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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재택 육아기

평소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오전 간식, 점심, 오후 간식을 먹고 왔다. 부모 몫은 고작해야 저녁 한 끼. 가끔은 이마저도 외식으로 해결하던 날이 많았다. 재택 육아는 매 끼니를 차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침을 준비해 먹이고 뒷정리를 하면 점심이 온다. 점심 뒤에는 저녁이 있다. 하루 세끼 밥만 하다 보면, 성장기 어린이의 영양에 대한 죄책감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얼마나 자주 간편식으로 대체할 것이냐'는 고민이 찾아오는 것이다. 기자의 돌파구는 소고기구이. 다른 반찬 없이 소고기만 구운 채 '소고기니 다른 반찬 없어도 한 끼 영양이 충분하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데우거나, 굽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 주문도 많아졌다. 장을 보러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 매일 아침 문앞에 택배 상자가 탑처럼 쌓였다. 비대면 배송으로 주문한 음식 재료들이다. 3월 20일 3만1720원, 3월 21일 4만8571원…. 영수증을 보니 1.5일에 한 번꼴로 주문했다. 아침에 팬케이크와 계란 프라이로 계란 2알, 점심에 계란찜으로 3알을 쓴다. 계란 한 판이 일주일이면 사라진다. 딸기 500g, 우유 500mL도 하루면 없어진다. 일주일간 사용한 음식 재료비는 총 17만8337원. 물론 외동에 아직 나이가 어려, 더 큰 형들(?)을 키우는 집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약과일 것.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 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2월 결제 금액이 전월(432억원) 대비 40% 늘어난 6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아시스마켓도 전월 대비 2월 결제액이 46% 증가했다. 간편 조리 식품 매출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1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 컵밥은 195%, 즉석조리 식품은 178%, 삼계탕은 321% 더 많이 팔렸다.
 

'어린이집 퇴소할까요. 남편이 자영업자인데 월세도 못 내게 생겼어요. 10만원의 양육수당이라도 간절합니다.'

최근 들어 맘카페에 자주 올라오는 고민이다. 현재 어린이집은 무상 보육. 정부가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해, 부모는 별도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경우, 만 86개월 미만 미취학 아동에 한해 10만~20만원씩의 양육수당을 준다.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이 장기 휴원에 들어가면서 이 체계에 문제가 생겼다. 어린이집 등록은 했지만, 코로나로 부모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가정에서 양육하는데 왜 양육수당을 못 받느냐'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맘카페 등에 어린이집을 퇴소하고 양육수당으로 전환했다는 글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3884명(지난달 26일 기준)이 어린이집에서 퇴소하거나 등록 취소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만 7세 미만의 아동수당 대상자에게 돌봄 쿠폰 4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부 어린이집은 밑반찬을 만들어 아이 집 문 앞에 걸어놓거나, 간식이나 마스크 등을 택배로 보내는 경우도 생겼다. 코로나로 새로 등록하겠다는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의 아이가 퇴소하면 어린이집도 경영에 큰 타격을 입는다.

40개월인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을 퇴소한다면, 양육수당으로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평소 아이의 주 양육자인 친정엄마, 남편에게 아이의 퇴소에 대해 물었다. 친정엄마가 되물었다. "그렇게 애들이 다 퇴소하고 어린이집이 문 닫으면, 다음에 코로나 끝나고 ○○이는 무슨 어린이집 가니?"

 

 

후략 

 

캡처.PNG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3/2020040303162.html

 

 

 

4개의 댓글

악 댓글ㅠㅠ

0
2020.04.05

문화지체

0
2020.04.05

"원래 인생은 힘든거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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