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이야기

필자는 독립운동가 집안도 아니고 뭐도 아니었다.

그냥 대대로 농사 짓고 배타고 나가서 물고기 잡는 그런 집안이었다.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열다섯에 집을 나와서 인천에서 짜장면 배달을 하다가 

근처 빵집주인의 눈에 들어서 빵을 배우고

아둥바둥 돈 모아서 가게를 얼어서 열심히 빵장사를 하면서 나를 키우셨다.

아주 그냥 흔해빠진 그런 스토리의 집안이지.

 

뭐 어쨌든 나쁜 머리는 아니라서 공부를 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왔기에

어렵지 않게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다.

 

근데 대학교에 가보니까 잘난 놈들 천지더만.

생활비 때문에 알바와 과외를 뛰어야 하는 내 처지가 한탄스럽더라.

하루는 어떻게 쪼인이 돼서 외국물 먹은 애들이랑 술을 마셨는데

그 중에 한 놈이 너무 나대길래 "너 좀 취한 것 같은데 힘들면 좀 쉬어."라고 했더니

"우리 할아버지가 검사출신이고 우리 아버지가 서울지검에 계시는데 니가 뭘 안다고 까불어?"

라고 하더라.

 

나는 참 어이가 없었지.

"니네 할아버지가 검사할 시절에는 일제강점기일텐데 민족반역자 인증이야?"

그랬더니 나오는 대답이 더욱 가관인 게

"그게 내 할아버지의 잘못이지, 내가 친일했어?"

 

"아니... 방금 니가 한 말이 그게 아니잖아. 술 그만 마셔. 너 나쁜 놈 아닌 거 안다."

 

그랬더니 이 새끼가 엉엉 울면서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 친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지.

사실 이런 말 하면 좀 웃기지만 민족반역자의 집안은 크고 화려하고 온화했다.

좋은 기반이 있는 집이라는 건 이걸 지칭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뭐 어쨌든 내가 입버릇처럼 야이 민족반역자새끼야 라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조생징!!! 하면서 낄낄대던 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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