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굉장했던 군대 후임 썰

필자가 일병이었을 때 신병이 하나 들어왔다.

근데 이 새끼가 시키는 것만 딱 하고나면 그냥 관물대를 바라보면서 앉아만 있었다.

선임들은 전부 저 새끼 저거 미친놈이라고 건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그 눈빛 속에 내재된 장난끼를 읽어냈다.

 

그 아이에게 담배를 피우러 나가자고 하면서 밖으로 불러냈다.

그리고 난 이렇게 말했다.

 

또라이짓 그만해도 된다. 너 대단한 놈인 거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해.

딱 보니까 너랑 나랑 코드가 맞는 것 같은데 나 전역할 때까지 좀 놀아줘.

니가 또라이짓만 그만두면 나의 전권을 너에게 줄게.

아직 짬밥찌끄래기라서 내가 뭐 별 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거야.

지금 내 손 잡고 신나게 놀아볼래, 아님 계속 그렇게 관물대만 바라볼래?

 

그랬더니 이 새끼가 내 손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시선 둘 데가 없어서 관물대를 보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선임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하면 군생활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계속 했는데

결국엔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단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영혼의 파트너가 돼서 온갖 또라이짓을 다 하고 다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또라이짓은 부관참모와의 회식에서

부관참모의 전투모를 뺏어서 쓰고 부관참모의 성대모사를 하더라.

근데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내가 그 옆에 서서 사단장의 성대모사를 하고 있더라.

 

다행히 부관참모가 흥이 많은 사람이라서 재미난 재롱으로 보며 웃어주셨지만

다음 날 대장이 우리를 불러서 한 마디 하더라.

너희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군장 싸서 진지에 있는 도장 다 찍고 오라고...

 

1개의 댓글

2019.08.20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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