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는 조그마한 IT중소기업

이래저래 열심히 다녔더니 부장을 달고있다

우리회사는 주변 회사들과 비교해봤을때 이탈률이 매우 높다

들어오면 나가고 들어오면 나가고

그 이유를 들어보면 사장 성격이 개 좆같아서 그런게 가장 큰데

사장은 고쳐먹을 생각을 하지않는다

나도 몇년이나 얘기해봤지만 고쳐진게 이정도니 말다했다

사장이 지랄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신입의 어리버리와 말실수

신입은 원래 어리버리하고 말실수를 한다 말해줘도

이 씹새끼는 지 좆대로 한다

그래서 다들 도망감

신입 뽑아놓으면 쫒아내고 뽑으면 도망가고 하길래 

6월부터는 경력직만 뽑기로 했다

여기저기 굴러봤으니 신입보다는 멘탈이라도 좋겠지 싶어서

어제 오전에 면접자가 한명 있었다

어색한 인사와 조금 큰 듯한 정장, 들어와서 두리번두리번하는 모양새가 왠지 사회초년생같았는데

면접시작 후 이야기해보니 역시나 신입이었다

회의실에 잠시 있으라 하고 경력뽑는자리인데 어째 신입이 들어왔냐고 인사팀에 물어보니

전화했을때 경력직 맞다고 하셨다는거

다시 회의실 가서 경력이라고 말했다던데 어떻게 된거냐니까

[신입 안뽑는게 너무 억울해서 경력이라고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입은 왜 안뽑으십니까?]
[다들 경력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걸 왜 씨발 나한테 지랄하는걸까 벙쪄있다가

그럼 ㅇㅇ씨를 우리회사에서 채용해야 할 이유를 말해보세요 하고 말을 시켰더니 

멘트를 준비했는지 다다다닥 말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뭐뭐위원회를 했던 경험, 열정과 노력, 군대 이야기 등등

한 5분정도 떠들었던거같다

다 들어보아도 우리회사에서 뽑을만한 근거가 없다 라고 하니까 

[열정과 노력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는데 첫발을 떼는 사회초년생에게 하고싶지않지만 할 수 밖에 없는 말들을 해주었다

열정과 노력으로 모든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당장의 기술이 없으면 교육하는 시간과 비용이 결국 들어가게되고

우리는 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기 위해 경력직을 뽑는 것이다

지금 ㅇㅇ씨가 해야할 것은 취업이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배우는게 먼저다

라는 말들을 해주었다

배울곳이 없다는 그의 대답에 학원을 가라하니

돈을 벌어야하는데 돈을 쓰고만있으면 안되지않냐는 이야기를 했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교육도 많은데 그에 대해 알고있냐고 물어보니

으음... 하고 끄덕끄덕 하는 모양을 보여주었다

내가 나이먹고 꼰대가 되어가고있는건지

그래도 내가 본인보다 어른인데 으음끄덕끄덕은 좀 안좋지않느냐 하니 

아 그런가요? ㅎㅎ ㅎㅎㅎ...

휴

깊은 한숨 한번 내쉬고 면접을 마쳤다

신입과 경력을 뽑는것... 

조금 더 고민할 거리가 생긴것같다

시간은 한시간정도 지났고

한시간을 버린꼴이 되었다

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