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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폭 가해자 였을까? 기분이 더럽다(추가)

e602c6c2 2020.02.28 827

대략 십년전 고딩이였을때 일이야

우리 반에 어떤애가 있었어

말투나 행동이 완전 여자같은 애였어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고 

있는듯 없는듯 그런 애였고

그냥 다른 애들이 걔 보고 기집애 같다고

놀리고 했던것 같기도 해

나는 별로 신경도 안쓰던 애였지

 

그런대 언젠가부터 이상한 소문이

들리는거야

그 얘가 나를 좋아 한대

진짜 기분이 개 드럽더라구

뭐래 병신아 닥쳐 하면서 별 신경을

안쓰....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신경은

쓰였겠지

그러던 어느날 일이 터진거야

 

체육 시간 옷갈아 입을때였나?

갑자기 앞에서 애들이 막 깔깔대고

우와 뭐야 시발~~ 야 이것봐~

난리가 났더라고

뭔가 했는대

그 미친새끼 팔 안쪽 ..거기를 뭐라고 부르더라

알통 안쪽 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거기에 타투를 했는대

내 이름♡지 이름 ....

애들이 걔를 막 끌고 와서 나한테 그걸 보여 

주는대 아 진짜 시발 기분이 말로 표현도

못할만큼 

그거 보자마자 이 시발 미친새끼 하면서

발로 한대 차서 밀어 넘어트렸고

더 패려고 할때 뭔가 그 새끼 몸에

내 손발이 닿는것도 역겹고 더러워서

막 욕만 해댄 기억이 있어

딱 기억 나는건 막 욕하면서 걔한테

앞문으로만 다니라고 했어

나 있는 뒷문쪽 교실 반 갈라서 뒤로 넘어오면

죽인다고 

내 기억은 딱 여기까지야

 

기억이 희미해서 잘 기억은 안나는대

그 일로 바로 학교를 관뒀는지

좀더 다니다 관뒀는지

걔는 학교를 자퇴 했어

 

그렇게 그냥 아무 기억도 없이 살다가

19년 연말에 동창회를 했는대

기억속에도 없는 걔 소식을 듣게 됐어

몇년전에 성전환 수술을 하러

동남아 어디 갔다가 

수술비를 마련 하려고 돈을 빌렸다나

도박을 했다나 뭐 그러다가 빚 감당을

못해서 그 동남아 호텔에서 투신 자살을 했대

 

그 자리에서는 뭐 그런갑다 했는대

그 소식 들은 이후로는 뭔가 자꾸 찜찜하고

죄책감도 들고 기분이 이상하네

우리 동창중 누구도 걔 이름을 모르더라...

그냥 호모새끼 ,여자 같았던애 로만 기억 하고

 

걔는 나때문에 자퇴 한거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가 아니고 맞겠지

그 이후에도 그런 비참한 기억을 안고 살다가

죽었을꺼 생각 하면 되게 미안해진다

괜한 소식을 듣고 나서 기분이 더럽네...

 

 

ps.

이 글 쓰고 가만 있다가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어

학기초에 지금 이름도 기억이나는 박 ㅇㅇ

이라고 좀 노는 애가 있었는대

저 기집애 같은 애를 의자에 앉혀두고

머리에 교복 상의를 덮어서 숨도 못쉬게

칭칭 감아 놓고 괴롭 히고 있길래

내가 가서 하지 말라고 했지

그때는 학기 초라 서로 선을 잘 몰랐을 때인대

박 ㅇㅇ 이 뭘 잘 모르고 게기더라

그때 박 ㅇㅇ을 몇대 패고 머리채 끌고

복도로 나왔는대 지 ㅇㅇ 이라고 박 ㅇㅇ

이랑 친한애가 도와준답시고 따라 나왔다가

내 중학교애들 동네 애들이 우르르 나와서

그 두명 끌고 가서 줘팼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 났어

아무래도 그 사건 이후로 그애가 그런 마음을

먹었었나봐

아 갑자기 생각이 나네

 

17개의 댓글

b90de811
2020.02.28

개더럽네

타투는 선 넘은거지

죽은건 안타까운데 네 탓은 아니다

0
45afa693
2020.02.28

동성애를 막론하고, 남이름 몸에 타투로 새겨넣는건 정상적인 행동이 아냐

0
c5503ffb
2020.02.28
[삭제 되었습니다]
e602c6c2
2020.02.28
@c5503ffb

응 그 기억만은 딱 박혀있네

그 드러운 기분..

0
7915a074
2020.02.28
0
dadfaf34
2020.02.28
0
323affce
2020.02.28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을듯..

0
67b25ff1
2020.02.28

사람은 다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고, 정도의 차이가 예외인 경우도 있지.

그 남자는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이었고,

그게 일반적이지는 않으니, 일반적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입힌거지.

남자를 극단적으로 안좋게 말할건 없지만,

네 입장에서 너는 너가 먼저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네 감정으로 '일반인 관점'에서 일반적인 행동을 했을뿐.

보통 그런 상황을 괴롭혔다고 표현하지는 않지.

먼저 선을 심하게 넘어버렸으니깐.

.

성정체성이나 마음이 온전치 못한 케이스들은 안타까운 입장에서 보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본인을 인정하고 노력했다면,

마음은 어쩔수 없어도 행동은 자제 하려 했다면,

문신이라던지, 도박을 했다던지 하지는 않았을것 같네.

누굴 좋아한다던지, 성전환을 한다던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만,,

.

기분 더러울 필요도 없고, 마음 쓸 것 없다.

즐겁게 살아라.

1
1e16c025
2020.02.28
0
70f54453
2020.02.28

너는 학폭 가해자가 아니라 너는 성추행의 피해자야

3
12fee23a
2020.02.28

나 왜 죽였어?

0
ea51ab46
2020.02.28

합리적 폭력

0
8fb1f0cc
2020.02.28

ㅋㅋㅋ피해자다 넌 씨발

존나 텍스트만 읽는데 기분 개좆같네

0
e6097c81
2020.02.28

이런 생각 할 정도면 가해자는 아닌거같음 ㅇㅇ

0
3c824d27
2020.02.28

타투 ㅅㅂ.... 님 피해자임

0
ba33df85
2020.02.28

ㅅㅂ 가해자는 ㄹㅇ 아님

0
a883cb65
2020.02.28

네가 걔에게 직접적으로 부당한 물리적, 정신적 위해를 가한적이 있는가? 라고 한다면 보통 아니라고 답하겠지.

왜냐면 일반적인 기준에서 그 타투는 충분히 불쾌할만했으니까.

그래서 너보고 가해자라고 하기는 힘들거야.

 

그 사람이 어느 동남아의 호텔에서 자살하게된 것에

네가 책임져야할 요소가 있는가? 라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보통 아니라고 답할거야.

왜냐면 너랑 그 사람의 접점은 그 단편적인 학창시절뿐이었고

그 사람이 그 기억 때문에 자살했다고 보기는 힘들 테니까.

심지어 설령 그것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지라도

네가 내비친 혐오감이 불합리하다고 보기 힘든 구석이 있기 때문에 너에게 책임을 묻기 힘들 수도 있어.

 

그렇지만 결국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나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사회 때문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므로 찜찜함을 덜어낼 수 없는 거야.

 

아마 그 아이는 초중고를 통틀어서 그다지 원만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을 거야.

특히 네가 고등학교 시절은 확실히 증언할 수 있겠지.

비록 네가 중간에 말리긴 했지만 학기 초 그 아이가 박땡땡에게 그런 취급을 받아야했던 이유가 뭐였을까?

그런 극단적인 행동까지는 아니었더라도 학급의 모두가 걔를 어느정도 기피하게 만든 원인이 뭐였을까?

만일 걔가 여자였다면, 혹은 여자를 좋아했다면

자기 팔뚝에 새긴 타투가 그렇게까지 큰 놀림감이 되었을까?

분명 남녀간의 관계였을지라도 그 타투는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큰 부분이지만

정말로 그 타투를 본 아이들의 아유 속에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애시당초 그 아이가 동성애 성향 때문에 배척받지 않고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습득했다면,

자신의 애정을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결국에 동성애자들은 오직 자신들이 소수이기 때문에

다수의 일반인 사이에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야.

그건 네가 설령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을 입에 달고 다니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적극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았더라도,

다수의 일반인들이 그들을 배척하는 현실 속에서는 너에게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이 있다는 거야.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네가 본문에서 물어본 책임이랑은 조금 다르겠지.

넌 결코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 어떤 의무조차 질 필요가 없어. 그건 명확해.

다만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의 역사의식에 분노하고

아직까지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듯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을 지라도 자기가 속한 집단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서 어느정도 주인의식을 느껴야한다는 거야.

 

댓글이 조금 길어지긴 했다만 이건 결코 너를 비난하거나 반성하라는 의미의 글이 아니야.

다만 네가 꽤 심란한 마음상태에 있다고 느껴졌고,

이번 일을 통해서 네가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사고해보는 기회를 얻었으면 해서야.

 

네가 그 사람에게 행한 구체적인 행동을 떠나서

그 사람과 역였던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을 떠나서

그 사람이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어릴적 그 사람 주변에 딱히 친구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었던 이유.

결국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을 지출의 수술을 계획했던 이유.

그걸 위해 도박에 뛰어들고 무리하게 빚을 지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했던 이유.

 

그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네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이 사회도 조금 더 따듯해지지 않을까 싶다.

비록 친한사이는 아니었을지라도 안좋은 소식에 마음이 조금 뒤숭숭했을텐데 잘 정리하고

의미있는 경험으로 남겨두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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