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두 줄 괴담

 

1. 익사가 그렇게 괴로울 줄은 몰랐어. 이번엔 끓는 물을 쓰더군.

 

2. 30년 뒤에야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30년이나 지났는데도 난 여전히 서까래에 매달려있었다.

 

3. 쓰고 있는 책에서 등장인물 몇을 죽이기로 했다. 자서전에 양념을 좀 쳐야했거든.

 

4. 죽고 나서도 여전히 신체 감각을 느낄 수 있다니 신기하네. 남편이 죽은 나를 이토록 매력적으로 생각할 줄이야.

 

5. 괴물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한번 보라고. 왼쪽도, 아래도, 침대 밑도, 옷장 뒤도, 벽장 안도, 하지만 결코 위는 안 돼, 들키는 걸 싫어하니까. 

 

6. 그녀는 왜 그림자가 둘인지 궁금해했다. 전등은 하나뿐이었으니까. 

 

7. 딸이 한밤중에 계속해서 울고 비명질러. 무덤에 가서 멈추라고 해도 듣지를 않네.

 

8. 장례식 참석자들은 카타콤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누군가 안에서 문을 닫아버렸기에. 

 

9. 아내가 한밤중에 날 깨워 집안에 누가 침입한 것 같다고 했다. 아내는 2년 전 침입자에게 살해당했다.

 

10. 거울을 봤다. 비친 내가 눈을 깜빡였다. 

 

11. "잠이 안 와" 그녀가 침대 안으로 파고들며 속삭였다. 추워서 그녀의 수의를 쥔 채로 잠에서 깨버렸다.

 

12. 항상 내 고양이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날, 고양이가 내가 아니라 내 뒤를 본다는 걸 깨달았다. 

 

13. 그들은 내 콘크리트 무덤에 구멍을 두 개 뚫어 하나는 질식을 막고, 하나는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데 썼다. 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14. 수정구에게 어떡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미안해 여보, 배불러"라는 엉뚱한 답만 돌아왔다. 그러다 아내가 식후에 준 케이크가 생각났다.   

 

15. 어머니를 본 지 거의 10년이 다 돼간다. 어머니는 매일 이번에 잘못하면 소리까지 못 듣게 될 거라고 한다.

 

16. 자각몽이란 건 사람들 말대로 진짜 끝내주더군. 하지만 2년이나 지나니까 슬슬 일어나고 싶은걸. 

 

17. 딸이 제발 방아쇠를 당기지 말라고 빌자 눈물이 났다. 그녀가 살아돌아올 때마다 죽이기 힘들어진다.

 

18. 4살짜리 애가 제발 사람들이 문 좀 두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인종 얘기를 해줬더니 자기 방 창문에도 하나 설치해달라고 한다. 

 

19. 학교의 마약탐지견이 내 사물함 쪽으로 다가가자 진정하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저놈들은 마약을 찾는 거지 신체를 찾는 게 아니야." 스스로를 타일렀다.

 

20. 줄리아가 자살한 뒤, 딸은 사이버폭력과 맞섰다. 많은 노력 끝에 줄리아를 죽이고, 딸이 이 활동을 대학 지원서에 쓸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21. 난 1년 뒤를 볼 수 있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

 

22. 처음 각막을 이식받았을 땐 시각을 되찾아 기뻤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자 왜 기증자가 자살했는지 알게 됐다.

 

--------------------------------------------------

 

원본 - https://www.buggedspace.com/two-sentence-horror-stories/ 

 

호러와 유머는 종이 한 장 차이인 듯.

 

 

31개의 댓글

2020.02.27

1번에 '줄' 하나 지웡

잘보고감!

0
2020.02.27

뭐라는지도모르겟고 그냥 아무말이나 쓴거같음

0
2020.02.27

어떤 의미에서는 헤밍웨이의 계승자인 건가? ㅋ

0
2020.02.27

11 해석좀

13은 무슨뜻? 왜 살려줌?

14는 1도 이해안됨

15는 엄마가 애 장님만들었다 이런뜻?

0
2020.02.27
@재잘재잘

11. 그녀는 수의를 입고있는 시체다

13. 콘크리트로 무덤을 만들어 움직일 수 없게하고, 질식과 아사를 막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만듦

14. 아내가 케이크를 줄때 '미안해 여보, 배불러'라고 하고 안먹었으면 살았을것. 아내의 독살시도

15. 이건 좀 이상하긴 하다. 어느쪽이든 재미가 없네

15-1. 화자는 맹인이고 어머니가 그렇게 만들었다.

15-2. 어머니는 귀신이고 계속 매일 옆에서 떠든다.

0
2020.02.27
@교수님다메요

수의를 의수로봐서 뭔소린가 햇네 장애인비하 이런건줄 ㅋㅋ 13은 그렇게 하는 목적에 대한 배경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이해가 안됨. 14 은 미안해라고 의역해서 못알아들었던거군 원문은 No thanks I'm full

1
2020.02.27
@재잘재잘

11 = 아내가 수의를 입었다는건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거

13 = 그냥 개 또라이가 콘크리트에 묻고 안죽인다는 뜻

14 = 이건 진짜 뭔 소리지

15 =일단, 어머니를 본지(x) 어머니를 못 본지, 즉 10년전엔 어떤 일을 하면 부작용으로 소리를 못 들을 것 이랬는데 지금은 시력도 잃었다 = 죄다 실패했다는 뜻 인듯

0
@싸우지마세여

14 - 아내가 케이크에 독을 타 놔서 그걸 안 먹었었어야 했다는 뜻 ㅋㅋㅋ

0
2020.02.27
@재잘재잘

15는 엄마가 잘못하면 이번엔 소리까지 못 듣게 될거야로 미루어봐서

10년전에 애가 잘못했다고 눈을 멀게한듯

3
2020.02.27

4번은 로맨티스트 아님?

 

어지간히 부인을 사랑했나보네

0
2020.02.27
@포도알알이

시체성애자

0
2020.02.27
@예비용

애처가라고는 생각 안해봄?...

0
2020.02.27
@포도알알이

시체성애자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내를 죽이고 어ㅡ예 하고 박아대는거라고 생각 안해봄?

0
2020.02.27
@예비용

시체성애처가로군!

0
2020.02.27

임신테스트기 두줄인줄

그것도 공포긴 하잖아?

0
2020.02.27
@오렌지카운티

나도 그생각으로 들어왔는디..

0
2020.02.27

회사에 지각하는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잡코리아에 접속했다.

 

2
2020.02.27

난 맨 마지막이 이해가 안되는데. 그냥 세상이 좆같아서 자살했다는 뜻인가

0
@dogten

귀신(혹은 이상한것들)이 보인다는 뜻.

 

1
@dogten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인 듯.

0
2020.02.27

오빠 어떡해? 두줄이야

2
2020.02.27

20은 딸이 줄리아를 괴롭히던 가해자인가? 줄리아가 자살하자 인터넷으로 악플을 들었다?

그리고 이겨내서 이걸로 대학지원서에 썼다는건가

0
2020.02.27
@누르렁

작성자가 사람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악플, 사진,영상 등등으로 줄리아를 괴롭히게 만들어서 견디지 못한 줄리아가 자살했고 딸이 이런 사이버폭력은 없어져야한다고 줄리아의 사진, 사건 등등으로 운동하다보니 유명해졌고 친구를 위한 한 아이의 활동 식으로 하다보니 대학지원서에 에세이 하나 넣을수 있게 되었다는거 같음.

2
2020.02.27
@예비용

그 해석이 맞네 더 소름돋는 년이었네

0
2020.02.27

자기야. 두줄이야

0
2020.02.27

15번은 어머니 학대로 눈을 다쳐서 시력을 잃었는데 이젠 귀랑 고막을 조져서 청력까지 뺏어간다는거 아니냐

0
2020.02.27

개드립에 갔다

승희가 지웠다

0
2020.02.27
@관음세보살지

글이 써지지 않는다

1년 밴이었다

0
2020.02.28

1, 5, 8번은 무슨 뜻임?

0

22번 비슷한 소재의 동양 영화 있지 않냐 제목이 셔터였나?

0
2020.02.29
@닥초아갈사무로

태국 영화 디아이 . 리메이크도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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