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공익의 이시국 훈련소 후기

본인은 1달전 입대 붐업폭탄을 맞고 훈련소를 다녀온 -공- 익임.

 

공익 훈련소는 거의 군캠프 수준인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골 때릴 줄은 나도 몰랐음.

 

나는 이렇게 골 때렸는데 다른 훈련소는 어땠는지, 또 현역 훈련소는 어땠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끄적여 봄.

 

 

 

1. 훈련병 격리

 

과연 코로나 시국답게 입영하는 훈련병들은 모두 예비군 훈련소에서 2주동안 단체 격리 당했음.

그 중에서도 코로나가 의심되는 훈련병들은 격리 소대로 만들어졌는데, 내가 거기 있었음.

비염이라서 콧물이 막힌다고 군의관한테 혀를 잘못 놀렸다가 격리되버림.

 

격리 소대는 모두 24명. 다른 소대에 비해 반밖에 안되는 규모였음.

우리는 생활관 4개와 샤워장 화장실이 있는 1층 구석에 격리당함.

건물로 다른 쪽으로 통하는 통로는 2중 비닐벽으로 막혀 있었고, 출구 쪽은 자물쇠로 항상 잠겨있었음.

여기서 24명과 소대장 분대장이 2주동안이 부대끼며 살아야했음.

 

 

2. 격리 소대

 

4개 생활관 중 한 생활관은 소대장 1명과 조교 3명이 사용했고, 나머지 2개는 7명씩, 나머지 하나는 최고의심 훈련병 6명이 사용했음.

17명 사용가능한 구식 생활관에 7명 밖에 없으니, 공간이 상당히 널널했었음.

우리는 자리를 2개씩 띄워서 사용했고, 마스크는 절대 벗어서는 안됐음.

 

격리 소대는 거의 모든 걸 안에서 해결했음.

 

아침 점호 - 생활관에서 함.

체력단련 - 생활관에서 함.

제식 훈련 - 생활관에서 함.

밥 - 취사병들이 도시락통에 담아서 배달해줌.

px, 전화 - 못함.

 

격리소대는 들어오고 3일 동안 생활관을 나간적이 없었음. 다른 소대와 접촉하면 안되기 때문에 연병장도 함부로 못 나감.

3일차에 드디어 연병장에 나가서 운동을 했고, 30분만에 다른 소대가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했음.

딱 이 30분동안만 우리는 걸음과 행진을 했으며, 다음 걸음과 행진 제식훈련은 금요일에 1시간한게 고작이다.

우리의 일과는 대부분 생활관에서 멍 때리기와 졸기, 그리고 가끔 나눠준 정신전력 교육 프린트물을 보기였음.

 

 

3. 폐급의 완성

 

군필들은 알겠지만, 제식은 연습 안하면 틀림.

경례할때 손가락이 굽거나, 차렷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열중셔 할때 쩍벌을 한다거나, 걷는데 같은발 같은손 나가거나

그렇다. 우리 소대의 평균적인 모습이 그랬음.

조교들도 우리와는 밀접 접촉을 하면 안됐기에, 2미터 떨어진 곳에서 우리 자세를 교정해야만 했고, 잘 될리가 없음.

 

체력단련도 실내에서 해결하다보니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만 주구장창함.

근데 그걸 공익들이 제대로 할리가 없음. 누구는 발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프고, 팔꿈치도 아프고 아무튼 아파.

체력단련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었음.

 

우리 사단이 나름 선진병영이라 그런지 평일에도 전화와 px를 포상으로 마구 뿌렷다고 함.

근데 우리 소대는 그런 거 없음. 의심환자들이 공공시설을 쓸 수 있을리가 없음.

그래서 우리 소대는 포상이란게 없었음. 그냥 잘하면 잘하는 거임.

분대장들이 포상을 준다고 말은 했지만, 1주차가 지나가면서 그런거 없음을 알게 됨.

 

주말에는 할게 없음. 주말이라 훈련을 안시키니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음.

격리 중이라 도서관도 못가서 책 없음. 티비도 없음. 증식도 안 나옴. 편지도 못 보냄. 자면 안됨.

할 수 있는건 멍 때리기와 제자리에서 운동하기 두개 뿐인 지옥이 펼쳐짐.

 

그렇게 2주일이 지나자 우리는 훌륭한 폐급이 되었음.

 

 

 

3. 격리가 끝나고

 

본 대대로 복귀한 후로는 그나마 폐급 느낌은 사라짐.

다른 소대랑 함께 생활하면서 티가 좀 났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음.

대신 2주동안 안 한 각종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었음.

화생방, 수류탄, 각개, 사격, 행군.

2주안에 다 하기에는 조금 빡빡한 훈련들이었지만, 어떻게든 하는 것이 군대 아닌가!

 

3주차 때 한 것들.

화생방 - 침 튀면 안된다고 방독면 쓰고 벗기만 함.

수류탄 - 공익이라서 고무공만 던짐.

각개 - 포복만 함.

 

그렇다. 아무것도 제대로 안 했다.

공익 훈련소 아니랄까봐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음.

돼공들 절반이 방독면 쓰고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수류탄 던지는데 너클볼 던지는 폐급과 바닥에 패대기치는 놈도 있었음.

각개도 연병장에서 30m 포복만 하고 말았음. 왠지는 모름.

 

그렇다면 훈련소의 꽃, 사격과 행군은?

제대로 안함.

사격은 최근 있었던 담양 골프장 사건 때문에 안함.

사고가 안타까웠고, 우리 사격장도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수긍은 했지만,

도대체, 왜, 사격장에서 엎드려쏴 자세 잡고 입으로 탕!!! 탕!!! 소리를 내어야만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감.

상상이 되는가. 1사로부터 14사로까지 주르륵 누워있는 공익들이 입으로 탕!!!! 소리를 내며 사격하는척을 하는 장면이.

 

행군은 사단장 지시로 철야 행군을 하게 됨. 몇 기수 전에 행군 중에 열사병으로 쓰러진 인원이 많아서 그랬다고 함.

근데 철야 행군.... 잘 될리가 없음. 조명 없는 산길을 200명의 공익이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

그래서 우리의 철야 행군은 잘 다져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대대를 구석구석 도는 것으로 바뀜.

그마저도 절반이 넘게 단독군장이었음.

 

 

4. 선진병영

 

우리 훈련소는 상당히 선진병영이었음.

위에서 말했듯이 px 전화도 마구 뿌렸고, 밥도 맛있는걸로 유명하기도 했음.

그리고 매주 애로사항을 적어서 중대장이 확인했고, 문제있는 것들을 대부분 해결해줬음.

모기향 달래서 줬고, 방충망 뚫렸대서 고치고, 변기 부숴진거 다 고쳤고, 간식 달래서 증식도 오지게 뿌림.

 

근데 공익들은 도를 모름.

2주차 애로사항 조사 때, 수 많은 '밥이 부족함'이라는 요청이 왔음.

고기반찬을 제외한 밥과 반찬이 전부 자율배식임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밥이 부족하다는 요청이 많았음.

훈련도 제대로 안 하는 것들이 배는 왜 그렇게 고픈 것인지... 딱히 말하지 않겠음.

 

그리고 3주차 애로사항 중 불침번을 너무 자주 선다는 불만이 접수됨.

이틀에 한번 1시간 서는게 너무 힘들다는 불만사항이 꽤, 많이 나왔다고 한다.

당연히 그거 쓴 훈련병은 소대장에게 굉장히 깨졌다고 함.

 

 

 

 

 

이것들 말고는 더 딱히 적을 말은 없음.

지금와서 다시 적어보니 진짜 아무것도 한게 없음. 그 생각만 들 뿐임.

정말 군 캠프 그 자체였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듬.

+ 편하게 지내서 불만이었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시키는 것 없이 생활관에서 대기만 하는게 멍멍이같았음.

 

현역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심.

 

 

104개의 댓글

2020.05.25
@가닥우동싸리

구분하지.진짜 개 븅신같은 새끼들 몇있음. 막상가면 실제로 아픈새기들보다는 운동하다 부상당해서 온 애들도 꽤많고 정상적인 애들도 많은데 그래도 킹익은 킹익인지라 한 중대에서 말도안되는 부적응자새끼 둘 셋정도는 있지

0
2020.05.25

이거는 코로나 때문이 아닌데? ㅋㅋㅋㅋㅋ

1
2020.05.25
[삭제 되었습니다]
@지금

사단훈련소 가던데? 구글에 사단 훈련소 공익 치면 많이 나오더라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3년 키운 '라인' 뺏기나…일본 "지분 팔고 떠... 6 주금이 19 1 분 전
어느 고양이의 하찮은 취미.. 6 엄복동 21 2 분 전
게이체험 24시간 캠프 참여.jpg 21 엄복동 30 5 분 전
일본의 민희진 기자회견 반응 ㄷㄷㄷ 36 사익 54 10 분 전
민희진 떡밥으로 난리일 때 순수 유머로 달린다.jpg 25 뚱전드 87 15 분 전
NewJeans(뉴진스) 역대 타이틀곡.mp4 58 Zhdgdvxh 54 20 분 전
식단 퀄리티가 개박날난 구내식당 47 온푸 37 21 분 전
??? : 솔직히 여론반전 힘들거 같은데 35 착한생각올바른생각 73 21 분 전
방시혁 평소 카톡말투…. 39 사익 67 22 분 전
?? : 법인카드 내역에 배민밖에 없어요!!!.blind 55 주금이 49 28 분 전
초특급 대세 밴드 우리가 누구? 93 ㅋㅋㅎ 75 35 분 전
민희진 인터뷰 보고 PTSD 온 더쿠 언니.jpg 27 온푸 63 36 분 전
오늘 민희진 기자회견이 어느 정도 파격이었냐 하면 22 더드 61 37 분 전
일본군 특유의 경례문화.jpg 41 군석이 57 43 분 전
이번 기자회견 한짤 요약 13 콜라개붕이 80 46 분 전
민희진 기자회견을 본 팬의 의문점.jpg 31 온푸 46 46 분 전
민희진 입장문 최종정리 수정본 수정완료 최최종본 36 질문 71 46 분 전
민희진 기자회견 시원하긴한데 뉴진스에겐 최악인 이유 JPG 94 peraza 100 46 분 전
한국 연구진 상압 다이아몬드 합성법 찾아 51 므르므르므 62 51 분 전
방시혁 에스파 발언은 사실 별 거 아님..jpg 84 주금이 97 52 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