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소선거구제라는 특징상

대선이나 지선광역단체장처럼 맞추기가 쉽지 않음.

역대 총선에 대한 여론조사 승률을 보면... 

16대 총선 - 2000년 당시 김대중정부 중후반기이긴 했지만, 북한과의 최초 정상회담 이슈나 한나라당의 IMF 책임론이 있었기 때문에 여당이 질거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왔음.

근데 결과는 한나라당의 승리... 사실 여기서 왜그랬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됨.

정권심판론이 먹혔고, 아마 햇볕정책에 대한 비토론도 나오기 시작해서 그런듯?

17대 총선 - 노무현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승리 자체는 확신하고 있었음. 여론조사 역시 그랬고.

다만, 민주당과 자민련의 존재로 인해 과반까지 될거라는 예측은 무리였음. 그런데 151석으로 정확하게 딱 단독과반.

그리고 모두들 한나라당은 궤멸할거라 예상하고, 심지어 100석 아래가 될거라 예상했는데 박근혜 돌풍으로 120석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줌.

사실상 여론조사가 패배했다고 봐야...

18대 총선 - 이때는 거의 여론조사 예상대로 맞아떨어짐. 여론조사상 한나라당이 50%, 민주당이 20% 정도로 나왔고 한나라당이 무난히 과반을 먹음.

다만 TK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친박연대 돌풍)으로 30석 가까이를 가져갈거라고는 예상 못함.

이때는 그래도 여론조사가 사실상 맞췄다고 봐야..

19대 총선 - 진보는 당시 노무현, 김대중 사후 너무 굶주려서 pd nl 민주계 친노계 할거없이 전부 똘똘 뭉쳐 있었기 때문에, 또한 정권교체론이 60% 이상으로 높게 나왔기 때문에 진보는 당연히 이길걸로 계산함.

근데 웬걸 뜬금없이 새누리당이 150석 단독과반을 먹고 민주당은 130, 통진당은 13석 먹은게 끝임. 설마 지더라도 새누리가 단독과반을 할정도로 압도적으로 질줄은 몰랐던것...

정권심판론, 정권교체론을 "박근혜로" 정권교체하자로 프레이밍에 걸려버린거.

여론조사 패배에 가까운듯.

20대 총선 - 그래도 19대 총선은 "조금"은 예상할수 있었던게 보수:진보연합 여론조사는 꾸준히 5:5로 나왔기 때문임.

20대 총선은 여론조사상 꾸준히 보수 5, 진보 3~4 정도로 나왔던데다가, 그나마도 진보진영이 딱 반으로 갈라져서 반은 중도로 가버린 상태...

누가봐도 새누리 200석 가능해보이는 상황이었고, 당내에선 180석을 위한 전략을 짜고있던 중이었음.

근데 진보진영을 지지하던 사람들 수백만이 전부 다 튀어나와서 지역구는 2번 진보, 비례는 3번 중도를 찍는 전설속에만 나올법한 말도안되는 투표전략을 보여줬고,

보수진영은 지역구에서 1번 보수당과 3번 중도당 사이에서 분열하며, 새누리는 120석을 먹고 끝남.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거의 싹쓸이를 하며 123석으로 1당이 됨.

심지어 민주-진보계만 50년을 찍어왔던 전라도는 30석 싹쓸이로 3번 중도표에게 주며, 제3정당이 무려 40석 가까이를 먹는 기염을 토함.

여론조사가 완패했던 충격적인 사건.

이런걸 보면... 총선은 진짜 맞추기 어렵다.

더블스코어이상의 압도적인 여론차이였던 18대를 제외하고

16대 이후로 한번도 여론조사가 맞춘적이 없음.

사건이 아무것도 없어도 예상하기 힘든데

자연재해, 인적 스캔들 등 사고까지 발생하면 도저히 예측 불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