 감사전문 회계사

2. 내부회계관리 전문 회계사

3. 내부회계관리 금융파트 전문 회계사, 내부회계관리 시스템파트 전문 회계사 등

그리고 3번의 항목에 대하여 최소 수차례 ~ 많게는 수십차례의 케이스를 쌓고, 나름의 노하우를 구축한 상태는 되어야 비로소 전문가로 당당히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 이었습니다. 변호사인데, 단순히 부동산 전문 변호사다.. 라고 타이틀을 내걸었다고 그분이 부동산 모든 문제를 해결/검토해 줄것이라고 믿는 건 순진하다는 주장이었죠. 몰론 민사/형사 다 하는 변호사 보다야 낫지만, 자기의 문제를 콕 집어 해결해 줄 기대는 조금 줄이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이 작가분이 부동산 전문 변호사 이십니다)

바꿔 말하면, 3번까지 파고들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경우, 국내 전체에서 수백명 안에 꼽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직업군이 굉장히 인력이 많고 광범위하면 또 모를까요. (예를 들어, 요식업자나 마케팅팀 사원 등) 다만, 제가 한가지 느끼는건, 1번까지는 어느정도 Trek이 정해져 있으나, 2번이나 적어도 3번은 자기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쌓아야지, 그러한 커리어 패스를 쌓게 해주는 시스템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커리어 패스가 시스템화된 의사도 1번의 전문의 까지는 레지던트를 밟으면 되고, 2번까지도 펠로우나 페이닥터가 될떄 분야를 정하는 단계에서 고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3번까지 누가 인도해주거나 시스템 차원에서 길이 닦여져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건 자기가 스스로 찾아서 배우거나 현장에서 배워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ㅜㅜ 이분야는 잘 몰라서요)

변호사도 로펌에 들어가서 어느 팀으로 갈지 처음 정하는 단계에서 1번까지는 정할수도 있겠으나, 그 다음 단계는 스스로 케이스를 익혀가는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회계사도 3번까지 배우기 위해 자기가 현장에서 노하우와 경력을 쌓아야지, 어디에 취업하고 어느 학위과정을 수료한다고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1번, 어쩌면 2번까지는 어느전공, 어느학교, 어느 파트에 취업하냐에 따라 일정한 길이 있을 수도 있지만요.

 

좌우지간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서 3번까지 도달하면, 일반적으로는 일감의 수요가 전문인력의 공급보다 많은 상태가 됩니다. 즉, 대체불가능 혹은 적어도 대체하기 곤란한 인력이 됩니다. 여기에 저자나 논문, 혹은 TV 출연이나 마케팅 등으로 퍼스널 브랜딩까지 더하면 확실히 손꼽히는 인재가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커리어패스의 초점이 단순히 조직에서 살아남고 올라가는데 맞춰져 있는지, 아니면 "수요가 확실한 분야에서" 3번은 파고들어야 되는 전문성을 쌓는데 맞춰져 있는지 재고해볼 문제입니다.

4개의 댓글

2020.06.03

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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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보통 학사까지 공부하기 때문에 전공이 있다는 수준은 아는데 모든 분야에 세부전공이 얼마나 깊고 다양하게 존재하는지 모르죠.

3번의 경우 보통 깊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기대하고 목표로하는 부분이지만, 리스크도 큽니다. 물론 3번까지 가는 길에 기본적인 부분은 훑고 지나가긴 하지만, 올라갈수록 전문인력이 되니 하는 일이 한정되어 있거든요. 글쓴분의 말처럼 대체불가능 혹은 대체곤란한 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수요가 있어야 존재하는데, 일부를 제외하곤 특정 일에는 트렌드가 있어서, 진짜 잘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균형잡힌 十자형 인재를 지향하는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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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번째드립인지

아 감사합니다. ^^

하긴 어떤 전문직이던 3번까지 가면 수요가 극히 제한적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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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저렇게 구성되어있다는것을 알더라도 정보의비대칭, 수급의불균형(소수 전문가 선택 경쟁), 시간/금전 등 자원의 부족으로 결국 일반인이 본인의 일처리를 위해 전문가를 선택할때는 겉으로 보이는 정보를 기초로 할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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