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않은 결혼식은 초토화 될 지경이고

신혼여행조차 박살이 날 지경인데

주위에서 한마디씩 내뱉는 조언이란 껍데기에 상처가 너무크다

"결혼식 미뤄야 하는거아냐? 내 지인은 언제로 미뤘다던데"

"신혼여행 취소되는거아냐?"

"여행가서 갇히면 어떡해?"
 

매일같이 던져지는 이 말들은 나에게 스트레스이고 상처가 되지만,

정작 그말을 한 사람들은 책임이 없다.

"결혼식 비용이 문제야? 분위기가 이런데"

"그깟 호텔 환불안되는게 문제야? 가서 입국거부 당하면 어떡할라고?"

본인의 1백만원 2백만원은 그렇게나 소중하면서,

나와 내 여자친구가 소중하게 모은 2~300만원의 값어치는 쓰레기보듯 한다.

애써 여자친구 앞에선 괜찮은척 하고있지만 내속도 썩어문드러지고 어디하나 성한곳이 없다.

맘같아선 양가부모님만 모시고 조용히 결혼식 치르고싶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훌쩍 떠나서 아무도 없는곳, 그누구도 연락하지않을수 있는곳에서 하늘만 처다보며 하루를 보내고싶다.

돈도있고 차도있는데 정작 떠날수있는곳이없다. 떠날수가없다.

2020년 나의 2월과 3월은 너무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