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DMZ에서 커피 얻어먹은 썰

때는 2013년 여름,

 

비가 존나게 오던 여름 이였음.

 

주로 비가 존나게 오거나, 오기로 예상되어있으면 DMZ 매복작전은 취소되거나, 비상주GP를 점령해서 매복을 하곤 했었음.

 

그 날은 새벽늦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 무시하고 그냥 매복작전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평소와 똑같이 매복작전중이였음.

 

근데 22시 넘어가면서부터 갑자기 비가 존나 내리는거야. 그냥 내리는게 아니라 씹폭우마냥 비가 존나 내려서 전방시야가 안보이는건 둘째치고

매복호에 물이 존나차기 시작하는거야. 그래서 매복호에 물차는걸 존나 퍼내고 있는데 이게 시발 비가 적당히와야지 감당이 안될정도인거야

 

그래서 속으로

 

' 와 진짜 개좆됫다 철수하려면 5시간 넘게 남았는데.. '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팀장님이 GOP에 보고해서

지금 상황이 좆된거같다 비가 너무 내려서 전방시계도 안좋고 매복호에 물이 너무 차서 감당이 안된다 라고 보고하니까 일단 대기하라고 하고

존나 매복호에 차는 물이나 빼고 있었지. 그사이에 방탄조끼, 특전조끼, 빤스, 총, 수류탄, 탄알집, 전부다 빗물이 들어가서 개씹찝찝함의 극대화가

되어있었고 결국엔 근처 아군GP로 철수한다음에 GOP통문으로 철수하라는거야

 

 

그래서 존나 물흠뻑 젖은채로 크레모아 제거하고 장비챙겨서 아군 GP로 들어가니까 GP장 아저씨가 고생하셨다고

병사아저씨 시켜서 뜨끈한 커피를 한잔씩 타서 주는거야.

 

땀과 빗물에 젖은 찝찝함을 잊게해주는 달달한 커피 맥심, 역시 믹스 커피 근본은 맥심이야.

 

무튼 커피한잔씩 먹고 GP내에서 잠깐 대기하면서 GOP아저씨들이 통문도착할때까지 기다리다가 철수했었어.

 

하지만 비에 젖은 장비수입이 얼마나 좆같은지는 군필 개붕이라면 누구나 알거라 생각해

 

그 날 철수하고 부대로 복귀해서 K-3 탄통에 있는 600발 다 빼서 닦고, 140발씩 탄알집 들어가있는것도 다 빼서 수입하고ㅎㅎ 물론 나는 안함ㅋ

 

판초우의 바닥에 깔고 중대장실에서 중대랑이랑 소대장이랑 간부들만 들어가서 닦고 확인하더라 ㅎㅎ

 

무튼 결론은 그때 먹은 커피가 존나 맛있었는데, 수색중대 GP 아저씨의 침이 들어간걸까, 아니면 그 상황땜에 맛있었을까... 쌉추억이야

 

 

 

35개의 댓글

맛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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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나도 gop에서 먹은 첫 전자레인지 컵라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진짜 ㅋㅋ

0
2020.05.28

철원에서 혹한기 야간행군 40km짜리 하다가 대휴식때 운동장에서 먹은 보급 육개장컵라면과 어묵국 맛은 엄청났지

1
2020.05.29
@악마지망생

와 나도 6사단인데 어묵국이랑 막걸리 먹고 질질쌈..

0
2020.05.29
@시티레이서

우린 막걸리 안주더라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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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지망생

대휴식 육개장 국룰 ㅋㅋ 존나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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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때 수색작전 처음으로들어갔는데 들어간곳이 하필 제일 빡새고 분대장이 자기 입대이후로 여기들어온거 처음이라고 ㅈ댓다고 했던곳ㅋㅋ 통신병이여서 9땡들고 헉헉거리면서 진짜 퍼지면 ㅈ된다 이생각하나로 버티면서 갓다 와서 통문딱 나가고 안전검사 끝나니까 통문장이 고생했다고 환타 오렌지맛 3통가져와서 먹으러고 줬는데 진짜 아직도 못잊는맛임

0
2020.05.29
@후루끄후루끄후르끄

맞아 짬찌때는 작전들어가면 진짜 퍼지면 ㅈ된다 퍼지면 개갈굼당한다 이 생각으로 버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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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변도

참고 참아서 아픈게 낫지 퍼져서 갈굼먹으면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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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마 그게 dmz 에서 심정 파가 나온 물로 만든건데 맛이 읍겠냐

맛 없다 니들 추워서 맛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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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비상주gp같은곳은 화장실 어케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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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지나가던레몬

커피먹은곳은 상주GP이고 비상주 GP들어가서 매복할때 마려우면 그냥 아무대나 싸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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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밀착변도

그래서 시발 가끔 투입전교육때 비상주 GP들어가면 좆같은 냄새가 가득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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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진짜 군대에서 맞는 폭우만큼 기억에 잘 남는게 또 없는거같아.

 

바깥에선 비 맞을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자연 속에서 비를 그렇게 맞아서 그런가....

0
2020.05.28
@느시

탄약고 근무 쓸때 태풍와서 난리였는데 나는 왜이리 즐겁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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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회장님

나도 기억나는게 전화선도 끊어져서 구석에 박혀있던 낡은 워키토키 꺼냈던거 기억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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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회장님

맞음ㅋㅋㅋㅋㅋㅋ근무시나 훈련할때 비 존나 내리면 좆같은데 뭔가 운치있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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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잊지 못하는 맛이 누구나 한두가지는 있더라

 

난 5월 1일에 먹어본 가나파이 맛을 못잊어

 

12년 전인데 생생한데 전역하고 먹어보니까 이게 왜 맛이 있었는지 모르겠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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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사단장

나도 첫 종교행사때 교회갔다가 쪼그리고 앉아서 가나파이 하나 먹었는데, 조교가 "그렇게 좋냐"라고 말하고 가더라 ㅋㅋ 내 표정이 얼마나 행복한 표정이었을까ㅋㅋ

0
@사단장

난 소세지빵..첫 종교행사때 성가대 지원하면

2개준다길래 하나 먹고 하나는 숨겨서 밤에 몰래 먹었는데 아직도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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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사단장

추억의 맛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먹어도 그 맛이 안나지만 당시엔 개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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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사단장

난 냄새 ㅋㅋ

훈련소 입소하는날 눈이 존나많이와서 판초나눠줬는데 처음 맡아본 판초냄새가 아직도 기억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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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포상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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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KCTC 끝나고 먹었던 오징어짬뽕.. 그 MSG맛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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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피에 담배한대 피면 존맛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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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GP근무 했었는데 침같은건 안뱉었을껄? 우리 입장에서 수색들어가는 애들 조올라 불쌍해 보였음...

그 힘든 산지를 들어가다니 상상도 하기 싫음... 그날씨에 그렇게 고생한거 보면 침 못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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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ㅋㅋㅋ나 병장때던가 부랄친구 동생이 내가 근무하던gp쪽문 통해서 매복들어가는데, 그날 밤에 폭우와서 매복 안들어가고 우리 gp에서 대기하다가 철수한거 기억나네

처음엔 맞나 아닌가 헷갈렸는데, 걔가 먼저 혹시 00이 아냐고 물어보길래 어 혹시 너 00이 동생 맞냐고 물어보니까 맞다고ㅋㅋㅋ

후임들한테 라면이랑 과자 꿍쳐놓은거 있음 빌려달라해서 수색대대아저씨들 먹으라고 걔 통해서 줬던거 기억나네

대대간부한테 친구 동생인데 혹시 먹을거 챙겨줘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꺼도 주면 안될건 없다고 하던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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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화천 철책에 눈 내리고 다음날 바람불어서 누꽃날리면 진짜 존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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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TheREaLdeW

ㄹㅇ 예쁘긴 하지만 다시 보고 싶진 않은 풍경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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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혹학기하면서 정말 배고프고 잠도 잘 못자서 정신 몽롱한데 밥먹으라고 전식을 나눠주더라고 그 물 부어서 먹는 전식

그냥 대충 물 넣는데 너무 많이 넣어서 국밥이 되버렸어. 그때 정말 맛있어서 이게 원래 이맛인가 싶을정도로 맛있게 잘 먹고 두시간 자고 또 근무갔는데

 

나중에 병장달고 군수계원한테서 전식하나 받고 당직때 먹는데 그맛이 안나더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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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gop섹터타고 내려와서 냉동에 라면 조지는게 삶의 낙이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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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와 방탄판 다 뿔어서 기능상실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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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아저씨의 사랑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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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나는 대대장 지시사항으로 겨울에 매철하면 통문으로 데리러오는 간부가 오뎅탕 끓여왔는데 ㄹㅇ 개존맛탱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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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나도 겨울군번으로 훈련소 마치고 트럭에 짐짝마냥 실려서 인제까지 실려가는데 트럭 호로가 헐어서 바람은 다 쳐들어오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때(자대배치받고 알았지. 그건 추운 것도 아니었다) 산적같은 중사아찌가 준 믹스커피랑 말보로 한가치가 세상 맛있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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