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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짤일 수 있음, 스압) 뼈공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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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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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싼 새끼임

 

오늘 장대한 뻘짓을 마친 기념으로 글 쌈

 

___________

 

 

 

소갈비탕이 저녁상으로 올라왔었다

 

한참 명절 시즌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다 먹은 뼈가 눈에 띄더라

 

당시 듀랑고에 빠져있던 차라 원시뽕이 가득한 상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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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갓-랑고는 고티어 의상 건축 무기 좀 제작하려면 일단 공룡 잡아서 뼈를 캔 다음에 그걸 존나게 갈아서 가공된 뼈를 만들어야 했다

 

하루 10시간씩 눈 빠지게 공룡잡고 뼈 뽑아서

 

• 다듬기-뼈날-뼈작업칼x60,  

• 다듬기-압축가공-x12

• 다듬기-표면가공-표면가공-표면가공-휜등칼날

 

이 지랄을 했으니 실물 뼈를 보고

 

'ㅅㅂ 한 번 실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건 아마 당연했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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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찾아보니 이런 게 나왔다

 

고딩 동아리에서 치킨 먹고 나온 뼈로 골격모형을 만들었댄다

 

얘네는 뼈에서 기름 빼느라 죽을 뻔 했다는데 상식적으로 삶기만 한 이 갈빗대에도 기름기가 남아있을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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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듀랑고에서 다듬은 뼈를 가공할 때도 물 두 개씩 쳐먹었으니 고증상 뭔가 조치가 필요해보였음

 

 

일단 뼈를 추려서 락스에 물 타고 담궈놨다

 

한 삼일 지나니까 뼈가 뽀얗게 변했고 그 위로 기름 비슷한게 둥둥 떠다니더라

 

 

'오 ㅅㅂ 진짜 뭐가 될 것 같은데?'

 

싶었던게 막 건진 뼈는 #ffffff 수준으로 새햐얬고 표면도 매끈매끈하니 바둑돌 같았다

 

 

바둑돌-검은색-1.jpg

 

농담 아니라 광택만 빼고 이 수준이었음

 

 

신기해서 만지작거렸는데 손가락 껍데기가 벗겨지더라 ㅅㅂ 당연하지 락스에 담갔다 물기만 닦은건데

 

그렇게 신문지에 싸서 이틀을 말렸다

 

생각해보면 좀 삭더라도 이 때 며칠 더 담궈놨어야 했다

 

 

 

 

 

 

 

917071486.jpg

 

 

건져놓고 보니 말린 뼈가 뭔가 이상했다

 

존나 바스락거리는게 손으로 잡으면 뭔가가 후두둑 떨어졌다

 

보니까 락스에 표면이 삭아서 얇게 뼛가루가 묻어나오는 거였음

 

분필처럼 거의 만졌다 하면 가루가 묻어나오는 수준이라서 떨어진 가루만 모으면 故 002873017321번 육우 (가칭 꽃순이)의 장례도 치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잠정보류 하고 책상 구석에 쳐박아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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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서 잠자던 유골이 떠오른 건 이걸 보고 난 후였다

 

아스달 연대기를 보고 존나 웃겨서 뭔가 원시적인 분위기의 장신구를 검색하던 중에 찾아낸 이베이에서 만원 주고 파는 목걸이였다

 

솔직히 존나 멋있지 않냐? 

 

고대 주술사가 목에 걸고 다니면서 뭔가 신령스런 주문을 외울 것 같은 그런 간지!!!!!!!

 

그렇게 또 한번 뽕이 치사량까지 차버렸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음

 

 

 

 

가루가 존나 묻어나오던 뼈는 한 달 쯤 묵히니까 더 이상 가루를 내뿜진 않았다

 

대신 상아색 같이 누르스름하게 변해서 양파껍질 같이 얇게 표면이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아마 내 생각엔 골수에 남아있던 유분이 표면까지 침투하면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준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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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색깔이었다

 

자세한 건 저거 제작하는 분한테 물어보셈 난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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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비는 잡고 먹기 좋게 이렇게 잘라져서 나온다

 

 

 

문제는 골수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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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어서 꺼끌꺼끌 기름 쩐내나고 시커면 스폰지밥 시체같은 것들이 뼈 안에 가득 차있었는데 어떻게든 저걸 긁어내야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공구통을 뒤졌음

 

원래는 그라인더로 갈아낼라 했는데

 

 

첫째 그라인더를 할아버지 기준 이런 헛짓거리에 썼다간 존나 혼날 것 같았고

 

둘째 그 존나 소리부터 위압적인 공구를 죔쇠(바이스)도 없이 썼다가는 춤추는 칼날에 내 손가락까지 공예용 재료로 만들어 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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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갖고온 건 이거였음

 

그냥 톱을 쓰자니 삐죽빼죽 뼈가 상할 것 같아서 적당히 쎄보이는 저걸로 어떻게든 해보기로 했다

 

줄톱이라고도 하고 공사판 말로는 야쓰리라고 하는데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저게 야쓰리인지 야스오인지는 몰랐다 ㅅㅂ 내가 야가다를 뛰어봤어야 알지

 

 

 

 

일단 뼈를 세워서 단면이 위로 보이게 한 다음에 정가운데를 야쓰리 날로 밀었다

 

쇳덩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밀림

 

대강 밀어서 반으로 나뉘는 절취선을 만들긴 했는데 첫번째 현자타임이 옴

 

일단 냄새가 ㅅㅂ임;; 무슨 3일 썩힌 사골냄새가 진동함

 

그리고 가루도 존나 나옴... 물에 잘 개서 바르면 물감으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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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나니 내 얼굴은 대강 이런 상태였다

 

아마도 주술사가 얼굴 허옇게 칠하고 다녔던 건 전날 밤 혼신의 힘을 다해 뼛조각을 갈았던 흔적이 아니었을까? 싶었음

 

 

그리고 가장 컸던건 저 뼛조각을 어떻게 쪼개느냐 하는 거였는데, 좀 생각해보니 그건 쉬웠다

 

 

 

얘가 하듯이 망치랑 정을 쓰면 되는 거였음! 

 

근데 마땅히 정으로 쓸 게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다

 

 

 

"할아버지 이거(야스리) 망치로 대고 내리치면 부러지겠죠?"

 

"이 참에 하나 사와라"

 

 

 

하시면서 멀쩡한 공구 조지지 말고 일자 드라이버 쓰라고 주시더라

 

바이스 대신 몽키스패너도 가져옴

 

그렇게 해서 공구를 잔뜩 들고 오니까 뭔가 좀 하는 기분이 들더라

 

 

 

일단 갈아낸 틈새에 드라이버 쑤셔 넣고 장도리로 쳤음

 

예상대로 쩍 하고 갈라지긴 했는데...

 

(혐일수 있음)

 

 

 

 

 

2019-06-25-01-33-45.jpg

 

 

단면이 예상했던 것보다 좀 많이 처참했음...

 

사실 저것도 어느 정도 긁어낸거지 막 쪼갰을때는 진짜로 시커맸다

 

그걸 다 긁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2차로 현탐옴 ㅅㅂ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한 대 피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잘라낸 뼈 가에를 다듬으면 거기에 붙어서 알아서 떨어져나갈 것 같더라

 

 

 

그래서 야스리로 다시 경계면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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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보다 홈 파는 건 쉬움 

 

생각보다 뼈가 무른 재질임

 

 

그렇게 다듬고 나니까 과연 어느 정도 깔끔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골수가 아직 많이 남아있었음

 

그래서 그건 그냥 야스리로 갈아냄... 

 

다행히 생각했던거보다 골수는 냄새가 그렇게 안 나더라 

 

오히려 냄새는 단단뼈가 오짐 ㅅㅂ 아직도 코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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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갈아내니까 시커먼 골수 대신 크림색 뼈 표면이 보였다

 

갈아내긴 갈아냈지만 아직도 많이 거친 상황이었음

 

야스리로 더 갈아냈다간 뼈가 존나 얇아질 것 같아서 뭔가 다른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공구상자에는 사포도 있었음

 

없는 게 없더라 거의 판도라의 상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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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뒤져보니까 사포도 또 종류가 여러가지라더라

 

보통 광택낼 때는 400방 - 800방 - 1000방 순서로 뻬빠질을 한다 하던데 이미 줄톱질로 체력을 소진해버린 나는 그냥 800방까지만 하기로 했다

 

ㅅㅂ 뭐 뼈로 거울 만들거 아니잖어? 

 

한 번 물에 적셔서 갈았더니 예의 그 사골 썩은내가 다시 올라오면서 삭삭 갈림

 

역시나 가루가 엄청 묻어나오는데 야스리보다 고운 사포라 그런지 가루도 되게 미세했다 

 

그 고운 가루들이 물기에 적셔져서 거의 도배풀같은 질감이 됨

 

실제로 원주민 전사가 얼굴에 분칠할 때 조개가루 아님 뼛가루를 썼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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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얘네들한테 물어보셈 난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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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갈아내니 대략 이 정도가 됐음

 

드러워 보인다고? 저 위 사진에서 이 정도 갈아낸거임... 적당히 괜찮다고 해줘 좀...

 

 

 

 

이렇게 하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힘

 

역시 할아버지한테 빌린 드릴로 구멍까지 뚫고 옛날에 사놨다가 처박아놓은 아마끈으로 대강 줄까지 달으니 이렇게 됨

 

 

 

2019-06-25-02-19-52.jpg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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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

 

박물관에서 꺼내온 거 아님

 

직접 만든거임

 

 

 

근데 이건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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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컨셉은 간지 원시 주술사 장신구였는데 완성품은 조선시대 호패가 나옴

 

 

실제로 걸고 다니는 건 좀 에바인것 같고 그냥 방안에 걸어둘거임

 

 

 

사실 먼젓번에 다른 뼈로 만들어 둔 것도 있는데

 

2019-06-25-02-23-54.jpg

 

 

무당집 차렸냐고 존나 혼남

 

저런 거 냅두면 귀신 붙는다고 당장 치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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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봐도 좀 흉하게 생김 꼭 불토같음 

 

 

 

저거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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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좀 양호하게 생겼으니까 괜찮겠지 뭐

 

 

이상 장대한 뻘짓이었음

 

읽는다고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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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공예는 어렵다

2. 뼈공예는 냄새난다

3. 뭔가 뿌듯한데 별 쓸데는 없다

 

 

바니시 발라서 윤 내면 뭔가 더 이쁠법도 할 것 같은데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

 

 

68개의 댓글

2019.06.26
@노르웨이숲

가죽 무두질도 존나 꽂혀서 시도해볼라고 했는데 그건 솔직히 개무리임

 

생가죽도 없고 화학약품 엄청 써서 건조대에다가 한 달씩 말려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그냥 공예나라 같은 데에서 파는 생지 가죽 쓸래

0
2019.06.26
@Quissont

가죽무두질 asmr인디 ㅋㅋ

0
2019.06.25

부두술사 개붕이ㄷㄷ

0
2019.06.25

호패에 저거 문과라고 써진거냐? 유서깊은 문과충..

0
2019.06.25

이런친구가 나중에 예술가하는거네

0

네꼬로미 도라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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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ㅋㅋㅋ

뾰8희귀대성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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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뻘짓도 여유가 있으니까 하는거지

퇴근하면 디아3 강령술사 플레잉도 귀찮아져서

캐릭 잘 있나 확인해보고 끔.

수면제라서 그런가?

0
2019.06.25
@년째닉안바꿈

그게 그 아버지가 퇴근하면 자는 아들얼굴 보고 문닫는 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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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흐이짜

아버지가 뒤통수 후릴려다가 같이 잠드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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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웃기네ㅋㅋㅋㅋㅋ

0

냄새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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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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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골때리는 놈이네ㅋㅋㅋㅋㅋㅋㅋ 정성추ㅋㅋㅋㅋ

0
2019.06.25

근데 원래 익힌 뼈를 ㄷ써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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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오타양해바람

http://mitem.gmarket.co.kr/Item?goodsCode=1229962242&jaehuid=

 

생뼈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0
2019.06.25

와... 뼈 때리네

0
2019.06.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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