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세월을 참아왔지만 갈수록 아빠의 행동이 심해집니다. 최근에 아빠와 쌍욕이 오가며 대판 싸우면서 화가 진정되지 않아 글을 올려봅니다.
긴 글이고 아주 끔찍한 내용인지라 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써봅니다.
전체 다 얘기하자면 저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기에 이때까지 저희 아빠가 한 일들을 시간 순서로 따로 적어보았습니다. 편의를 위해 음슴체 쓰겠습니다.
1. 삼촌이 주식 전망 좋은 주 있다고 꼬드겨서 엄마한테 말없이 둘이서 돈 빌려서 넣음. 주식 개떡락해서 터짐.
- 할머니 재산 및 우리 집 재산 거덜 여기서부터 나락 시작ㄱㄱ
2. 집 터져서 개구데기 집구석(기본 옵션 - 찬물 나옴, 바퀴벌레 가득, 빗물 들어오는 곳 있음, 집주변 갱스터 놈들, 집주인 무단침입 빈번 등등)으로 이사 가게 만듦. 엄마는 원래 일 안했지만 집에 돈 없기에 마트에 급하게 취직. 그집에서 생활하며 아빠 술주정으로 가족들 폭행 할 때 있었고, 빈번하게 말싸움 일어났음.
3. 8년간 생활하다가 빚져서 걍 집 삼. 아빠는 금융업계 종사자이기에 월급은 평균 이상인 편이었기에 겨우 회복은 할 수 있었던 것 같음.
집 사고 리모델링으로 엄마가 천만원 정도 쓰자고 해서 씀. 근데 엄마보고 그 돈 왜 쓰냐고 이사오고 난 지 5년이 지날떄가지 화냄.
지금도 싸울 떄 가끔 말함.
4. 8년간 돈 악착같이 모았을 텐데 집 살 떄 상당 부분이 빚이라서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아빠가 삼촌과 할머니한테 돈 주고 있었음. 달에 몇 십, 많을 때는 백까지 주고 한동안은 달라하지 말라 했다고 함.
5. 삼촌과 할머니가 돈달라고 하는 정도가 갈수록 심해짐. 삼촌은 아빠가 돈 안주면 회사에 전화하거나 그것도 안통하면 병원가서 누워버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 주고 달램. 할머니는 직접적으로는 말 안하지만 돈 받으시면 입 싹 닫으심. 엄마가 용돈 주면 입 싹 닫고 아빠한테도 또 받는 그림까지 그리심. 정말 기생충이라는 표현 밖에는 안떠오르는 형태. 해결해보고자 편의점 접으라고 말하면 절대 싫다함.
6. 이 상황이 반복되다가 아빠 폭발. 퇴사 한다고 저녁먹다가 선포함. 나랑 동생 엄마 당황. 말려보았지만 대판 싸우며 말해보니 퇴사해서 퇴직금을 엄마에게 다 줄테니 알아서 해라. 자신은 더 이상 친가에 돈 주기 싫고 일도 힘드니 그렇게 알아라 였음. 이미 다 저지르고 해결법이 이거밖에 없다 이 소리하고 있어서 말싸움 계속함.
7.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기도 하고 이미 정신줄 놓은 아빠를 보며 연민을 느낌. 어차피 흙수저라고 생각하던거 그냥 흙수저로 살자 해서 그냥 그렇게 하라 함. 대신 돈 손대지말고 그대로 주고, 퇴사해서 술 끊고 운동이나 하며 노후를 보낼 것을 약속함.
8. 약속 왜 했나 싶음. 말대로 퇴직해서 엄마에게 퇴직금 줬으나 자기 편의점 차릴 것이다 선언. 개빡쳐서 다시 말싸움 함. 할머니가 편의점 차려서 망했는데 정신 안차리냐 라며 말해줘도 못알아 먹음. 긴 싸움을 끝으로 이해시킴. 근데 좀 있다 자기 친구가 자리 좋은 건물 있다고 거기 탁구장 차리면 잘 될 것 같다고 들어오라 했다고 함. 거기에 탁구장 차릴 것이다 선언. 이것 떄문에 외가친척들 개빡쳐서 아빠랑 1대1 맞다이 까러 집에 찾아옴. 결국 정신 차림.
9. 사업은 마음을 접었음. 근데 갑자기 정치하겠다 선언. 시 의원 하겠다고 돈 안쓰고 진심을 다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된다는 개소리 시전. 패고 싶었지만 오랜 대화를 거쳐 돈을 최소한으로 쓰며 떨어지면 다시는 하시 않겠다는 약속 끝에 출마함.
10. 결과 당연히 떨어짐. 1등의 표 절반 받음. 그래도 세 명 중에 2등했다고 좋아함. 몇 백이 꺠지고, 엄마가 고생 많이 했지만 이떄까지 고생했던 아빠가 도전해봤으니 쉬웠으면 해서 위로하고 끝남.
11. 시 의원 내년에 다시 출마하겠다 선언. 정신개조를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대판 싸움. 문제는 알겠다 해놓고 술마시고 거실에서 통화하는 데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시 의원 내년에는 될 수 있다 라며 떠들고 다님.
12. 전화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아빠는 술마시면 주변 사람들에게 밤 늦게 전화해서 개소리함. 보통 시의원 이야기, 자기 잘 나갔던 때 이야기 등등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전화 계속함. 동생 방안에서 공부하는 데 집중안되서 죽으려고 함
13. 사업도 하지마라 정치도 하지마라고 가족들이 하니 심히 멘탈이 부숴졌나 봄. 자살 한다고 베란다로 뛰어간 적 많음. 결국 외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며 외할아버지가 건강챙기고 운동하면서 여생 즐겨라 하니 아빠가 알겠다함. 근.데. 아빠가 외할아버지에게 '그럼 아내에게 돈 받아 쓰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요'라고 물어봐서 할아버지가 그러라고 함. 이때까지 할아버지는 별 생각 못하셨을 거임. 나같아도 사람이면 정도를 알 거라고 생각할 거임. 근데 내 아빠는 그딴거 없음
14. 외할아버지가 허락했다고 미친듯이 엄마에게 돈을 빌림. 이삼일 정도 마다 2~3만원 정도 빌리기 시작. 이 돈으로 복권 사거나 술마심. 200이하의 월급을 받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부담이기에 거절할 때가 있음. 그러면 집안 서랍을 뒤지거나 바로 엄마 회사에 전화해서 엄마 찾음. 딱 삼촌이 자기한테 썼던 방법임 ㅋㅋㅋ.....
15. 엄마가 전화를 안받기 시작했음. 그러나 이 사람은 미쳤음. 다른 사람들한테 돈을 빌리고 엄마가 갚을 거라고 말하고 다님. 극혐이었던 건은 술집에서 100만원치 쓰고 돈 없다 해서 엄마에게 술집 여자가 전화온 것, 10만원 달라고 자기 속초에 놀러갈거라고 해서 알겠다 하고 줬는데 ㄱㅇ랜드 간 것. 게다가 나랑 동생의 지갑까지 서슴없이 뒤진다. 자다가 꺴는데 내 지갑에서 2천원 빼가는 거 보고 정나미가 떨어짐,
-다 쓰고 나니 뭔가 정리가 잘 안된 느낌이네요. 하지만 쓰다보니 냉정하게 화가나는 느낌이라 조금 더 절제가 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당장 빨리 이혼하는게 제 목표이며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아득히 뛰어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친한 친구라도 하소연 할 수가 없는 정도인지라 이렇게 익명으로 글 써봅니다.
6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4439 | 여자친구 늙어가는 거 보면 1 | 10b43bc6 | 9 분 전 | 62 |
404438 | 멕시코에 출장 왔다 1 | 5f0774d2 | 13 분 전 | 17 |
404437 | 초단기간 체중감량 고민 😂 21 | 0b23dfb3 | 27 분 전 | 71 |
404436 | 배나온게고민 5 | 1b8d3df3 | 34 분 전 | 52 |
404435 | 친척들 존나 극혐인점 1 | 48c134a6 | 37 분 전 | 60 |
404434 | 발에 땀 많은 사람 사무실에서 우짜냐 6 | 0b23dfb3 | 42 분 전 | 57 |
404433 | 타이어 펑크 어디서 수리함? 7 | 592e4b34 | 57 분 전 | 39 |
404432 | 갤럭시24울트라 쓰는사람 있음?? 13 | 5fc25a77 | 2 시간 전 | 259 |
404431 | 회사 동료 야동을 봐버렸다 18 | 9d52bd04 | 2 시간 전 | 762 |
404430 | 크게 고민이 2가지입니다 10 | 22c6864a | 5 시간 전 | 255 |
404429 |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5 | 8ad174c2 | 5 시간 전 | 130 |
404428 | 디스크 이거 언제 괜찮아지는거 18 | de45b880 | 6 시간 전 | 271 |
404427 | 우리 엄마가 좀 공감능력이 없긴한데 9 | c443767b | 7 시간 전 | 358 |
404426 | 경력직 상사 때문에 존나 힘들다 5 | 3c6d9fd4 | 7 시간 전 | 288 |
404425 | 부모가 극성스레 키운 케이스인 사람 있음? 9 | 41919a5a | 8 시간 전 | 254 |
404424 | 남자중에 헤어지자고 협박하는 사람 많음? 9 | 0d95eea6 | 9 시간 전 | 498 |
404423 | 운동 자주 하는데 3 | 7b9ead01 | 9 시간 전 | 172 |
404422 | 에휴 모쏠 탈출 했지만 열등감이 올라와서 힘들다... 30 | 302fc3d2 | 9 시간 전 | 557 |
404421 | 이거 내가 이상한거냐? 16 | 09b3c8c8 | 9 시간 전 | 233 |
404420 | 땀 많이 나는 사람있냐? 13 | 47f80939 | 9 시간 전 | 189 |
fa8f5e2b
탈주 안하고 뭐하누?
0d0c9089
나도 방금전에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증오스럽다고 글 다 작성하고 등록하려다가 그냥 취소했는데..
이런글이 올라오네
왠지 너의 글을 읽고나니까 우리아버지가 쬐끔은 나은 사람같다고 느껴지네
너무나 힘들겠다 나도 아버지한테 지처서 많이 힘들거든 우리집도 결국은 돈인데 우린 집도없다 빌릴거다빌리고
다 까처먹어서 ㅎㅎ 우리는 아빠가 몸도 안좋고 가진거 하나없어서 이혼하기도 뭐해 내팽겨치면 그냥 죽을사람이라
이혼도 못하겠고 연금나오는순간 바로 요양원에 보낼생각이야.. 그저 힘내자 서로 답은 없어..
7b1aa09f
퇴직금 먹은 어머니재산 분할 못하게 니앞으로 증여하고 이혼빨리진행해라 그리고 아예 타지역으로 이사할집도 알아봐서 평생연끊고살아. 인새막장 병신한테 보복범죄당할수잇음
8b399e03
내용보니 돌아버려도 인정할만 하네
그거와 별개로 답답한걸 익명으로나마 풀어서 다행이고
8156c75e
우리 아빠 무슨당에서 시의원 공천비 2억 달라더라 ㅋㅋ 듣자마자 아빠 탈당함 ~~
759c2f3f
3번까지 읽고 내렸는데 무슨 금융업계 종사자가 기본 중의 기본인 분산투자도 모르고 개잡주 하나에 신용매수주문을 처넣냐 주작스멜 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