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ogdrip.net/246320985 : 내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다는 여자

 

위 썰을 보고, 예전 싸이월드 시절에 내 방명록과 사진첩에

 

악성 댓글들을 달던 철없는 어린 친구를 혼내줬던 기억이 떠올라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썰풀어봄

 

 

내가 실제로 겪었던 일

 

싸이월드, 네이트가 한창 대세였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으로부터 10~11년전쯤이었던 것 같다. 

 

한창 네이트에 베플먹을려고 의미없는 시간 보낼때였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개드립갈려고 뻘시간 보내는거랑 비슷하네  

 

 

베플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 조회수가 올라가니까 조회수좀 올려볼라고

 

그날도 어김없이 똥댓글을 싸지르면서 놀고 있는데

 

밤 10시쯤 넘어서, 내 싸이에 댓글이 계속 달리길래 

 

호오.. 이것이 베플의 효과? , 두근 두근, 

 

어떤 초 미인이 댓글을 달아준거냐!하고 들어가봣는데

 

방명록과 사진첩에 처음보는 녀석이 욕테러를 하고 있었음

 

심지어 지인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에도 패드립을 서슴치않게 퍼부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 전쟁을 받아주기로 함. 

 

 

 

우선 아무 대응 안하는척 하면서 그녀석 싸이를 들어가봤다

 

근데 이녀석.. 꽤나 치밀하잖아 

 

이름하나 달랑있고 방명록은 비공개에 아무것도 볼게 없음

 

그래서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그 순간 일촌평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일촌평이 뭐냐면 나랑 친구맺은 지인들이 미니홈피에 한줄씩 댓글처럼 달아주는게 있음

 

예를 들면 

 

"개붕이 넌 너무 잘생겼어 - 캣드립님이" 

"개붕이 꼬추 큼 - 붐업좌"

 

이런식으로 나랑 일촌맺은 지인들이 하나씩 달아주는거지 

 

일촌평을 달아준 사람의 미니홈피를 파도타기를 통해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이놈 미니홈피에 일촌평이 몇개 안달려있어서 파도타기를 1시간정도 해야 했음

 

이놈 주변으로 연결되어있는 모든 사람들을 파도타기 했을때 거의 마지막에

 

친척형 또는 친형으로 생각되는 사람의 미니홈피로 들어갔는데

 

(둘다 이름이 "안X현" 이었음)

 

 

 

그 사람의 방명록에 악플러 범인놈이 전화달라고 전번을 남겨놓은 흔적이 있었음

 

전화번호를 발견했을때 클리셰로 떡칠된 한국영화처럼

 

천재 해커 형사느낌으로

 

"잡았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그 번호로 우선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룻 뚜루루루룻

 

철컥

 

"누구세요?"

 

"혹시, 안X현씨 맞으세요?"

 

"네 그런데요?"

 

"내 홈페이지에 악플단새끼가 너야?"

 

"뚝...."

 

신원 확인하자마자 바로 전화 끔 ㅋㅋ

 

그때부터 더 차분하게 

 

내 싸이월드 비공으로 돌리고 악플이 달려있는 게시물들 싹다 캡쳐떠놓고

 

문자하나 보냄

 

 

"선생님, 곧 서에서 뵙겠습니다"

 

이렇게 문자 보내니까 5분뒤쯤에 악플러는 싸이월드 탈퇴해버렸고 ㅋㅋ

 

 

 

그러고나서 한 10분쯤 지났나? 내 폰으로 전화가 걸려옴 ㅎㅎㅎ

 

역시나 그녀석이잖아~

 

 

그냥 받으면 재미 없으니까 

 

같이 자취하는 동생이 나대신 전화 대신 받음

 

 

"저.. 아까 악플남긴거 사과드릴려고 전화드렸는데요"

 

"폰 주인 지금 밖에 나갔는데요? 이따 다시 연락주세요"

 

 

한번 초조하게 만들어주고~

 

10분뒤에 다시 연락왔을때 내가 받았음

 

 

"무슨일때문에 전화하셨죠?"

 

"악플 남겨서 죄송합니다 ㅠㅠ"

 

"저기 선생님,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제 20살 됐습니다 ㅠㅠ.."

 

"악플 왜달았어요?"

 

"친구랑 술먹고 피시방와서 그냥 재미로 달았습니다. 재미있어서 ㅠㅠ.."

 

"잘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ㅠㅠ"

 

"그럼 잘못했습니다 세번 하면 없던걸로 할테니까 남자답게 잘못했습니다 삼창합니다 실시"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피시방에서 잘못했습니다. 크게 만세삼창으로 사과 받고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하고 

 

두발 뻗고 꿀잠잤음

 

 

 

그녀석.. 잘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