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아

올해 20살 대학생이야.

입학하자마자 용돈 안받고 학비도 내가 내야해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알고보니 불법적인 일이었어..난 어리버리 세상물정 모르고 어쩌다가 시작하게됐구..

근데 일하다 고객으로 만난 분이 날 좋게 보셨는지 올때마다 이런 저런 얘기 해주시고 하다가 이런데서 일하지 말고 차라리 자기네 회사에서 알바하라고 하셔서..고민 끝에 가게됐어.

근데 하는 일에 비해 페이가 꽤 높아..

간단한 사무보조 정돈데 최저시급보다 훨씬 많이 주심..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필요한거 있어보이면 이것저것 그냥 툭 하고 사다주심.

뭐랄까 오다 줏었다 필요하면 써라, 이런 느낌?

약간 츤데레 스탈..

그리고 내가 진로가 막막해 하니까 내가 갈 수 있는/내 전공+내 흥미분야 엮어서 아예 피피티를 만들어다 주심..

그외에도 일할때도 너무 잘봐주시고 내 진로, 미래에 대해서도 정말 삼촌처럼 엄청 관심써주시고...진짜 키다리아저씨가 있으면 이럴까 싶더라..

내가 자꾸 월급 받는거에 비해 하는일 없는거 같다고 부담스러워하니까 내년엔 아예 내 전공쪽 프로젝트를 만들어주셨어. 자기도 원래 관심있었다고, 나중에 잘되면 너 취업할때 레퍼런스로 쓰라고 또 툭하고 던져주고 가심..

내가 졸업하면 꼭 은혜 갚는다고 하니까 무슨 은혜갚냐고 니 앞길이나 잘 챙기라고 허시는데 정말 생각해보니 내가 이분에게 은혜를 갚을 방법이 뭐가있을까 싶더라.

돈을 드리는것도 웃기고..

선물..도 물질적인거 전혀 욕심 없는 분이신거 같아서 그렇고..

정말 내가 잘되서 나중에 은사나 은인 얘기 나오면 꼭 언급하고 싶을 정도의 분인데 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고민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