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룡은 변온동물인가? 항온동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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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도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이슬라 누블라 섬에 배회하는 쥐라기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를 보며

이 영화의 주연인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는 경탄과 황홀경 속에서 이러한 평을 남긴다.

"변온동물이란 논문은 이제 다 찢어버려야겠어, 지금까지 완전히 잘못된거야! 녀석은 항온동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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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초반부터 발견된 공룡은

지금까지 최소 2천 종의 화석이 발견됐으며

시대와 과학의 발전에 따라 그 복원도 역시 달라져왔다.

 

포유류가 지배한 6500만년의 세월보다

2배가 훌쩍 넘는 1억 6천여만년의 시간동안 지구를 지배해 온 공룡들은

지금은 그 화석과 발자국, 그리고 현생 조류를 통해 그 존재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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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화석의 발견과 그 구조에 따라

같은 종으로 분류됐던 게 다른 종으로 나뉘고

또 다른 종으로 여겨진 공룡들이 이후 동종으로 합쳐지며

 

거듭된 연구로 골격구조와 외형이 이전과는 깨나 달라지는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실마리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공룡에 대한 연구 중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주제가 바로

 

'공룡의 체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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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여 그 후손들이 조류로 진화하는 등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단계에 위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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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공룡이 파충류처럼 *변온동물인가, 혹은 조류나 현생 포유류처럼 *항온동물인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왔다.

 

(* 변온동물이란?

기후환경에 따라 체온이 크게 변하는 동물로,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체내에서 열을 발산하지 않기 때문에 설원지역과 같은 매우 추운 환경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나, 체온유지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매일 먹이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

(* 항온동물이란?

기후환경에 영향을 잘 받지 않고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동물로, 조류 및 포유류가 이에 해당한다.

체내에서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설원지역과 같이 매우 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나, 체온유지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점 때문에 매일 일정량의 먹이를 섭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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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공룡=변온동물'이라는 학설이 주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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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밥 바커 박사로부터 '공룡은 항온동물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첫째로, 공룡의 골격 구조는 파충류보다는 *조류나 현생 포유류와 닮았다는 점.

(* 이족보행하는 공룡의 골격구조는 조류를, 사족보행하는 공룡의 골격구조는 포유류와 같다.

초기 공룡의 선조는 이 조류의 골격과 긴 다리를 갖췄기에, 트라이아이스기의 황무지 속에서 머나 먼 여행을 하며 판게아 대륙 전역에 퍼져나갔고, 당시 주류였던 대형 파충류들의 먹이를 훔치면서 종족을 이어갔다.)

 

둘째로, 당시까지 발견된 화석으로 보아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개체수 비율이 10:1을 이루는데, 이것이 현생 포유류의 비율과 일치한다는 점.

(* 파충류는 섭식을 매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초식과 육식의 비율이 1:1이다)

 

그 외에 많은 사실을 기반으로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자료가 들어오면서

공룡의 항온동물설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못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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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견된 화석의 초식, 육식 비율을 체온과 연관짓는 건 어불성설이고,

무엇보다 공룡은 항온동물이라기엔 덩치가 너무나 거대했다.

체구가 클수록 부피당 피부면적이 줄어들어 체온발산이 점점 어려워지진다.

겨울 없이 건기와 우기만 있었던 중생대에, 위 사진의 마멘치사우르스가 항온동물이라면, 어떻게 건기를 버텼을 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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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항온동물은 체온유지를 위해 상당한 양의 먹이를 먹어야하는데,

사진에 나온 마멘치사우르스가 항온동물이라면 살아있는 벌채기계나 다름없다. 

즉, 공룡시대는 운석이나 지각변동이 아닌 '나무가 사라져서' 끝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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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공룡이 항온인가, 변온인가에 대해서는 수십년동안 찬반론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정설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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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09년, 스콧 샘슨 박사는 그의 저서 '공룡 오디세이'에서

파격적인 주장을 싣는다.

 

 

바로 '공룡 중온동물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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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동물의 종류는 변온동물, 항온동물 이 두가지만으로 분류되어왔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중간단계의 동물이라는 발상은 쉽게 하지 못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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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주장 이전부터

'현생 악어나 거대거북과 같이, 체구가 커서 체온손실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 대형 변온동물, 즉 거대 항온성 동물처럼

공룡 역시 거대 항온성 동물이었을 것이다.'라는 학설이 있었는데

벨로시랩터와 같은 소형 공룡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관계로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못 했다. 

 

스콧 박사의 '공룡 중온동물설'은

 이 거대 항온성 동물설에 대한 주장에 힘을 실은 격이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공룡은 포유류보다는 체온유지를 위한 에너지를 낮게 쓰고,

대신 성장과 생산활동에 비교적 많은 에너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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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은

포유류에 비교해 무서울 정도로 빨랐던 공룡의 성장 속도와,

수많은 공룡들의 다양한 뿔과 골판, 프릴 등의 과시용 신체 부위가 발달한 것에 대한 개연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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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벨로시랩터와 마찬가지로

백악기에 번성한 소형 수각류인 랍토르류는

온 몸에 깃털이 무성한 것으로 보아

항온동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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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구상의 모든 새는 항온동물이자

모두 이 소형 수각류 공룡들로부터 진화한 후손이라는 건 이미 30년도 더 전에 밝혀진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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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룡의 체온에 관한 수많은 논문 중에서

중립을 박아버린 이 공룡중온동물설은

 

이에 따라 공룡알의 산소결합율을 토대로 추측한 공룡의 체온이

대형 공룡은 37도, 소형 공룡은 31도라는 점과

공룡의 성장 속도가 변온동물과 항온동물의 딱 중간이라는 점에서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가설에 대한 뒷받침을 쌓아가는 단계로

완전한 정설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3줄요약

1.수십년간 공룡이 항온동물이냐, 변온동물이냐는 의견이 분분함.

2.'사실 공룡은 중온동물임!'이라는 중립기어가 박힘.

3.제일 그럴싸함.

 

 

끗.

 

 

참고자료:공룡의 피는 차가웠을까?(https://youtu.be/5P-MKi_2z1w)

9개의 댓글

2020.05.30

일단 동물임!

1
2020.05.30
@꾸에에에엥

개붕이가 문제 절반을 풀어버렷네

0
2020.05.30

여기는 왜 야짤 안올려?

0
@코스모스

게시판 성향에 맞게 썼읍니다.

1
2020.05.30

중립국

0
2020.05.31

하 이거 애매하네... 그럼 애매하다는 것을 주장해버리자

0
2020.05.31

[삭제 되었습니다]

@Ppkpkgsf

복원되면 세상 뒤집히지

0
2020.05.31

다 틀렸어 공룡은 "멋찐 동물"이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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