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화목하게 잘 살고 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취직 안돼서 약간 조마조마 했는데
지금은 괜찮은데 취직 돼서 집안 분위기가 참 좋다
근데 가끔 돌이켜 보면 이 상황이 말이 안된다고 느껴짐
울 엄마 아빠 결혼하자마자 사업 하면서 엄청 싸웠는데
티비에 나오는것처럼 정상적으로 싸운게 아니라 엄마가 항상 당했음
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집에서 칼부림 난적도 있고
이혼 소동도 세번인가 네번 있었음
난 아빠한테 '너'라고 해본적도 있음
그나마 내가 버틸 수 있었던건 울 아빠가 한량은 아니었다는 점,
바람이나 술 때메 그랬던건 아니었기 때문이라 생각함
그러다 나 대학 입학할때쯤 돼서는 사업도 안정되고
두분 다 나이 들어서 지쳤는지 싸우는거도 뜸해지고
아빠가 성격 많이 바뀌면서 지금은 뭐 사심 없이 말해도 화목한거 같다
근데 가끔씩 생각하는건
지금 우리가족은 그 끔찍한 과거를 너무 시원하게 잊고 사는거 같다
난 아빠가 옛날에 엄마한테 저질렀던것,
어렸던 나와 내 동생에게 충격을 줬던 것에 대한 죗값을
너무 시원하게 잊고 사는거 같아서
걍 내 인생 자체가 모순인거 같이 느껴질 때가 있음
난 아직도 큰 소리나 남들 싸우는 소리 보면 심장 쿵쾅쿵쾅 뛰고 무서운데
울 아빠는 그거 돌아가실 때까지 모르겠지?
허 참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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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cd66e1
오히려 어른이고 사람이니까 더 그러는거임. 지금 잘사는데 굳이 그런 어두운 과거 들춰서 뭐하겠니 그냥 잊고살려고 노력하는거지. 또 굳이 들춰낼필요도 없고. 그런 소위말해 쪽팔리고 잊고싶은 과거때문에 오버해서 더 화목하려는 경향도 있을거고
03c2fd79
난 근데 솔직히 아빠가 언제 한번은 혼 좀 났으면 좋겠음. 그걸 내가 들추면 너무 큰 충격일테니까 죽을 때까지 말 못하지만
59cd66e1
그런거 들춰서 아버지 얼굴에 들이대고 넌 죗값을 받아야한다 하는건 둘다 평생 안보겠다 너랑 인연 끊겠다 뭐 이러는거랑 비슷할걸
0ba5e74a
사람이니까 어쩔수 없는거같다
가족이니까 어느정도는 용서하면서 사는거지
a11bf7fd
그 사람들 안 잊고 있을껄? 그걸 꺼내면 지금 행복이 무너지니까 그냥 잊은척하는거지
너만 안 잊고 있다고 생각하지마, 너네 아빠도 샤워할때, 밥먹을때, 너네랑 화목할때 그거 생각하면서 지금 행복이 깨질까 조마조마하고 있을껄
03c2fd79
아빤 잊고 있을걸 ㅋㅋ 나 같으면 못잊어서 맨날 고개도 못들고 살듯 울 아빠는 아직도 우리집에서 왕임. 글고 뭐 조마조마한 정도면 편한거지 딴 집 같았으면 벌써 옛날에 다 깨졌을텐데
a11bf7fd
죄 진적있어? 그게 계속 생각하는게 아냐, 살다보면 잊고살지, 그러다가 가끔 문득 생각나면서 엄청 불안해져 무섭고
12cc8f98
아직도 왕이라고?
진짜로 화목한거 맞냐.. 화목한 가정에서 나오기 어려운 단어같은데ㅜㅜ
f7f62333
다 그런거아님? 우리집도 그럼
03c2fd79
다는 아닐걸? 너나 내가 이상한거지
f7f62333
난 주위친구들한테 물어봤을때 그런거없는 집안없었음 그정도까지는 아니여도 어디든 다 문제있음
00e6b421
하긴 우리집도 그래 어렸을때
크게 싸웠고 아빠가 좀 문제가 많았지
사실 지금도 술만 먹으면 좀 그럼
그놈의 술이 문제다 문제
나도 너처럼 아빠덕분에 보고 자란게 있어서
어디가서 술 미친듯이 몇대병 마셔도
절대 안취하려고함 취하면 사람이 얼마나
추해지는지 너무 잘알고있기 때문이지...
d939b036
ㄹㅇ 50대 남자들은 기억못함
울아빠는 나 고1~2전 까지 존나 허구언날 짜증내고 화냈는데
진심으로 자기는 짜증이나 화낸적없고 좋은아빠라고 생각하더라
얼척이 없어서 ㅅㅂㅋㅋㅋㅋㅋㅋ
본인 빼고 다 앎 ㅋㅋㅋㅋ
2a3e379c
나도 너랑 비슷한데 아버지랑 그런거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어서 해봤더니, 그게 아직도 그렇게 충격이고 데미지가 남아있냐고 하더라. 좀 납득이 안간다는 말투랑 표정으로. 처음에는 미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마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기가 베푼거 위주로 생각이 들겠지 또. 결국 이해를 서로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