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오빠가 결혼 함.

근데 하객 드레스코드가 조선식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다들 한복입고 오고 신발은 막 고무신같은 거 신고 나도 흰 고무신에 개량한복 입고 감.

가서 인사드리고 결혼식 끝나고 같이 식사하는데 여친 사촌동생이 밥먹다 말고 날 보고선 막 욕을 하는 거야 

양물을 어디서 꺼내고 휘두르고 장소불문하고 자위질에 어쩌구저쩌고 두 대물을 개 입에 물릴 놈이라는 둥 암튼 내가 막 아주 음란하고 색과 여자에 미친 놈이라는 내용이었음.

미리 알던 사이도 아니고 완전 초면인데.

암튼 그런 소리를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지껄이고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마저 먹더라고?

벙 쪄서 멀뚱히 쳐다보는데 바로 이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여친친척이겠지 젊은 여자가 날 보더니 웃는 얼굴로 이새끼 저새끼 막 새끼새끼 거리는 거야.

나 진짜 밥 한숟갈 떠먹고 이제 두숟갈 먹으려는 찰나에 황당한 소릴 들으니까 막 고민이 됐지.

웃으면서 위트있게 넘길까 화를 낼까 고민을 했는데 화를 내는게 맞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나왔음.

천천히 밥에 묻은 양념들만 숟가락으로 걸러내고서 차분하게 얘기 함.

난 ㅇㅇ이 오빠 결혼 축하드리러 온 사람이다 ㅇㅇ이 남친으로서 시험받고 평가받으려 온게 아니라 하객이고 손님이다. 아주 불쾌하다.

하니까 오빠되시는 분이 제가 사과드립니다 하면서 사과를 하더라고,

더 들을 거 없이 걍 그대로 일어나서 나오자마자 택시타고 자리 뜸.

그 사촌동생이라는 애는 신기가 있다고 함.

잘한거맞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