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없고 심심해서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찾아봤다

좀 놀라웠다

그때그때 별 생각 없이 고게에 싼 똥글들만 봐도 내가 살아온 길이 보이더라

대학교 졸업할 당시 외국어 전공이라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하던거

외국으로 워킹홀리데이가서 근심걱정없이 재밋게 살았던거(개꿀이란 글 엄청올렸더라)

귀국해서 취업준비하면서 고민하던거, 공채 목록 정리해서 올렸던거... 이때 1년은 취업 못하고 쳐놀았지 자존감 바닥치고

어쩌다 취업당해서 시작한 사회생활 이야기, 실시간 월급루팡의 기록들

외국인 여친 사귄거, 그에 대한 고민들

이민에 대한 고민, 결심

첫 직장 퇴직, 이민

그리고 몇 주 전에 드디어 외국인등록증 받았다

어릴적의 나는 세상에서 제일 힘든놈이었고 삶의 모든게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었다

그럴때 여기다 고민똥글 싸면서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개붕이들이 많다는걸 보고는

세상에 나 혼자만 힘든게 아니구나,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는구나 하고 많은 위안을 받았었다

여기 있는 모두들 고민 내용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겠지만

익명일지라도 시간을 내어 당신을 걱정해주고 기꺼이 자기 경험을 나눌 개붕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부디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