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보고 왔읍니다

잔잔한 영화입니다

지루하진 않을까 또 소재를 대강 알고 가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살짝 걱정하면서 갔는데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은

일단 이 영화는 퀴어 영화임 동성애를 큰 줄기로 자잘한 가지들이 나오는 느낌인데 

나는 퀴어라는 큰 줄기에 모녀간의 관계(혹은 고모와 조카의 관계)등 잔가지들이 있다고 느꼈음

또 퀴어영화임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과격한 동성애 코드는 아님

개인적으로 최근 여성 중심 영화에 편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가 몇개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는 다르게 전남편(남자)에 대한 표현이 마냥 부정적이지 않아 좋았음

물론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남자는 있는데 이건 남자가 봐도 그 시대상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공감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사실 마냥 '여성'에게만의 차별은 아니기도 하고

영화 자체는 무척 잔잔한데 이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전혀 지루 하지 않았고

그 잔잔함을 정말 잘 연출한 영화라고 느껴지더라

사실 난 오프닝씬부터 그 분위기를 좋다고 느껴서 그런가 영화 내내 좋았음

또 평소에 김희애라는 배우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연기 진짜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고 

소혜는 틱틱대는 말투가 부족한 연기력을 그렇게라도 커버하려는건지 그런식으로 디렉팅 받았는진 모르겠다

연기 자체를 잘한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잘 어울렸다고 생각함

+ 일본인 고모 역으로 나오는 배우분도 굉장히 좋았음

마지막으로 일본 오타루 로케가 진짜 좋았던것같다

이 영화의 분위기는 오타루 로케의 공이 정말 크다고 생각될 정도로 영화에 잘어울리고 이쁨

요약하자면

김희애 연기 잘함 

잔잔하고 느린 영화 즐길수 있으면 좋음

오타루 로케 굿

이런 영화 많이 상영하면 좋겠는데 동네에 안걸어줘서 평소에 안가던 극장 가서 봤다...아쉬운 부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