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닌겐상의 괴력난신 이야기~ 괴이한 이야기

 

교주 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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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가 계주(桂州)에 있을 때 봉영이라는 요적은 몇 리에 걸쳐서 안개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 전에 봉영은 야외로 나갔다가 누런 나비 수십 마리를 보고서 쫓아갔는데, 그 나비들이 커다란 나무 아래에 이르러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그곳을 파보았더니 돌 함 하나가 나왔는데, 그 안에 팔뚝만한 크기의 소서(素書-도서道書, 도와 관련된 책을 말함)가 있었다. 그리하여 봉영이 마침내 좌도(左道-사도, 사이비)를 만들자 사람들이 시장에 모이듯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는 소리쳤다.

 

"아무 날에 계주를 손에 넣을 것인데 자주색 기운이 생기면 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 날이 되자 과연 비단 같은 자주색 기운이 생겨나 계주성 위에까지 뻗쳤는데, 흰 기운이 곧장 그것과 맞부딪쳤더니 자주색 기운이 흩어졌다. 그때 짙은 안개가 끼더니 정오에 이르러서야 조금 개었다. 또 계주 관아의 여러 나무에서 보리 알만한 구치 부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떨어졌다. 그 해에 한차가 죽었다. - 유양잡조 

 

이 글에서 시대를 언급하지도 않고 년도나 연호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조사를 좀 해보니까 아무래도 배경은 당나라 문종때 같습니다. 일단 유양잡조는 860년에 완성되었기에 당문종 이후에 완성된 책입니다. 한차(韓佽)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으로는 당나라때 사람인 한사복의 증손자가 있습니다. 한차는 당문종때 벼슬을 했고 계주로 부임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봉영이라는 요적(賊)에 대한 다른 기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삼국지 장각처럼 사이비 교주인데, 애초에 저 계주가 지금의 좡족자치구이고 가까이에 이족들이 세운 남조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거 혹시 소수민족 지도자를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싶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사복의 아들, 한차의 할아버지대인 한조종의 이야기도 태평광기에 실려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고, 그것보다는 유명한 고사에 대해서만 말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원식한형주(願識韓荊州)라고 해서, 한사복의 아들 한조종은 형주자사가 되었는데 그 명성이 높아 천하의 선비들이 모두 한조종과 만나보기를 하여 원식한형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는 이백의 여한형주서에서 나옵니다. 

 

"白聞(백문) : 저 백이 듣건대 
天下談士(천하담사) : 천하의 담론 잘하는 선비들이 
相聚而言曰(상취이언왈) : 서로 모여 말하기를 
生不用封萬戶侯(생불용봉만호후) : “태어나서 꼭 만 호의 제후에 봉해질 필요는 없어도 
但願一識韓荊州(단원일식한형주) : 다만 한조종을 한 번 알기를 소원한다.”고 합니다. 
何令人之景慕(하령인지경모) : 사람들로 하여금 앙모하게 하는 것이 
一至於此(일지어차) : 어쩌면 이에 이르게까지 하실 수 있습니까? - 이백, 여한형주서 中
 

 

 

 

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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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의 독고타는 문제때 연주자사가 되었다. 그는 본래 좌도(사도)를 좋아했다. 독고타의 외가인 고씨 집안은 이전에 고양이 귀신을 섬겼는데, 고양이 귀신이 독고타의 외삼촌을 살해한 뒤 그 집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그러한 얘기를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황후가 된 독고타의 누나와 양소의 부인 정씨가 함꼐 병이 들자, 의원들이 말했다.

 

"이는 고양이 귀신의 짓입니다."

 

문제는 독고타가 황후의 배다른 남동생이고 독고타의 부인이 양소의 배다른 여동생이었기에 독고타의 짓이라고 의심했다. 그래서 문제는 은밀히 독고타의 형 독고목에게 명하여 동생을 깨우쳐주게 하였으며 그에게 측근을 보내 타일렀으나, 독고타는 잡아 땠다. 불쾌해진 문제가 독고타를 좌천시키고 좌복야 고영, 남언 소위, 대리 양원, 황보효서에게 명하여 사건을 조사하게 하였더니 독고타의 여종이 자백했다.

 

"저는 본래 독고타의 어머니 집에서 왔습니다. 그 집에서는 늘 고양이 귀신을 섬겼는데, 매번 자일 밤이면 고양이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자(子)는 쥐를 말합니다. 고양이 귀신은 사람을 죽일 때마다 살해된 사람 집의 재물을 고양이 귀신을 섬기는 집으로 은밀히 옮겨놓곤 했습니다."

 

문제가 사건의 해결을 위해 공경들에게 묻자 우흥이 말했다.

 

"요괴는 사람으로 인해 생겨나니 그 사람을 죽이면 요괴 또한 근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소달구지에 독고타 부부를 실어오라고 명했다. 그들을 사형시키려 하자 독고타의 동생이 대궐로 와서 살려달라 애원했다. 문제는 사형을 면해주는 대신 독고타의 명적을 삭제하고, 부인 양씨는 비구니가 되게 했다. 이전에 어떤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가 고양이 귀신에게 살해당했다고 고소하였는데, 문제는 이 일을 요망하다 생각하며 오히려 고소한 사람을 먼 곳으로 추방했다. 독고타 사건이 일어나자 깨달은 문제는 고소한 사람을 사면해주었다. 독고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죽었다. - 북사

 

황후가 된 독고타의 누나가 독고가라, 독고황후로 유명한 수문제의 황후입니다. 

 

고양이 귀신을 포켓몬 마냥 사용해서 상대를 죽이는 이 술법-묘귀(猫鬼)는 수나라, 당나라때 유행했다고 합니다. 태평광기의 다른 이야기에서는 고양이 귀신들이 참피마냥 흔하게 사용되어 수천명의 사람들을 해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좀 해보면 개황 8년(588년)  묘귀(猫鬼)ㆍ고독(蠱毒)ㆍ염매(魘魅)ㆍ야도(野道)와 함께 금지되었다고 하는 검색결과가 많이 나오는데 출처가 없어서 원문 찾아 뒤져보니 수나라 역사서인 수서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조금 웃긴부분으로는 당나라 법전인 당율소의에서는 묘귀를 길러 사용하는자, 방법을 공유하는 자는 교살하고, 이를 숨겨준 사람은 삼천리 유배를 보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법 진지하게 믿은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귀신에 홀릴경우 치료 방법도 있는데 

 

貓鬼野道︰歌哭不自由. 五月五日自死赤蛇, 燒灰. 井華水服方寸匕, 日一服.《千金方》

들이나 밭에서 묘귀(貓鬼)에 홀린 경우 : 이유 없이 슬피 우는 증상에 쓴다. 5월 5일에 저절로 죽은 붉은 뱀을 태워 재를 내고 정화수(井華水)로 1방촌시씩 하루 한 번 복용한다.《천금방》

 

 

 

 

태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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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상원연간(674~676) 말에 이씨 집안이 있었는데, 태세신을 믿지 않았다. 한번은 태세신의 방위로 땅을 팠는데, 그곳에서 고기 덩어리 하나가 나왔다. 전에오는 말에 따르면 태세신을 발견한 사람은 반드시 태세신을 수백 대 때려야만 화를 면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씨가 고기 덩어리를 90대 남짓 때렸더니 고기 덩어리가 갑자기 위로 속구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씨 집안에는 72명의 식구가 있었으나, 거의 모두 죽고 어린아이 하나만이 살아남았다. 이는 이씨 집안 형제들이 집안이 멸족할까 두려워 밤에 몰래 하인을 시켜 귀신 복장을 하고 아이를 밖으로 잡아와서 곧장 숨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오직 이 아들만이 살아 후에 집안을 계승하여 괴공에 봉해졌다. - 광이기

 

 

영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땅을 파다가 널조각만한 크기의 태세신을 얻었다. 그 모양은 붉은 버섯과 비슷했고 수천 개의 눈이 달려 있었다. 그 집안에서는 아무도 태세신을 알아보지 못해 큰 길에 옮겨다 놓고 아는 사람이 있는 두루 물어보았다. 한 호승(胡僧)이 이를 보고는 놀라더니 말했다.

 

"이것은 태세신이니, 속히 묻으시오."

 

그 집 사람은 급히 태세신을 본래 있던 곳에 가져다 두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그 집 사람들은 거의 모두 죽었다. - 광이기

 

본래 태세신은 중국 음양가에서 시작된 길흉과 관련된 방위의 여덟신(팔장신) 중 한 명입니다.  하늘의 태세=목성과 상응하여 움직이는 고기덩어리로 묘사가 됩니다. 그리고 이 방향이 나쁜 방향이라고 말해지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태세신의 방위로 흙은 판다거나 건축을 하지 않았습니다. 목(木)과 상응하기에 동쪽방위의 신이고, 그래서 청룡이 그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이 고기덩어리에 인격적인 면이 더해지면서 태세성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도교가 발전하면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요괴로 묘사되던 존재가 제대로 된 인격과 신격을 얻어서 신이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말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야담집인 요재지이에서는 오통-오랑이라는 요괴가 나오는데 도교 사원에 따라서는 요괴가 아닌 신의 모습인 오로재신 등으로 모셔집니다.   

 

태세보고 육영지라고 몸에 좋은 약재라고 말하기도합니다. 태세가 곧 육영지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고전이 있나 싶은데 그건 또 나오지를 않습니다. 다만 신농본초경에서 육영지가 언급이되고, 산해경에서 태세(태세太歲를 太岁라고도 씀)를 육(肉)자를 써서 여러 표현으로 부르는데 아무래도 땅에서 나는 어떤 고기덩어리라는 공통점 때문에 '태세가 곧 육영지다.'라고 말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시노토키 마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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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세키엔의 '곤자쿠 화도속백귀'(1779)년 작품

 

 

부젠 지방 우사하치만 신사에서 약 2키로정도 거리 북쪽에 묘지가 있다. 이곳으로 매일 밤마다 이상한 요괴들이 찾아온다는 소문이 돌자 어느 날 밤 젊은이들이 모여 이야기하였다.

 

"오늘밤 그곳으로 가 확인해 보고 올 자가 있는가?"

 

그러자 아무도 가겠다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 중 한명 용감한 이가 있었는데 

 

"내가 가보겠소."

 

라며 호언장담하고 나갔다. 숲 속 나무그늘에서 요괴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자 날은 어둡고 비까지 내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1키로 정도 저편에서 희미한 불빛이 공중에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놀라 칼집에서 칼을 뺄 채비를 갖추어 자세를 잡고 기다렸다. 그러자 불빛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 8미터 정도 앞까지 다가온 것을 보니 나이 스무 살 정도의 여인이 몸에 수의를 걸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키만큼 풀어 헤친데다가, 머리에는 삼발이를 쓴 채 촛불을 키고, 굽 높은 나막신을 신고 다나오는 것이었다.

 

남자는 '이것을 베어야 하나.' 생각하였으나. 곧,  '아니다. 일단 뭘 하는지 보자꾸나.' 하고 생각을 고쳐먹고 엿보기로 하였다. 그러자 여자는 화장터 안으로 들어가더니 시체 태운 불로 무언가를 잠시 구운 후 돌아가는 것이었다. 남자는 '이제 저 여자를 잡아야겠다.' 생각하고는 뒤에서 여인을 덥석 끌어안았다. 그러자 여인이 말하였다.

 

"아! 이 무슨 일인가요. 슬프군요, 제 소원이 모두 허사가 되버리다니."

 

남자는 이 말을 듣고 이상해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요괴가 아니라 인간인게요? 내막을 말해주시오.'

 

그러자 여인이 답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저의 남편이 무슨 응보를 받았는지 문둥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도로도 치료할 수 없었기에 슬픈마음에 우사하치만 신사에서 칠 일 간 단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칠 일째 새벽에 하치만 신께서 상좌에 서서 말하기실 '천 일 동안 새벽 두 시에 무덤으로 가서 죽은 시체를 태운 불로 떡을 구운 후 남편에게 먹이면 문둥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삼년간 이 무덤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사오 십일만 더 하면 소원을 이루었을진데 모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요. 저는 요괴가 아닙니다."

 

남자가 여인의 말을 듣고 답했다.

 

"듣자하니 인간이 확실하군요. 살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 다녀온 증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한 웅큼 쥐더리 칼로 잘라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 젊은이들을 만나 말하였다.

 

"요괴를 붙잡아 항복시키고 목숨은 살려주었으나 대신 머리카락을 잘라왔소."

 

머리카락을 집어던지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고 한다. - 쇼코쿠 햐쿠 모노가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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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하치만신사

 

 

부젠 지방 = 후쿠오카현 동부에서 오이타현 북부까지

 

우사하치만신사 = 오이타현 우사시에 있는 신사, 부젠 지방 우사하치만 신사, 전국 약 4만 4천군데의 하치만궁의 총 본궁. 

 

여자가 매일 밤 무덤, 새벽 두시에 가서 참배를 하거나 저주를 하는 행위는 丑の時参り - 우시노토키 마이리 라고 합니다. 

 

'일본국어대사전'(제2판, 소학관 출판)에서는 

1.악한 귀신의 위력을 빌려 기원을 달성하기 위해 새벽 두 시쯤에 신불에게 참배하는 것.

2.원한이 있는 상대를 저주하여 죽이기 위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나 신목에 상대방을 본뜬 인형을 못으로 박아 기도하는 것. 하얀 옷을 입고, 삼발이에 촛불을 킨 것을 헝클어진 머리에 쓰고 가슴에는 거울을 매달아 특이한 모습으로 행한다.

 

라고 설명합니다. 

 

'일본대백과전서'(소학관 출판)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목격당하면 효과가 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위의 이야기는 신불에게 참배하는 것 + 복장은 저주에 쓰는 복장과 비슷하게 입은 구조 + 들키면 효과가 없다는 속설의 구조입니다.

 

 

 

 

원숭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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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지방 야스군에 있는 미카미산에 신사가 하나 있다. 다가노 다이진(미카미신사는 유명한편에 속하는 신사인데, 이 다가노 다이진을 원문으로 찾아봐도 지금까지 모시는 신은 아닌 것 같음.)이라고 불리며 운영비는 집 여섯채에서 나오는 세금을 사용한다. 신사 옆에 불당도 하나 있었다. 고닌 천황 시대인 호키 연간(770~781)에 승려 에쇼가 잠시 불당에 머물렀다. 그때 꿈에서 어떤 이가 나타나 말했다.

"나를 위해 불경을 외워주시오."

에쇼는 놀라 눈을 뜨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작고 하얀 원숭이 하나가 오더니 말했다.

"이 도량에 머무시면서 저를 위해 법화경을 읽어주시오."

에쇼는 말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원숭이는 답했다.

"나는 본래 동천축국의 대왕이었다. 나라에 수행승을 따라다니며 봉사하는 이가 천여명이나 되었기에, 농업에 힘쓸 수 없어 나는 봉사하는 이를 줄였다. 그래도 불도의 수행을 막지는 않았으나 제한했다는 업보를 받아 이렇게 원숭이의 몸이 되어 이 신사의 신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원숭이 몸에서 벗어나고자 그대에게 법화경을 읽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에쇼가 말했다.

"그렇다면 공양을 하시오."

원숭이가 말했다.

"공양할만한 것이 내겐 없소."

이에 에쇼가 말했다.

"이 마을에 벼가 많이 있소. 이것을 공양하는 비용으로 충당한다면 내가 경을 읊겠소,"

그러자 원숭이가 답했다.

"그 벼들을 모두 여섯 채의 집에서 나오는 세금이고 나에게 바쳐져야 할 것이 맞소. 그러나 신사의 관리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내게 바친 적이 없소. 그러니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소."

에쇼는 이에 답했다.

"공양할 물건도 없으면서 불경을 읊어달라 하는가?"

원숭이가 답하였다.

"그렇다면 아사이군에 승려들이 많이 있다 들었소. 그곳에서는 육권초(당나라 도선이 지은 계율서 6권)를 읽으려 한다니 나도 가서 들어야겠소."

 

에쇼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원숭이를 따라 아사이 군에 갔다. 그곳에서 시주인 야마시나데라 절의 만요라는 대법사를 찾아가 원숭이가 부탁한 내용을 말하였다. 그러자 만요는 받아들이지 않고 말했다.

"원숭이의 말을 어찌 믿을 수 있나. 나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에쇼가 대신 육권초를 읽으려고 준비를 하자 불강의 동자와 우바새(속세인이면서도 오계를 받고 수행하는자.)가 달려와 말하였다.

"작고 하얀 원숭이가 불당 위에 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기둥이 아홉 개나 되는 커다란 불당이 쓰러지더니 모두 먼지마냥 조각이 났씁니다. 불상도 승방도 모두 그렇게 되었씁니다."

그 말을 듣고 가보니 말 그대로 이미 산산조각이 나있었다. 만요법사는 승려들에게 말하여 다시 일곱 간 크기의 불당을 짓게 하였따. 그리고 다가노 다이진이라는 원숭이의 말을 믿고 강독회에 참가하도록 하고 육권초를 읽게 하여 원숭이가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려 주었다. 강도깅 끝나자 아무 재난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릇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면 원숭이가 되는 업보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승려가 신고에게 권하여 법회를 여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옛날 석가의 아들이 라후라는 전생에 국왕이면서 한 독각승의 동냥을 금지시켰다. 또한 국내에 들어오는 것도 허락하지 않아 칠 일간을 굶게 했다. 그 죄로 인하여 응보를 받아 라후라는 육 년간 태어나지 못하여 어머니의 백속에 있게 되었다. - 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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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쿠지절

 

에쇼가 굳이 공양을 바라는 것은 스님이면서 재물을 바라는 속물적이 행위가 아니라 원숭이가 지니고 있을지 모르는 재물욕을 포기하라고 권하는 행위입니다.

 

만요 법사가 거주하는 야마시나데라 절은 나라 시대의 유명 7대 사찰(남도7대사) 중 하나이며 고후쿠지 절을 말합니다. 일본의 4대본성 중 하나인 후지와라노 씨족의 입김으로 지어졌고 그렇기에 세력이 강한 중요한 절이었습니다. 원숭이는 이 절까지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말했으나 당시 가장 높은 위치의 만요 법사는 믿지 않은것입니다. 결국 원숭이는 이 귀한 절을 파괴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원숭이는 벌을 받지 않고 육권초를 듣고 어딘가로 떠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원숭이에게 재물욕을 버리라는 의미로 공양을 권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됩니다. 죄를 뉘우치고자 하는 사람, 불가를 믿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이지 절이나 사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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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아들인 라후라 6년 탄생설은 불본집행경, 잡보장경에서 나옵니다. 다른 경전에서도 나올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건 딱 여기까지 입니다.

 

중의 궁녀들은 모두 창피하게 여겨 크게 걱정하고 번민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괴상한 큰 죄악이다. 야수타라(耶輸陀羅)는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경솔한 짓으로 스스로 삼갈 줄 몰라 우리 온 궁중을 모두 더럽혔다. 실달보살이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인데,이제 갑자기 아이를 낳았으니, 이것은 큰 치욕이다.”그때 전광(電光)이라는 석씨의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야수타라 이모의 딸이다. 그는 화를 내어 가슴을 치면서 야수타라를 꾸짖어 말하였다.“너는 존장(尊長)의 친족으로서 왜 스스로 업신여기느냐? 실달 태자는 집을 떠나 도를 배운 지 이미 6년이 지났는데 이 아이를 낳았으니, 이것은 도저히 때가 맞지 않는다. 누구를 보았느냐? 너는 부끄럼도 없이 우리 종족을 욕되게 하였다. 종족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이름을 면하지 못한다.실달보살은 큰 공덕이 있고 좋은 이름이 널리 퍼졌는데, 너는 왜 그를 아끼지 않고 이제 욕되게 하느냐?” 

.

.

.

궁중에서 소리를 높여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왕은 더욱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태자가 죽었다 생각하고, 앞으로 달려가는 하녀에게 물었다.“저것은 곡성이냐? 내 아들이 죽지는 않았는가?”하녀는 아뢰었다.“태자님은 죽지 않고, 야수타라가 지금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온 궁중이 창피하다 하여 우는 것입니다.”왕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걱정하고 괴로워하면서 소리내어 울고 부르짖으며 외쳤다.“괴상한 일이다. 아주 더럽고 욕된 일이다. 내 아들이 집을 떠난 지 이미 6년이 지났는데 이제 아이를 낳다니. 그때 그 나라 법에는 북을 한 번 치면 모든 군사가 모이고, 9만 9천 석씨들이 모두 모이게 되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모여 야수타라를 불렀다.

.

.

.

야수타라는 그 불구덩이를 보고서야 비로소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마치 들사슴이 혼자 동산에 있을 때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처럼, 야수타라는 스스로 꾸짖되, 아무 죄도 없는데 이런 화를 받는다 하고, 여러 석씨들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자기를 구원할 이가 없었다.그래서 야수타라는 아기를 안고 길이 탄식하고는, 보살을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비가 있어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귀신들도 모두 당신을 공경합니다.지금 우리 모자는 복이 엷어 아무 죄도 없이 고통을 받는데, 보살은 왜 생각하지 않으며, 왜 우리 모자를 오늘의 이 액운에서 구하시지 않습니까? 어떤 하늘 선신도 우리를 생각하지 않습니다.옛날 보살이 여러 석씨들 가운데 계실 때에는 마치 보름달이 뭇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았는데, 지금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하고,곧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하여 일심으로 경례하였다. 그리고 다시 여러 석씨들에게 절하고는 불을 향해 합장하고 진실한 말을 하였다.“이 아이는 진실로 남에게서 생긴 것이 아니다. 만 6년 동안 내 태 안에 있은 사실이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마침내 이 불은 우리 모자를 태워 죽이지 않고 스스로 꺼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곧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 불구덩이는 못으로 변하고 자기 몸은 연꽃 위에 있음을 보았다.그녀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이 온화하고 즐거운 안색으로 여러 석씨들을 향해 합장하고 말하였다.“만일 내 말이 거짓이었더라면 곧 타 죽었을 것입니다. 이 아이는 진실로 보살의 아들입니다. 나는 진실한 말로 불의 화를 면하였습니다.”어떤 석씨는 말하였다.“그 형상을 보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로 미루어 보아 그것이 진실인 것을 알 수 있다.”또 어떤 석씨는 말하였다.“불구덩이가 맑은 못으로 변하였다. 그것을 증험하여 그의 허물이 없음을 알겠다.” 그때 여러 석씨들은 야수타라를 데리고 궁중으로 돌아가, 더욱 공경하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유모를 구하여 아들을 받들어 섬기게 하였는데 처음 낳은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 잡보장경

 

여기까지 보면 석가가 이미 출가했는데, 부인인 야수라타가 6년만에 자식을 낳았으니 사람들이 비난을 하고 마침내 불구덩이에 모자를 넣으려고 한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야수라타가 보살께 기도하고, 석가가 있는 곳을 향해 경례하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하며 스스로 뛰어들고 맙니다. 그런데 곧 불구덩이가 못으로 변하고 연꽃 위에서 야수라타가 안전하게 있는 것을 보자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결백을 믿게 된 이야기입니다.

 

 

 

4개의 댓글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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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보리가자란다

고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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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일해라 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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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bo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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