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방으로 가려다가 잠깐 돌아봤어
브금은 돌아다니면서 여러번 들었던 곡으로 골라봤음
재생을 누르고 슬슬 휠을 돌려서 내려가면 됨
회사일은 마치고 나왔는데
가끔 그럴때 있잖냐
오늘 일과는 다 끝났는데 뭔가 미련이 남아서 괜히 여기저기 서성거리는 그런날
나는 이날이 그런날이었어
참고로 사진아래 있는 촬영세팅을 믿으면 안된다
포토샵이 아주 빵빵 터트리고 있어요
가끔 기부니가 좋을때 가서 버거에 맥주를 먹는 구스 아일랜드
맥주를 좋아하는 개붕이들이라면 한번 가볼만 할거야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 메뉴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나는 항상 점심에 버거를 먹는데 버거가 9천원임)
다만 맥주가 비쌈
기분만 내고 취할분량은 근처 소주집에서 먹어
이날도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많이 채우고 있었음
하지만 이날은 돈까스를 먹었다
파출소
강남파출소들은 바쁘겠지
퇴근길에 자주 취객이나 난장판을 목격하는데 이동네 살면서 애 키우는건 쉽지 않겠다 싶었음
물론 지금 내는 월세로 회사근처 방을 구할수 있으면 바로 오겠지
난혼자니까
사실 이날은 다른날하고 다르게 그냥 퇴근길에 버스정류장까지 고된(무거운)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30대 중반 직장인의 1시간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ㄹ...
저번글이 개드립도 못가고 애들도 별로 안읽어서 뭐라도 재밌는 글을 써보고 싶은데
고민이다
고민하면서 쓰면 더 재미 없음 -> 재미없는글을 되새김질하고 자괴감에 빠짐 ->글이 더 자괴감에 범벅이 됨-> 노잼 -> 자괴감 MAX!!
같은 자괴감의 자급자족 시스템이 되어버릴것 같다
아무튼 그런저런 생각을 털어내려고 걸어서 버스타러 가려고 나온거니까 일단 걷는다
강남아니라고 할까봐 차는 또 되게 많다
나중에 블록버스터 무비 같은데서 이렇게 줄줄이 서있는 차들 뒤부터 연쇄 폭발 하는 장면 나오면 되게 멋있을것 같음
자세히 보면 파출소 벽에 학춤추는 그림 있는데 사람임
흔들린 사진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내 걱정을 담은 설정샷은 개뿔 추워서 덜덜 떨었음
엄마가 집에 패딩 잠바 사놓으셨다니까 주말에 가서 가져와야지
히히 잠바 따뜻하겠다
요새 부쩍 늘어난 전동킥보드들
인도를 시속30정도로 질주하는 미친놈도 있고
강남대로 2차선까지 진입하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프론티어 씹새끼들도 있다
헬멧 안쓰고 타다 사고나서 대가리 깨빡치고 뒤지면 누구를 원망하려고..
헬멧좀 써라 미친놈들아
창업가거리라는게 생겼는데
뭔지 모르겠다 길가는내내 뭐 그냥 상점같은거만 보였음
오는차도 줄줄이 소세지
가는차도 마찬가지
꼬리물기 하는새끼들 벌금 100만원씩 물리면 좋겠더라
미친놈들이 차 안빠질게 뻔한데 사거리를 그냥 쳐막고 버티더라
나를 위한 가게인것같아서 한장 찍어봤다
내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설명하는단어임
참고로 글쓴새끼는 회식자리에서 생갈비(13만원)을 양손에 들고
사장테이블을 당당히 돌파하는 전천후 미드필더급 안면두께를 지니고 있다
사장님도 속으로는 저저 미친놈이 했을거임
아무튼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나는 밥먹으러 가게로 들어가고
강남하고 양재역 사이에 계몽돈까스라고 점포가 하나있다
맛있음 좀 옛날식 돈까스하는가겐데 가끔 가곤한다
뭔가 복닥복닥한 느낌이 좋아서 찍었음
돈이 많을때 두번정도 가본 에독코라는 가게
한글로 에독코라고 써있음
이시국 사장님이 하시는 가겐데 한국에서 가게를 하면 이시국블록에 해당하는가 아닌가 싶더라
한국와서 살고 장사하시는거면 이시국이 아닌건가
사장님이 이시국 출신이면 이시국인가
아무튼 닭꼬치 맛있음
여기랑 압구정 뒤편에 길손 두군데는 술마실데 추천해달라고 하면 내가 항상 먼저 얘기하는곳임
근데 두사장님 다 혼자가면 표정이 요상해...
왜 혼자니? 이런 표정이심...
제얼굴 보시면 아실텐데 그런 표정은 왜 지으세요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아무튼 돈까스를 먹고 나왔음
카메라를 앞에두고 깜박하고 폰으로 찍었다
색이 좀 이상하네
보기보다 맛있음
저녁이고 여기는 번화가가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사람이 오가고 있었음
다들 어디가는건가 싶더라고
어두운 골목 안쪽으로 풍경이 조용하니 좋아서 한장
이상하게 이런 느낌이 좋더라
골목 안쪽으로 시끄러운 오토바이가 지나가길래 쳐다보다가 한장 찍음
사거리는 신호가 한번 돌아갈때마다 계속 차들이 뒤엉킨다
저정도면 걷는게 빠르겠다 싶을정도로 엉킴
대낚식당이라는 가게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더라
나는 대낚이라고 그래서 생선요리집인줄 알았음
곱창요리같은거더라고
좋아하는 구도 한장더
어두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 이런 그림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 지고 손에 살짝 긴장감이 들어간다
또 줄줄이 컷
앞에 지나가니까 주인이 데리러 온건가 하고 와서 계속 갸우뚱하면서 쳐다본다
귀여웠음..나도 개키우고 싶은데
사실 내 한몸도 제대로 케어 못하는새끼가 뭘 키우긴 키우냐
그럴정신 있으면 니 인생이나 잘 키워라 하고 되새김질 함
애견 미용하고 호텔 겸하는 그런 가게와 24시간 동물병원들이 논현-강남권에 많은데 그 이유는.....
유흥계 종사자 분들이 개고양이를 많이 키워서 그렇다
진짜다
어디로 가야 역인지 스캔하는중
잠깐 길을 잘못 들었음
요새는 로스팅 하는 카페가 너무 많은거같음
인테리어들도 다들 잘해놔서 앉아서 커피좀 홀짝이면 기부니가 차부니 해짐
그나저나 요새 고민이 많은게
슬슬 저번 썸녀(갑자기 연락 두절 당했음) 도 이제 슬슬 꿈에 덜 나오기 시작하고
나도 나이하루하루 더 먹어서 아예 안되기 전에 결혼은 못하더라도 연애를 좀 해야겠는데
친구들이 그간 내게 붙인 별명은
안면 모라토리엄
나얼 아니고 다얼 (다 괜찮은데 얼굴이 아쉬운새끼)
뭐 그런종류고
그렇게 35년을 커왔는데 내가 자신감이 있으면 정신이 이상한 새끼 아니겠냐
여태껏 몇번 연애해본것도 거의다 내가 빌어서 하는 입장이었었고
내가 유일하게 저 이거 잘합니다 하는게 그나마 사진찍는거거든
근데 귀신같이 내가 사진찍어준 여자는 남친이 생긴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없는 여자는 안찍음
이 무 모 엇 순 인 은 가
이드립 기억나면 여러분도 곧 아재가 됩니다
벌써 몇년전이야 이게
길게 이어진 직진차로에 멀리 소방차가 지나간다
어디 불이라도 났나 별일아니었으면 하면서 길을 건너감
여기부터는 잠깐 조용한 골목길이었음
행인이 최현석셰프 닮았음
문을 닫은 카페 안쪽 인테리어가 이뻤음
노란 가로등 이상하게 좋아
아래에서 삐딱하게 서서 담배한대 물고 깊게 한모금 하고 하늘 한번 쳐다보면
그간 억눌러온 봉인된 흑염룡이 뛰쳐나올것 같다
실물은 흑산도 갯지렁이지만..
뭔가 LSD한것같은 라이언 그래피티
비스트테이머가 많았다
4팀정도 봤는데 개들이 하나같이 귀여웠음
옆쪽길 한장
진격의 거인같은 포즈로 뛰는 동네 꼬마들
걸어온길을 한번 돌아본다
킥보드를 너무아무데나 세워놔서 좀 그렇다
한군데 좀 모아서 대놓게 시스템을 할수 없었나
아무튼 갈길을 간다
불켜진 사무실이 아직 많다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구나
회식하는 직장인들도 많고
그러고 보니 우리회사는 회식 안하나
워크샵도 이제 안가겠지 남의돈으로 먹고 노는게 진짜 짱인데
바글바글한 느낌
쉴세없이 경적 소리가 들린다
다들 참 바뻐
올해 목표는 크게 3가지로 잡았어
하려는 말을 담아두지 말고 들어야 할 사람에게 하기
미련을 둔것들로부터 한발 멀어지기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기
뭐 그런거야
그래서 새해 되자마자 집에 있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전화를 드렸는데
이상한 생각 하는거 아니지 하고 걱정하셨다
이상한생각 하긴 했어요
이정도면 오나홀 하나 사도 괜찮지 않나 하는생각이요
뭔가 밀려드는 느낌의 한컷
이거 좋았음
가로등 이뻐
사람들 좀 지나가라고 기다리다 한컷
부릉부릉
저렇게 늦은시간까지 일하시는 분들이
내가하는 게임도 서비스 하고 내가 직구한 물건들도 들여와주고 내차에 넣는 기름도 관리해주시겠지
나도 그렇고 저기서 일하는 저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자기 자리에서 자기 분량의 인풋과 아웃풋을 소화하고 있는 충실한 톱니바퀴 같은거지
쉽게 갈리고 대체되고 그러는 거고
아무튼 그런 잡생각들로 썸녀생각을 덮어버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본다
그냥 괜히 여기저기 찍음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사랑하면서 사는게 참 어려운거같어
나는 그냥 저녁에 맥주나 한잔 하고 맛있는 안주 해준다며 장보러 다니고
비오는날에 뜨끈하게 국밥정식에 소주한병 나눠마시고
소파에 걸터 앉아서 책이나 영화 보면서 내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당연히 그렇겠지만 하면서 잠드는 그런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시발
이제 친할머니도 나를 포기했다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나다아아아아아아
내일은 일어나자 마자 오삼불고기 조진다
아까 볶아놓은 오삼불고기에 밥넣고 쪽파 다진거랑 김넣고 히히
삭샥샥 비벼서 참기름 두르고 한그릇 뚝딱할거임
......밥이 있나....
글쓰다 말고 밥을 앉혀놓고 왔다
미친놈이 고기는 볶아놓고 밥통 빈건 생각도 안하네
그림자 늘어진게 좋아서 한장 찍었음
멍하니 앉아서 15분후에 온다는 버스를 기다리다 마지막으로 한장 찍었다
그리고 방으로 버스타고 갔어
미련을 자꾸 잡생각으로 덮어서 삭히고 있는 느낌인데
그만 그래야할것 같은데 쉽지가 않다
내일은 맛있는거좀 먹어야겠어
내일 토요일이잖아
다들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보내자
잘들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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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사진 편집하실 때 raw 파일로 보정하시나요?
옥수동삵쾡이
네 로우파일로 어도비 카메라 로우 씁니다
안양인삼공사
딱 우리 강남지사 사무실 있는 곳이네ㅋㅋ 가끔 심심할때 개나리아파트쪽 매장까지 걸어가고 그랬었는데. 뒷골목마다 숨어있는 맛집들이 많아서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