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아빠가 너무나도 증오스럽습니다.

2af101c7 2019.09.21 413

많은 세월을 참아왔지만 갈수록 아빠의 행동이 심해집니다. 최근에 아빠와 쌍욕이 오가며 대판 싸우면서 화가 진정되지 않아 글을 올려봅니다. 

긴 글이고 아주 끔찍한 내용인지라 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써봅니다.

 

전체 다 얘기하자면 저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기에 이때까지 저희 아빠가 한 일들을 시간 순서로 따로 적어보았습니다. 편의를 위해 음슴체 쓰겠습니다. 

 

1. 삼촌이 주식 전망 좋은 주 있다고 꼬드겨서 엄마한테 말없이 둘이서 돈 빌려서 넣음.  주식 개떡락해서 터짐. 

- 할머니 재산 및 우리 집 재산 거덜 여기서부터 나락 시작ㄱㄱ

 

2. 집 터져서 개구데기 집구석(기본 옵션 - 찬물 나옴, 바퀴벌레 가득, 빗물 들어오는 곳 있음, 집주변 갱스터 놈들, 집주인 무단침입 빈번 등등)으로 이사 가게 만듦. 엄마는 원래 일 안했지만 집에 돈 없기에 마트에 급하게 취직. 그집에서 생활하며 아빠 술주정으로 가족들 폭행 할 때 있었고, 빈번하게 말싸움 일어났음.

 

3. 8년간 생활하다가 빚져서 걍 집 삼. 아빠는 금융업계 종사자이기에 월급은 평균 이상인 편이었기에 겨우 회복은 할 수 있었던 것 같음. 

   집 사고 리모델링으로 엄마가 천만원 정도 쓰자고 해서 씀. 근데 엄마보고 그 돈 왜 쓰냐고 이사오고 난 지 5년이 지날떄가지 화냄.

   지금도 싸울 떄 가끔 말함. 

 

4. 8년간 돈 악착같이 모았을 텐데 집 살 떄 상당 부분이 빚이라서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아빠가 삼촌과 할머니한테 돈 주고 있었음. 달에 몇 십, 많을 때는 백까지 주고 한동안은 달라하지 말라 했다고 함. 

 

5. 삼촌과 할머니가 돈달라고 하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짐. 삼촌은 아빠가 돈 안주면 회사에 전화하거나 그것도 안통하면 병원가서 누워버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 주고 달램. 할머니는 직접적으로는 말 안하지만 돈 받으시면 입 싹 닫으심. 엄마가 용돈 주면 입 싹 닫고 아빠한테도 또 받는 그림까지 그리심. 정말 기생충이라는 표현 밖에는 안떠오르는 형태. 해결해보고자 편의점 접으라고 말하면 절대 싫다함. 

 

6. 이 상황이 반복되다가 아빠 폭발. 퇴사 한다고 저녁먹다가 선포함. 나랑 동생 엄마 당황. 말려보았지만 대판 싸우며 말해보니 퇴사해서 퇴직금을 엄마에게 다 줄테니 알아서 해라. 자신은 더 이상 친가에 돈 주기 싫고 일도 힘드니 그렇게 알아라 였음. 이미 다 저지르고 해결법이 이거밖에 없다 이 소리하고 있어서 말싸움 계속함. 

 

7.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기도 하고 이미 정신줄 놓은 아빠를 보며 연민을 느낌. 어차피 흙수저라고 생각하던거 그냥 흙수저로 살자 해서 그냥 그렇게 하라 함. 대신 돈 손대지말고 그대로 주고, 퇴사해서 술 끊고 운동이나 하며 노후를 보낼 것을 약속함.

 

8. 약속 왜 했나 싶음. 말대로 퇴직해서 엄마에게 퇴직금 줬으나 자기 편의점 차릴 것이다 선언. 개빡쳐서 다시 말싸움 함. 할머니가 편의점 차려서 망했는데 정신 안차리냐 라며 말해줘도 못알아 먹음. 긴 싸움을 끝으로 이해시킴. 근데 좀 있다 자기 친구가 자리 좋은 건물 있다고 거기 탁구장 차리면 잘 될 것 같다고 들어오라 했다고 함. 거기에 탁구장 차릴 것이다 선언. 이것 떄문에 외가친척들 개빡쳐서 아빠랑 1대1 맞다이 까러 집에 찾아옴. 결국 정신 차림.

 

9. 사업은 마음을 접었음. 근데 갑자기 정치하겠다 선언. 시 의원 하겠다고 돈 안쓰고 진심을 다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된다는 개소리 시전. 패고 싶었지만 오랜 대화를 거쳐 돈을 최소한으로 쓰며 떨어지면 다시는 하시 않겠다는 약속 끝에 출마함.

 

10. 결과 당연히 떨어짐. 1등의 표 절반 받음. 그래도 세 명 중에 2등했다고 좋아함. 몇 백이 꺠지고, 엄마가 고생 많이 했지만 이떄까지 고생했던 아빠가 도전해봤으니 쉬웠으면 해서 위로하고 끝남. 

 

11. 시 의원 내년에 다시 출마하겠다 선언. 정신개조를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대판 싸움. 문제는 알겠다 해놓고 술마시고 거실에서 통화하는 데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시 의원 내년에는 될 수 있다 라며 떠들고 다님. 

 

12. 전화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아빠는 술마시면 주변 사람들에게 밤 늦게 전화해서 개소리함. 보통 시의원 이야기, 자기 잘 나갔던 때 이야기 등등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전화 계속함. 동생 방안에서 공부하는 데 집중안되서 죽으려고 함

 

13. 사업도 하지마라 정치도 하지마라고 가족들이 하니 심히 멘탈이 부숴졌나 봄. 자살 한다고 베란다로 뛰어간 적 많음. 결국 외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며 외할아버지가 건강챙기고 운동하면서 여생 즐겨라 하니 아빠가 알겠다함. 근.데. 아빠가 외할아버지에게 '그럼 아내에게 돈 받아 쓰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요'라고 물어봐서 할아버지가 그러라고 함.  이때까지 할아버지는 별 생각 못하셨을 거임. 나같아도 사람이면 정도를 알 거라고 생각할 거임. 근데 내 아빠는 그딴거 없음

 

14. 외할아버지가 허락했다고 미친듯이 엄마에게 돈을 빌림. 이삼일 정도 마다 2~3만원 정도 빌리기 시작. 이 돈으로 복권 사거나 술마심. 200이하의 월급을 받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부담이기에 거절할 때가 있음. 그러면 집안 서랍을 뒤지거나 바로 엄마 회사에 전화해서 엄마 찾음. 딱 삼촌이 자기한테 썼던 방법임 ㅋㅋㅋ.....   

 

15. 엄마가 전화를 안받기 시작했음. 그러나 이 사람은 미쳤음. 다른 사람들한테 돈을 빌리고 엄마가 갚을 거라고 말하고 다님. 극혐이었던 건은 술집에서 100만원치 쓰고 돈 없다 해서 엄마에게 술집 여자가 전화온 것, 10만원 달라고 자기 속초에 놀러갈거라고 해서 알겠다 하고 줬는데 ㄱㅇ랜드 간 것. 게다가 나랑 동생의 지갑까지 서슴없이 뒤진다. 자다가 꺴는데 내 지갑에서 2천원 빼가는 거 보고 정나미가 떨어짐, 

 

-다 쓰고 나니 뭔가 정리가 잘 안된 느낌이네요. 하지만 쓰다보니 냉정하게 화가나는 느낌이라 조금 더 절제가 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당장 빨리 이혼하는게 제 목표이며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아득히 뛰어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친한 친구라도 하소연 할 수가 없는 정도인지라 이렇게 익명으로 글 써봅니다. 

6개의 댓글

fa8f5e2b
2019.09.21

탈주 안하고 뭐하누?

0
0d0c9089
2019.09.21

나도 방금전에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증오스럽다고 글 다 작성하고 등록하려다가 그냥 취소했는데..

이런글이 올라오네

왠지 너의 글을 읽고나니까 우리아버지가 쬐끔은 나은 사람같다고 느껴지네

너무나 힘들겠다 나도 아버지한테 지처서 많이 힘들거든 우리집도 결국은 돈인데 우린 집도없다 빌릴거다빌리고

다 까처먹어서 ㅎㅎ 우리는 아빠가 몸도 안좋고 가진거 하나없어서 이혼하기도 뭐해 내팽겨치면 그냥 죽을사람이라

이혼도 못하겠고 연금나오는순간 바로 요양원에 보낼생각이야.. 그저 힘내자 서로 답은 없어..

0
7b1aa09f
2019.09.21

퇴직금 먹은 어머니재산 분할 못하게 니앞으로 증여하고 이혼빨리진행해라 그리고 아예 타지역으로 이사할집도 알아봐서 평생연끊고살아. 인새막장 병신한테 보복범죄당할수잇음

0
8b399e03
2019.09.21

내용보니 돌아버려도 인정할만 하네

그거와 별개로 답답한걸 익명으로나마 풀어서 다행이고

0
8156c75e
2019.09.21

우리 아빠 무슨당에서 시의원 공천비 2억 달라더라 ㅋㅋ 듣자마자 아빠 탈당함 ~~

0
759c2f3f
2019.09.21

3번까지 읽고 내렸는데 무슨 금융업계 종사자가 기본 중의 기본인 분산투자도 모르고 개잡주 하나에 신용매수주문을 처넣냐 주작스멜 오지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4439 여자친구 늙어가는 거 보면 1 10b43bc6 9 분 전 62
404438 멕시코에 출장 왔다 1 5f0774d2 13 분 전 17
404437 초단기간 체중감량 고민 😂 21 0b23dfb3 27 분 전 71
404436 배나온게고민 5 1b8d3df3 34 분 전 52
404435 친척들 존나 극혐인점 1 48c134a6 37 분 전 60
404434 발에 땀 많은 사람 사무실에서 우짜냐 6 0b23dfb3 42 분 전 57
404433 타이어 펑크 어디서 수리함? 7 592e4b34 57 분 전 39
404432 갤럭시24울트라 쓰는사람 있음?? 13 5fc25a77 2 시간 전 259
404431 회사 동료 야동을 봐버렸다 18 9d52bd04 2 시간 전 762
404430 크게 고민이 2가지입니다 10 22c6864a 5 시간 전 255
404429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5 8ad174c2 5 시간 전 130
404428 디스크 이거 언제 괜찮아지는거 18 de45b880 6 시간 전 271
404427 우리 엄마가 좀 공감능력이 없긴한데 9 c443767b 7 시간 전 358
404426 경력직 상사 때문에 존나 힘들다 5 3c6d9fd4 7 시간 전 288
404425 부모가 극성스레 키운 케이스인 사람 있음? 9 41919a5a 8 시간 전 254
404424 남자중에 헤어지자고 협박하는 사람 많음? 9 0d95eea6 9 시간 전 498
404423 운동 자주 하는데 3 7b9ead01 9 시간 전 172
404422 에휴 모쏠 탈출 했지만 열등감이 올라와서 힘들다... 30 302fc3d2 9 시간 전 557
404421 이거 내가 이상한거냐? 16 09b3c8c8 9 시간 전 233
404420 땀 많이 나는 사람있냐? 13 47f80939 9 시간 전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