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재미로보는 미국 암흑가 에피소드 #1: 뒷세계의 참피 허먼 로젠탈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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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00년대 초 미국, 뉴욕.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자유와 희망을 찾고자 대서양을 건너 도착한 이 도시는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메인스트리트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도 온갖 부패와 범죄가 난무하는 범죄소굴 그 자체였다.

이러한 뉴욕 범죄소굴의 균형은 공권력인 뉴욕경찰, 정치인 단체인 태머니 홀, 그리고 마피아나 갱의 상호관계에 의해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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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many Hall(1786~1967)

 

 

태머니 홀은 미국 민주당의 정치기구로 뉴욕정치를 넘어 때론 대선까지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이들이 가진 힘의 바탕은 부패한 뉴욕경찰이 갖다 바치는 막대한 상납금과 부정선거 그리고 이민자들의 몰표였는데 여기서 이민자들을 관리하고 특정 정치인에게 표 몰이를 해주는 대가로 각종 음지사업에 이권을 받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몹(mob)보스이며 이 당시 가장 권위 있는 몹보스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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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othy "Big Tim" Sullivan(1862~1913)

 

티모시 설리번, 일명 '빅 팀 설리번' 이다.

빅 팀 설리번은 그 스스로가 태머니 홀 소속의 정치인임과 동시에 정치 상납급의 중간관리자이기도 했다. 즉, 검은 돈으로 뉴욕 정치인에게 로비를 하기 위해선 거의 무조건적으로 빅 팀 설리번의 호의를 얻어야 했다.

빅 팀 설리번은 가난한 아일랜드계 이민자 출신으로 그 탓인지 부패한 정치인 답지 않게 대인배스러운 면모가 있어 빈민의 실업문제나 공공사업을 크게 지원하였으며 전도유망해 보이는 젊은이들을 직접 선별하여 후원했다.

 

그 대표인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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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 "The Brain" Rothstein(1882~1928)

 

별명부터 "뇌(똑똑한)"인 엄친아 아놀드 로드스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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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Rosenthal(? ~1912)

 

오늘의 주인공이신 허먼 로젠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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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똑똑한)" 아놀드 로드스틴은 유대계 도박사로 동물적인 감각과 뛰어난 계산능력, 34시간 연속으로 프로와 당구내기를 하여 승리할 정도의 인내심을 가진 천재로 빅 팀 설리번 사후 그의 자리를 이어가는데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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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박사인 허먼 로젠탈은 속빈 깡통이 요란함을 증명하는 오기와 아집의 화신과 같은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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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참피처럼...

 

그 이유를 이제부터 알아보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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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허먼 로젠탈이 도박으로 번 돈으로 차린 뉴욕 텐더로인 지역의 매춘업소가 경영실패로 문을 닫게 되자

로젠탈은 잡일을 전전하다 1908년경 스스로의 도박장을 차리는 꿈을 품고 빅 팀 설리번에게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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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도유망해 보였던 허먼 로젠탈에게 빅 팀 설리번은 흔쾌히 돈을 빌려준다.

설리번의 후원을 받은 로젠탈의 도박장은 제법 성공해서 그를 돈방석 위에 앉게 해주는 듯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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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뉴욕에서 경마가 불법으로 규정되면서 여기서 일하던 우수한 도박사들이 허먼 로젠탈 주변에 도박장을 차리기 시작하면서 경쟁에 밀려 돈에 쪼들리기 시작하자 

로젠탈은 다시 빅 팀 설리번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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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 너무 힘든데스우...자에게 세레브한 신천지를 보장하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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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택, 흠...."

 

이번에도 설리번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어 롱아일랜드로 그의 도박장을 이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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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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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신고로 단속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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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ㅅㅂ...인생.."

 

얼마 못가 이웃 도박사들의 수작으로 경찰의 습격을 받아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허먼 로젠탈이 아니었으니...그는 심기일전으로 돈을 빌려 웨스트사이드에 다시 도박장을 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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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맨하탄 왼쪽 위가 웨스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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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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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납금은 지난달에 지불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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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명으로 집중단속기간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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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실각인 데샤앗!"

 

연속되는 불운에 빈털털이에 빚까지 진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빅 팀 설리번에게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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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택이야 ㅁㅊ놈아. 너 전직 도박사 맞냐. 요식업도 아니고 호구들 빨면서 앉아서 계산기만 뚜드리면 되는데 뭔 놈의 장사를 이렇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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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마..선처 해주는 테치. 이번엔 정말 잘할 수 있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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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이야. 다음은 없어."

 

빅 팀 설리번은 크게 호의를 베풀어 경쟁자가 없는 지역에 거금을 빌려주어 도박장을 열게 해준다.

이 정도면 망할려고 해도 망하기 어려운 배려였다.

빌린 5000달러를 도박장 건설에 들이부은 로젠탈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그러나 그가 잊고 있던게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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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납금 걷으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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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짭새ㅅㅂ.....얼마면 되겠어요?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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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신장개업 하셨는데 설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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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은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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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횡포인 데샤앗!"

 

상납금을 내지 못하자 개업 이틀만에 로젠탈의 도박장은 경찰에게 박살이 난다.

빅 팀 설리번이 준 마지막 기회를 날린 것이다.

 

암흑가의 우두머리에게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다는 것은 단 한가지를 의미했다.

어떻게든 망한 도박장을 다시 일으켜 돈을 갚아야한다.

이에 로젠탈은 뇌를 풀가동시켜 한가지 선택을 하는데...

 

 

#2 뒷세계의 참피 허먼 로젠탈 中에서 계속

 

*허먼 로젠탈의 매춘업소가 있던 텐더로인은 현재 첼시-유니온스퀘어 사이의 지역입니다.

4개의 댓글

2019.07.20

잼따

0
2019.07.20
@아이엠그루트

당케

0
2019.07.20

ㅊㅊ

0
2019.07.20

굿굿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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