슴다섯이다
군필이고,
사관학교를 3학년 1학기에 퇴교했다.
유난히 거지같은 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한 퇴교생이 전년도의 두배는 됐다.
내게 남은 기억 파편 중 하나는, 탄핵 관련 뉴스를 틀었다고 영관급 장교한테 깨졌던것. 아이러니컬하게도 인용된 이후엔 뉴스를 틀어도 아무말 안하던데. 당연한 소리겠지만 말도 안되는 처사라 개겼고, 학교에 찍혔고, 떠밀리듯 나왔다. 그냥...싸우는 것도 포기했다. 이미 지난일이고, 쨌든 장교에게 대든 건 나였으니까.
인생 2년 반이 그렇게 허무하게 휴짓조각이 될 줄은.
아무튼 나온 뒤엔 바로 부사관 2년을 했고,
전역 직후 독학사를 따고 학사편입 지원을 했다.
1차에 붙었는데 면접에서 벙쪘다. 조진거 같다.
전적대 학점이 낮은 편이라길래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사관학교에서 성적 우수로 약장 땄다해도 안 믿는 분위기더라. 과탑인데도 전공교수가 A- 준것만 몇 갠데. 야발.
25살인데 애매한 스펙밖에 없네. 앞으로 뭐해야할지 모르겠다.
문돌이 출신이라 막막하다. 내 고등학교 동창들은 서울대 로스쿨 들어가고, 내 사관학교 동기들은 임관했는데. 나만 뒤쳐지다 못해 버려진 기분이다.
남은 건 부사관 2년간 모은 돈 3천으로 마련한 작은 원룸 반전세 하나뿐이다. 그리고 허탈감.
원랜 전역하고 대학공부 마저 못했던걸 끝내고 사회에서 뭐라도 하려했는데 편입을 1년 더 준비하려 하니 재정적인 문제와 나이 모두가 내 발목을 잡아버렸다.
아, 인생이 게임처럼 부활하기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여자친구에게 차마 면접 조졌단 이야길 할수가 없었다. 내 스스로가 한심해서.
미안해. 모지리라서. 이거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라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진즉 부모와 손절한지..아니 손절당한지도 꽤 됐고.
진짜 우울증 안 걸리고 멘탈 유지하는 게 스스로도 기적이다 싶을만큼 마음이 조각 나서 수류탄 파편마냥 내 방 안 구석구석에 박힌 기분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도와줘.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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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f91f88
똑똑하고 25에 3000있으면 많구만 색갸
eb557db2
정신적으로 힘들 경우에 상담을 받아보는게 어떨까?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무료상담한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구나.
나도 최근들어서 인생 망쳤다는 생각을 많이하곤 해.
먼저 하고 싶은 일을 찾는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취직을 할지 개인 사업을 할지 기술을 배울지 여러 길이 많잖아.
취업박람회 같은 곳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마음이 힘들 때에는 종교에 의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지.
본인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길 바래
비관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잘 할 수 있을 거야. 화이팅!
42005d28
잘 된 친구들에 비해 불행한거 같다?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 안하니....?
걱정할 생각 있으면 개선책을 생각해
d0cbce1e
25가 뭐가늦누
abb6e442
친구야 나도 스물다섯이다.
내 어렸을적 꿈이 군인이었는데 고딩 때 병이걸려서
군대도 면제받고 돈 때문에 대학도 못갔다.
지금까지 기술배운다고 요리학원 다니고 노가다 다니다가
결국 다 안좋게 끝나더라.
지금은 백수고 학은제로 간호대 목표로 공부하고있다.
내가 더 불행하다고 불평하는게 아니야.
우리 인생을 좀 더 길게 봐 보자.
동창들이랑 동기들은 신경쓰지마.
걔네들이 성공한것 같다고해서 니가 대충 산건 아니잖아?
3747ec34
35이라는줄
eb20c500
나 95생인데
올해 편입시험봄
나보다는 한살 어리네
나같은놈도 학사편입 해보겠다고 하는데
너도 힘내샘
육사갈정도면 공부 잘했네
나보다는 낫자너
a105ee2f
오늘 경희먼데 치러 오심?
eb20c500
이미 어제밤부터 경희머 스터디카페임
어제 고대 면접보고 마음이 붕떠서 공부 1도안함
건대랑 시립대 면접 잘봐서 더 그런것 같기도함
a105ee2f
원하시는데 붙으시기 바랍니다 전 어제 고대 반쯤 포기하고 지하철 타고 경희대 가는중...
a105ee2f
수고하셨어영
eb20c500
님도 고생 많았아용
분명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같이 민족 고대 갑시다!!
a105ee2f
앗..아앗...경희머로도 만족하고싶읍니다 슨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