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요괴들 이야기

쓰면 바로 올리기 때문에 오타가 많습니다. 지적은 환영합니다.

 

 

이노 헤이타로와 귀신들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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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년 빈고국의 무사 가문에서 태어난 이노 헤이타로는 어릴적 부모를 잃고 가장 노릇을 하며 살고 있었다. 16세가 되어 5월 말 어느 저녁, 이웃에 사는 퇴역 스모선수인 곤파치와 담력을 겨루기로 하였다. 서로 햐쿠 모노가타리(괴담 이야기하면서 초 하나씩 끄는 짓거리)를 하였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백여개의 초를 모두 껐으나 누구하나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에 서로 말하길.

"좋다! 그렇다면 누구의 배짱이 더 뛰어난지 우리 제비를 뽑아 걸린 사람은 히구마산 정상의 무덤에 가서 증거를 남기고 오자!"라고 하였다.

히구마산 정상에는 오래된 무덤과 석탑들이 많아 이웃 사람들은 이것들을 만지게 되면 요괴가 나온다고 믿고 있었고 헤이타로와 곤파치는 바로 그 무덤 위에 목패를 걸고 오기로 한 것이었다. 헤이타로가 제비를 뽑아버리자 그는 약속대로 산에 올랐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별 일 없지 않은가. 이제 이 목패를 걸고 내려가면 되는 일이다.'

목패를 무덤에 걸자 헤이타로는 조금 두렵기는 하였으나 정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려가보니 곤파치 또한 놀라며 헤이타로의 담력에 대해 칭찬했다. 그 후로 한 달 간 아무 일도 없자. 헤이타로는 이 일을 잊었다.

 

한편 요괴 두령인 산모토 고로자에몬은 강하기로 소문난 텐구 신노 아쿠고로와 마왕의 자리를 걸고 다투고 있었다. 이에 둘 또한 내기를 하였는데 내기의 내용은 건장하고 대담하다고 말해지는 소년 100여 명을 홀려 놀라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미 여러 대륙을 넘어가며 희생자를 낸 고로자에몬과 그 수하 요괴들은 다음 대상을 물색하면서 한 숨 돌리고자 히구마산 정상으로 모여들었다. 무덤에서 왁자지껄 술을 마셔대던 그들 중 하나가 다 낡은 무덤과 다르게 깔끔하고 인간 손을 탄 듯한 목패를 발견했다. 그 요괴가 외쳤다.

"이것을 봐라. 이 목패는 분명 인간의 물건이다. 요즘도 이런 버려진 무덤가에 찾아오는 인간이 있다니 참으로 용감하다고 할 수 있다. 어서 고로자에몬님께 말씀을 드려야겠다."

목패와 함께 요괴의 이야기를 들은 고로자에몬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도 제 분수를 모르고 사내를 흉내내는 놈이 있구나. 사방 어디를 돌아다녀도 그런 녀석들은 꼭 나오길 마련이지. 다들 듣거라. 이 자를 찾아내서 누군이지 알아보도록 해라."

수하 요괴들이 주변을 뒤져 소문을 들어보니 얼마 전에 마을의 소년 하나가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목패를 들고 산을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고로자에몬의 눈에 헤이타로가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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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을 시작으로 헤이타로의 집으로 온갖 종류의 요괴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첫날 창호지를 바른 문이 타오르더니 다다미가 저절로 움직이며 헤이타로를 해하려고 하였다. 이 기괴한 현상을 목격한 헤이타로는 오히려 이를 재미나게 여기며 다음날이 되자 친구들에게 말하였다.

"내 집에 다다미가 저절로 움직인다. 아무래도 지난날 히구마산에 갔을 때 들러붙은 요괴인 것 같다. 다들 내 집으로 온다면 평생 보기 힘든 구경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헤이타로의 동네 친구들 모두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다음날 찾아와 같이 지내주겠다고 하였다. 멀리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집으로 오자 아무도 건들이지 않았는데 등에 불이 저절로 켜졌다. 이에 친구들이 놀라 창백해졌으나 헤이타로가 말했다.

"손님들이 오실 줄 알고 스스로 불을 키다니 이 또한 대단하다."

두려웠음에도 큰 소리친 일이 마음에 걸렸던 친구들은 간신히 마음을 다 잡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이 발을 디디자 순간 다다미가 한 장 한 장씩 공중에 떠오르더니 그들 눈 높이만큼이나 올라왔다. 헤이타로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다다미를 피해서 지나가는 것과 달리 친구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더니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이후부터 마을에서 이노가에 요괴가 들러붙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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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이후부터는 집에서 기괴한 소리가 끊이질 알았고, 칼이 날라다니고, 대야가 움직이고, 나막신이 주인 없이 돌아다녔으며, 쌀 포대는 터지고, 등잔불의 심지가 제 혼자 타오르더니 집에 불을 내기도 하였다. 집 주변에는 동물들의 발자국이 잔뜩 찍혀있었으며, 붉은 돌들이 쌓여있고,처음보는 나비들이 날아다니니 마침내 사람들 모두가 그 집 가까이 가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그럼에도 헤이타로는 말하기를 

"물건들이 알아서 움직여주니 편할 때도 있다 더 해보았으면 좋겠구나." 라고 하였다. 

이런 현상들이 10일이나 되자 헤이타로의 가까운 친구 사다하치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방문한 친구가 반가운 헤이타로가 그를 맞이했다. 내심 친구가 집 안으로 들어오기를 꺼리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사다하치는 대범하게 집 안으로 들어와 헤이타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묘한 것이 사다하치가 말을 하면 눈의 초점이 맞지 않고, 멍하니 헤이타로를 보는듯 하다가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순간 순간 지어낸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쯤이면 집안에서 울려야 할 소리도, 도구들의 움직임도 모두 멈춰있으니 오히려 그 점이 수상했다. 헤이타로가 물었다.

"자네 어디가 아픈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네."

사다하치가 답했다.

"걱정거리가 하나 있어서 그렇다네. 어망에 물고기가 하나 걸렸는데 요리를 할 수가 없어서 가져오지 못했네."

헤이타로가 다시 물었다.

"잡은 물고기를 요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이 말을 듣자 사다하치의 얼굴이 갑자기 갈라지더니만 그 안에서 갓난아기 튀어나오면서 헤이타로를 붙잡으려고 하면서 말했다.

"고기가 죽지를 않으니 어찌 요리하겠나!!"

뻗어오는 손길을 피한 헤이타로는 뒤로 조금 물러선 뒤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만약 요리하거든 내게도 조금 나눠주면 좋겠네."

헤이타로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자 요괴는 툭 하고 쓰러지더니만 기어서 문 밖으로 나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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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지나가던 승려 하나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서는 먼저 찾아와서 말하였다.

"주변의 절인 사이고지에서는 약사여래를 기리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약사여래의 화상을 받아다 걸어두면 요괴들이 접근하지 못할 것이니 소승과 함께 찾아가 보시지요."

헤이타로 또한 옳다고 여겨 절에 가서 화상을 빌려와 걸어 두고, 곤파치에게 부탁하여 자신이 잠들즈음 찾아와 약사여래의 효혐이 실제로 있어 자신에게 별 탈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헤이타로가 향로에 키고 기도하고 등불을 켜둔 채로 잠들자 오랜만에 집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곤파치 또한 문 앞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마을의 지인인 나카무라 겐다유가 등불을 든 채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곤파치가 물었다.

"나카무라씨가 여기에는 왜 있습니까?"

겐다유가 답했다.

"헤이타로의 부탁을 받고 그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네. 그가 받아왔다는 약사여래 화상의 효혐이 있었는지 요괴들이 나타나지도 않고 마침내 그가 편히 잠들었으니 이만 떠나볼 셈이었네. 자네는 왜 여기 왔는가?"

곤파치가 답했다.

"저 또한 부탁을 받아 집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저도 한번 얼굴을 보고 돌아가죠."

이에 겐다유가 곤파치를 막으며 말하길

"이제야 편히 잠들었는데 어찌 깨우려고 그러는가? 나랑 같이 오늘은 돌아가고 날이 밝으면 그때 다시 찾아오세."

곤파치가 이 말을 듣고서는 그럴듯하다고 여겨 겐다유와 함께 돌아섰다. 방향이 다르고 갈길이 더 멀었던 곤파치를 위해 겐다유가 등불을 양보하자 곤파치는 고맙다고 말하며 이를 받고 떠났다.

헤이타로는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자 잠에서 깨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밝혀놓았던 등불은 온데간데 없고, 향로와 향로대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약사여래의 화상은 이미 향로대의 날카로운 부분에 찢겨나가져 있고 다시 예전과 같이 요괴들이 들끓는 집으로 돌아와 버렸으나 마땅히 어찌할 도리가 없자. 헤이타로는 다시 잠을 청했다. 곤파치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자신이 요괴에게 속았음을 깨달았다. 후회와 미안함과 동시에 그 기이한 요괴의 행위에 두려운 나머지 시름시름 앓더니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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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함정을 설치해보면 미끼만 잃고, 액막이꾼을 부르면 도리어 액막이꾼이 호되게 당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잠에 들면 어디선가 혀가 나타나 자신을 핥고 이제는 대 놓고 승려 형상의 요괴나 노파가 나타났으나 헤이타로 또한 대범하게도 그들이 있거나 없거나 평소처럼 지냈다. 이에 답답해지는건 요괴들쪽이었다. 그러자 7월 22일에 일이 터졌다. 주변의 벼슬아치인 가게야마 쇼다유가 병졸들과 함께 찾아왔다. 그는 헤이타로를 보고 말했다.

"지금 이 집안의 이야기는 이미 일대에 퍼졌다. 듣자하니 이 일의 원흉은 그대가 무덤에 가 장난을 치면서 벌어진 일이라 들었다. 이에 그대뿐 아니라 마을사람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그 죄를 어찌 해결하겠는가? 이대로라면 그대에게 벌을 내리고 이노가의 이름을 끊는 것이 합당하다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요괴들로부터 버텨온 그 담력을 인정하는바 만약 그대가 자결한다면 그 이름을 높이 사 명예롭게 대우해주겠다. 어찌하겠는가?"

헤이타로가 잠시간 놀랐으나 그 말을 듣고보니 자신 하나때문에 이미 친구가 목숨을 잃었고, 마을 사람들이 떠나갔으며, 아직 남아있는 동생과 하인 또한 관아에 끌려가 욕을 볼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문득 그 말이 납득이 되었다. 이에 헤이타로가 집안의 검을 하나 들고와 자리를 준비하고 할복하겠다고 하자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 결심을 칭송하고 조용히 입을 다문채로 헤이타로의 행위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막 칼을 빼들자 어디선가 밝은 빛이 비추더니 헤이타로와 주변 모두의 눈을 가렸다. 헤이타로가 눈을 비비며 다시 뜨자 방금까지 있던 관리와 병졸들이 모두 괴상한 형태의 요괴들로 변해있었다. 정체가 탄로난 요괴들은 순식간에 모두 흩어졌고, 헤이타로는 아직까지도 빛이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빛을 따라가보니 마을의 수호신인 우부스나가미(태어난 고장의 수호신)의 사당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헤이타로가 신이 자신의 무지함을 밝혀 요괴들의 홀림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고 생각하고 그 사당 앞에서 배례했다. 그리고서는 다시는 요괴에게 홀려서 헛된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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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이 되자 집 밖에서 요괴들이 모여 큰 가마 하나를 짊어지고 등장했다. 가마가 집 앞에 도착하자 마흔정도 되어보이는 칼을 찬 사무라이 하나가 내려서는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헤이타로의 앞에 앉더니만 말했다.

"나는 산모토 고로자에몬이다. 텐구 또한 아니고 여우나 너구리도 아닌 마왕에 속한 요괴로. 지금까지 네 집에 있어던 모든 소행들의 주모자이며 요괴들의 우두머리이다. 신노 아쿠고로라는 요괴와 내기하여 100여 명의 소년을 놀라게 해주는 것이 내 목표이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그랬으며 마침내 이 땅에서 86번째로 그대를 찾았다. 너는 올해 어려움을 겪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것은 16세의 너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일이다. 그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을 나는 나의 업으로 삼고 있으며 이것은 나의 소행이다.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죽고, 비굴하게 목숨을 구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너는 마음이 굳세고 당찬 사람이다. 그대는 나의 시련을 버텨냈으니 나는 이것을 인정한다. 어쩌면 내 적수인 신노 아쿠고로가 그대를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여기 이 나무망치를 그대에게 주겠다. 앞으로 난처한 일이 있거든 북쪽을 향하고 기둥을 세번 친다면 이 내가 나타나 그대를 돕겠다."

나무망치를 건네자 산모토 고로자에몬과 요괴들은 모두 사라졌다. 이후 헤이타로가 요괴들을 이겨냈다는 소문이 이노가의 본가에까지 퍼졌고, 본가의 큰형이었던 신파치를 찾아가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을 설명하고 나무망치를 보여주게되었다. 신파치 또한 헤이타로의 담대함에 탄복하여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게끔 해주었고 그때부터 이노 헤이타로라는 아명을 버리고 이노 부다유로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 전설일본, 『이노 모노노케로쿠(稻生物怪錄)』에 나타난 요괴의 유형 및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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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젠지의 망치부적 이름을 써서 봉납을 하면 효과가 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헤이타로앞에 나타난 요괴의 종류만해도 75종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기물들이 요괴로(32종)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대부분 헤이타로의 집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분석에 의하면 이 이야기는 소년 헤이타로가 무사 가문의 어른이 되기 위한 승계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겐푸쿠라는 이름의 성인의례가 15, 16세에 이루어졌습니다. 주술적인 힘을 지닌 망치를 받은 것 또한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영적인 힘을 손에 넣은 사람이 권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사장이나 사제 등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즉, 헤이타로는 망치를 얻음으로서 영적인 힘 또한 손에 넣은 것이고 가문을 승계해서 존경받는 위치로 올라갈 자격을 충족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받은 나무망치는 히로시마의 고쿠젠지(国前寺)에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1월 7일에 이노제(稲生祭)라는 행사가 여리는데 바로 이때에 망치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고 합니다. 어쩌다 여행을 저 시기에 주변으로 가게된다면 가서 한번 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도로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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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성 남성현 동남쪽에 위치한 임천군에는 산이 아주 많았다. 그곳에는 괴물이 살았다. 괴물이 나타날 때면 항상 거센 비바람이 내리쳤는데, 마치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같았다. 괴물은 수시로 사람을 습격하였고 이 괴물에게 당하면 몸이 부어올랐다. 독성이 강한 이 괴물은 암수가 구별이 있어, 수컷이 독성이 더 강했다. 수컷에게 습격당하면 사람은 반나절만에 발작을 일으켰고, 암컷에게 당하면 하루가 지나야 일으켰다. 치료가 가능은 했으나 때를 놓치면 죽는 경우도 많았다. 이 괴물을 도로귀라고 한다.

외서에는 이렇게 전한다. "귀신은 하늘에서 만들어낸 화와 복을 인간 세상에서 검증한다."

노자에는 이렇게 전한다. "자고로 만물은 모두 도를 얻는다. 하늘은 도를 얻어 맑고 깨끗해지고 땅은 도를 얻어 안정된다. 신은 도를 얻어 영험해지고, 산골짜기는 도를 얻어 기운이 충만해진다. 후왕은 도를 얻어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천지의 귀신은 바로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셈이다. 기질에 따라 귀신의 천성도 제각각이고, 지역마다 형체도 각양각색이다. 두 가지가 겹쳐지는 것은 없다. 산 것은 양기가 주관하고, 죽은 것은 음기가 주관한다. 천성이 깃든 것이라면 각자 존재하는 곳에서 편히 살아간다. 음기가 깃든 곳에는 괴물이 있기 마련이다. - 수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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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구절은 39장입니다. 본래는 '도를 얻는다.'가 아니라 '하나(一)를 얻는다.' 입니다. 하지만 이 '하나'를 두고 도로 풀이해도, 무로 풀이해도 좋습니다. 이 도(하나)를 얻어야 만물은 완성되는 법입니다. 귀신 또한 이 도를 얻어서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귀신은 있어야할 곳에서 해야할 일을 하는 만물의 일부인 것으로 단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거나, 존재해서는 안될 것으로 취급받아서는 안됩니다. 다 자신의 역할이 있는 셈이죠. 

 

외서가 어떤 책을 말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한명인 묵자가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귀신이 능히 현자에게 상을 주고 행악자에게 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에 오늘날 천하가 혼란해졌다. 만약 사람들로 하여금 귀신이 능히 현자에게 상을 주고, 행악자에게 벌을 줄 수 있단느 사실을 믿게 한다면, 천하에 어찌 혼란이 있겠는가?" - 묵자 명귀편

 

묵자는 귀신이 인간의 행동에 따라서 화와 복을 내린다고 말합니다. 위의 외서에서 말한 내용과 흡사합니다. 이런 사고는 과거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해골의 은혜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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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닌 천황 시대의 호키 9년(778) 12월 하순, 빈고 지방 아시다 군 오야마 마을 사람인 혼치노 마키히토는 설날에 쓸 물건을 사기 위해 같은 지방의 후카쓰 군 후카쓰 시장을 향해가고 있었다. 길 가는 도중에 날이 저물어 아시다 군의 대나무 숲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눈이 아프다."

마키히토는 그 소리를 듣고 잠도 못자고 웅크렸다. 다음날 아침에 소리가 들린 쪽을 찾아보이 해골 하나가 있었는데 죽순이 눈의 구멍에서 자라나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죽순을 뽑고 자신이 지닌 음식을 공양하며 말했다.

"제게 복을 내려주소서."

그 후 시장에 도착하여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살 수 있었다. 이렇게 잘 풀리니 전부 해골의 덕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대나무 숲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자 그 해골이 살아생전 모습으로 나타나 말했다.

"저는 아시다 군 야나쿠니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 아나노키미 오토키미라고 합니다. 원수인 백부 아키마루에게 죽임을 당하고 바람이 불어 해골이 움직일 때마다 눈에 자란 죽순때문에 고통받아 왔습니다. 오늘 당신의 은혜로 모든 고통이 사라졌으니 제가 은혜를 갚겠습니다. 야나쿠니 마을에는 제 부모님의 집이 있으니 이번 달 그믐날 저녁에 꼭 방문하십시요. 그날이 아니면 은혜를 갚을 수 없습니다."

마키히토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게 여겼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믐날이 되자 약속대로 그의 부모님 집을 찾아갔다. 오토키미의 영혼은 마키히토의 손을 잡아 방안으로 안내하고 재물과 음식을 싸주었다. 그리고나서 갑자기 사라지니, 이에 오토키미의 부모가 집에 무슨일이 벌어진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방안에 있던 마키히토에게 이게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마키히토는 지금까지의 일을 상세히 말하고, 오토키미의 아버지는 아키마루를 붙자아 자신의 아들의 일을 물었다.

"자네가 예전에 말했을 때에는, 자네가 내 아이 오토키미와 함께 시장에 갔다고 했다. 자네는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빌린 적이 있었는데 시장에서 돌아오던 중에 그 주인이 나타나 독촉을 하자 자리를 벗어날 생각으로 도망치느라 오토키미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리고서는 내게 오토키미가 돌아왔냐고 물었지. 그런데 오늘날 마키히토에게 들어보닌 어찌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가?"

아키마루는 모든 것이 들어맞다 두려워하며 사실을 말했다.

"작년 12월 하순에 오토키미와 시장에 갔습니다. 그때 오토키미는 말, 포목, 면, 소금을 가지고 있었죠. 날이 저물어 아시다의 대나무 숲에서 잠을 자게 되었을때 제가 몰라 오토키미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물건들은 후카쓰 시장에 가서, 말은 사누키 지방 사람에게 팔고 남은 일부는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이 말을 듣고 한탄하며 말했다.

"내 자식이 네게 죽은거로구나. 다른 도적에게 죽임을 당한게 아니라 네가 죽인거였어."

오토키미의 아버지에게 있어 아키마루는 부모가 같은 동생이고, 사이 좋은 형제였다. 그렇기때문에 아키마루의 죄를 밝히지는 않고 그를 쫓아내어 이 일이 알려지지 않는 선에서 그쳤다. 그리고는 마키히토에게 예를 올리고 음식을 대접하였다. 마키히토는 돌아와서 지금까지 있던 일을 전하였다. 무릇 바깥으로 드러나 있던 해골도 이와 같다. 음식을 베풀면 복을 받고 은혜를 베풀면 은혜를 입는 법이다. 그런데 하물며 어찌하여 살아 있는 사람이 은혜를 잊겠는가?

열반경을 보면,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보답한다."

하는 구절이 바로 이것을 말한다.  - 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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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라던지 나무위키를 보면 '가샤도쿠로' 라는 해골 요괴가 있습니다. 

https://namu.wiki/w/%EA%B0%80%EC%83%A4%EB%8F%84%EC%BF%A0%EB%A1%9C

전쟁터에서 죽은 혼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해골 요괴로 나라시대나 헤이안시대에 출몰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건 후대의 창작입니다. 저런 컨셉의 요괴로 자리잡은건 쇼와시대 이후 괴담이나 문학 등의 영향입니다. 즉, 나라시대나 헤이안시대 기록에서는 '가샤도쿠로'라는 이름의 요괴나 비슷한 모습의 요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영이기는 헤이안시대의 서적으로 보면 아시겠지만 해골이 나오긴 해도 '가샤도쿠로'라고 부르지도 않고, 성격도 다릅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런 해골 이야기가 발전되면서 문학적 상상력에 의해 '가샤도쿠로'라는 요괴가 탄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열반경에 정확히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보답한다."와 일치하는 구절은 없습니다. 受恩能報 - 은혜를 입으면 능히 보답한다. 라고 말하는 구절이 있으니 이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서 모든 법이 무상하여 변천하는 것이며, 오직 부처님 몸만이 항상 있는 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지난 옛적에 행하던 인연을 생각하므로, 지금 여기 와서 열반에 들려는 것이며, 또 이 땅의 지나간 은혜를 갚으려는 것이다. 이런 뜻으로 나의 경에서 말하기를 나의 권속들은 받은 은혜를 갚으라고 하였다." - 대반열반경 29권

 

 

 

 

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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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에 교여가 살면서 닷새에 한 번씩 변화하는데 어느 날은 이쁜 여인이 되기도 했으며, 어느날은 멋진 사내가 되기도 하였다. 이런 변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 군 사람들이 서로 주의를 주어 감히 해칠 마음을 먹지 못하였으니 교여도 어찌할 수 없었다. 나중에 교어가 벼락에 맞아 죽자 살던 못이 말라버렸다. - 녹이기

 

서로 눈치만 보다가 존버한 인간 승! 

교어 - 鮫魚 라고 하면 전설상에 나오는 용과 같이 큰 물고기를 말합니다. 그냥 상어를 말할때 쓰이기도 합니다. 산해경 중차팔경에서도 교어가 언급되는데 이때 나오는 교어는 학의행의 주석에 따르면 사어 - 鯊魚 라고 하여 상어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어가 또 유명한 사람과 하나 엮어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진시황입니다. 진시황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기 위해 도사 서복에게 양식과 의복, 약품 등과 수천의 남녀 어린아이를 딸려서 항해를 보냅니다. 서복이 바다로 나가 영주산을 찾아가야만 신선을 찾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떠난 서복이 중간에 한번 진시황이 낭야로 순행을 왔을때 보고합니다.

 

"커다란교어(大鯊魚)가 습격해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으니 궁병부대를 지원해주십시요!"

 

그래서 진시황은 궁병 또한 내줍니다. 서복은 다시 떠납니다. 여기서 교어가 그냥 상어였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서복이 옛 전설 등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 사기꾼이었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아마 "제가 신선 코 앞 까지 갔는데요. 그 유명한 전설상의 교어를 만났습니다." 라고 했을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진시황도 그정도는 나와야지만 더 혹해서 투자를 해주겠죠. 이후 회남형산열전을 살펴보면 서복은 바다로 들어갔다가 신선을 만났고, 신선이 신약을 얻어가려거든 재물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전합니다. 진시황은 한번 더 크게 추가투자를 해서 재물과 남녀 어린아이를 줍니다만, 서복은 돌아오지 않고  다른 곳에 정착해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게

 

꽃게.png

 

해구를 나와 북쪽으로 60리에 등서의 남계에 이르면 물이 맑아 바닥까지 보이는 강물이 있는데, 그곳에 등딱지가 삿갓만 하고 다리가 무려 3척이나 되는 게가 하나 살고 있다. 유송 문제 원가 연간(424~453)에 장안현의 백성 도호가 그 게를 먹고서는 살이 아주 통통하다고 맛있다고 좋아라했다. 그날 밤 꿈에 한 젊은 부인이 나타나 말했다.

 

"네가 날 먹었으니 너도 곧 먹히겠구나."

 

도호가 다음날 외출했다가 범을 만나 잡아먹혔는데, 집안사람들이 그 시체를 찾아 묻어주었다. 그러자 또 호랑이가 나타나 관을 열고 시체마저 먹으니 살점 하나 남지 않았다. 이 강물에는 아직도 커다란 게가 사는데 그 누구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 태평어람

 

 

남해대게.jpg

 

중국에서느 이런 큰 게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있습니다. 

 

산해경 해내북경을 보면

海內北經: 大蟹在海中

큰게가 바다에 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광이기에서는 남해의 대게와 뱀 형태의 산신이 싸우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파사국의 상인 하나가 장사를 위해 배를 타고 출항했다가 외진 섬에서 사람 하나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그 사람은 표류해서 떠 밀려온 사람이었고, 상인이 이 사람을 구해주자 고마운나머지 섬의 산에 있는 보물들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상인이 보물을 가지고 출항하자 산의 신인 커다란 뱀이 추격을 해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갑자기 바다에서 두개의 산 봉우리가 올라옵니다. 알고보니 커다란 게의 집게발이었고, 이 게는 산신과 싸우기를 좋아했던지라 곧 산신과 게가 다투게 됩니다. 마침내 게가 산신의 머리를 쳐서 죽여버리고 상인의 배는 안전하게 도망치는 이야기입니다.

 

 

 

 

여산의 물고기

 

비단잉어.jpg

 

환충은 강주자가 시절에 사람을 보내 여산의 신령하고 기이한 것을 목격해오기를 바랐다. 환충이 보낸 사자가 여산에서도 높은 봉우리에 올라갔는데, 그 위에 호수가 하나 있고 주변에 뽕나무가 자랐으며 수 많은 거위 떼가 있었다. 호수 안에서는 부서진 나룻배 하나와 붉은 비늘의 물고기가 있었다. 환충의 사자는 목이 몹시 말라 호수로 가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붉은 비늘 물고기가 등지느러미를 쫙 쳐고 그를 향해 오는 바람에 감히 두려워 물을 마시지 못했다. - 예문유취

 

환충은 동진의 유명한 정치가인 환온의 동생입니다.  이게 그냥 읽으면 산 어딘가에 있는 호수와 호수 안의 신령한 존재 또는 요괴 물고기와 만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거위 떼라는 존재 때문에 조금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거위 떼는 천사도라는 종교의 상징물입니다. 그 삼국지에 나오는 한중의 장로가 오두미교라는 도교계열 종교의 수장인건 아시는분들도 있을겁니다. 조조한테 투항하고 나서 조조가 종교를 용인해줘서 오두미교는 대를 이어갑니다. 이 오두미교가 장로의 아들대에 본산을 옮기면서 천사도라고 불리게 되는데요. 천사도로 불리던 시기에 관련 교인들이 대부분 흰 거위를 상징처럼 여기며 많이 길렀습니다. 시기가 딱 저때입니다. 그렇게 대우받던 거위 떼 들이 주위를 지키고 있는 호수? 어쩌면 환충의 사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선계로 걸어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17개의 댓글

2019.07.11

오 이런거 좋다. 지금은 시간이 늦었고 나중에 시간날 때 함 쭉 봐야겠음. 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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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삭베

추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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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산신이 대게한테 지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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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혁준

체급차 때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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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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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똥꼬

좋은 콘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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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1

크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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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학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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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재미있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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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왜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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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잘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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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덕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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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자기전에 폰으로 봐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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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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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세레브민주공원

꿀잼이다 시간가는지 모르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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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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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s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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