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중에 이름이 똑같은 애가 두명 있어. A라고 할게. 그리고 난 그 둘이 항상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었어.

최근에 인스타를 하는데 A 계정을 보게됐어. 많이 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은 아는 애니까 팔로를 했지

근데 오늘 아침에 A한테 카톡이 온거야. 어제 술마시고 비몽사몽해서 숙취에 쩔어서 정신없이 일어났는데 카톡이 와있더라고.

오랜만이라고. 프사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연락했다고.

엄청 반갑더라고. 사실은 그게 A여서 반가웠던게 아니라, 대학 동기한테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이 더 반가웠어. 내가 대학 동기들중에 연락하는애가 많이 없어서.. 

그리고 내가 생각나서 연락했다니까 진짜 고마운거야.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게 감동이기도 했고

그래서 엄청 반가워했지.

그리고 뭐 어떻게 살았나 이야기를 하다가, 아 인스타에서 봐서 반가웠다고 내가 말했어

근데 걔가 어? 나 인스타 안하는데? 이러는거야

알고보니 또다른 A였던거지.... 그리고 난 얘랑 좀더 친했었고.

아침에 비몽사몽해서 프사고 뭐고 제대로 보지도 않았었어. 그리고 너무 갑자기 처음으로 연락이 왔고. 내가 최근에 팔로한 애랑 이름도 똑같고.

그래서 착각했어. 다 핑계로 들리겠지만..

거기서 뭐 무슨 할말이 더 있겠어. 미안하다고, 다른애로 착각했다고 그랬지.

근데 너무 미안한거야... 시발..... 

내가 막 반가워하고 신나했던게 다른 A를 향해 그런거라고 생각할까봐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림

진짜 존나 당황스럽다 오랜만에 연락했는데 이게 연락하는 마지막날이 될수도있겠네 시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