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루리웹 고전] 상주 할머니 이야기 7~8

상주 할머니 이야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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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문에 어디 못가시고 집에서 무료하게 루리웹 괴담 게시판 보고 계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조그마 하나마 시간 보내시라고 오늘도 한편 씁니다.

 

 

 

산책이라도 하세요.

 

 

하루 20분 이상 햇빛 받아 주면 비타민 D가 인체에 합성 되어 예방에 좋타네요.

 

 

 

다음 주에 쥬라기 월드 보러가야 되는데 ......망했어요.

 

 

나도 울고 극장도 울고 스필버그도 울고...........

 

 

 

 

 

이번 얘기는 저희 엄마 밑에 하나 뿐이신 동생인 막내 외삼촌의 군 시절 얘기 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4 남매중 셋째 딸 이십니다.

 

 

위로 오빠 둘과 아래로 남동생 한 분이 계시죠.

 

 

 

4남매면 그 시절 형제가 많은게 아니였죠.

 

 

 

첫째이신 큰 외삼촌은 어머니와 10년 차이가 나십니다.

 

 

둘째 외삼촌은 8살 차이,

 

 

막내 외삼촌은 어머니 보다 6살이 어리십니다.

 

 

 

큰 외삼촌과 막내 외삼촌 16살 차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참!.......능력자!!   데헷!!

 

 

 

 

제가 할머니 댁에 가 있을 땐 ,

 

 

막내 외삼촌은 타지에서 자취하시며 대학을 다니셨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차시어 남들 다가는 군대를 가셨죠.

 

 

논산서 훈련 받으시고 전방으로 배치 받아 가셨습니다.

 

 

 

어딘지 지명은 기억 안나지만

 

 

강원도 쪽이었으니 3군 관할의 예하 부대 였겠죠.

 

 

 

우리 마을 보다 부대가 더 깊은 산골 이었습니다.

 

 

 

면회를 갔을 때 내 팔자는 산 하고 원수 진 팔자인지

 

 

산만 찾아 다닌다고 투덜거리시던 막내 외삼촌.(심지어 다니시던 대학도 산속)

 

 

 

전방은 비상이 걸리면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조차 안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저희가 면회 갔던 때는 평시라 면회를 하고 하루 외박도 되었지요.

 

 

 

면회를 갔던 때는 아마 외삼촌이 갓 일병을 달았던 시기 였을 겁니다.

 

 

 

그 이전에도 외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삼촌 면회를 너무 가시고 싶어 하셨습니다.

 

 

두분껜 늦게 얻은 막둥이 삼촌이 항상 어린애 같으셨나봅니다.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 간 면회라 출발 전부터 준비가 대단 했습니다.

 

 

 

할머니께선 이것 저것 음식 준비에 바쁘셨고,

 

 

고생하는 부대원들 주신다고 떡도 한말 하셨지요.

 

 

 

큰 외숙모도, 둘째 외숙모도 막내 삼촌 먹이실 음식을 따로 준비해 오신터라

 

 

음식 종류도 가짓수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곤 차를 나누어 타고

 

 

온 가족이 강원도 전방으로 일찍 서둘러 면회를 떠났습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큰 외삼촌 부부와 외사촌 누나, 둘째 외삼촌 부부, 엄마와 동생과

 

 

저랑 집안에 하나 뿐이신

 

 

사위인 아버지께서도 시간 내어 내려 오셔선 함께 했지요.

 

 

 

물론 저희 가족이나 다름 없으신 상주 할머니도 함께 하셨구요.

 

 

 

면회를 신청하고 한참 기다리니 면회소인 부대 정문 옆의 피엑스로

 

 

삼촌이 허겁지겁 뛰어 오셨습니다.

 

 

 

멀리서도 알아 보시고는 만면의 웃음을 띄고 손을 흔드시며 달려 오셨는데,

 

 

처음엔 외삼촌 아닌줄 알았어요.

 

 

 

면회소 밖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 못 생기고 쌔까만 사람이, 아니 군인 아저씨 하나가 뛰어 와서......

 

 

 

엄마들은 다 똑같으신가 봐요.

 

 

 

막내 삼촌이 오자 외할머니께선 삼촌을 끌어 안으시고 눈물부터 흘리셨고,

 

 

할아버지는 괜히 그런 할머니께 타박을 하시면서도

 

 

당신의 어린 아들의 어깨며 팔뚝을 슬쩍 슬쩍 만지시며

 

 

은근히 안부를 물으셨어요.

 

 

 

훈련은 고되지 않느냐? 고참들은 잘 해주느냐? 맞지는 않았느냐? 하고요.

 

 

 

삼촌은 요즘 군대 그런거 없다시며 부모님을 안심 시키셨지만,

 

 

전 그게 다 뻥인걸 거의 삼촌 보다 20년 가까이 후에 군대 가서야 알았습니다.

 

 

저도 기합 받고 맞고 했으니까요.

 

 

 

아무튼,

 

 

그때 부터  집안의 여자들인 외할머니, 큰외숙모,둘째 외숙모,우리 엄마까지 달라 붙어선

 

 

음식을 먹이기 시작 하셨습니다.

 

 

 

꼭 누가 누가 먼저 삼촌 배를 터트리나 시합 하는거 같았어요.

 

 

이거도 먹어라, 저거도 먹어라, 이거 니가 좋아 하던거 아니가? 하면서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회를 하고는

 

 

그 날 당직사관의 배려로 하루 외박을 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외박증을 받으러 가시는 삼촌께 부대원들 주라며 떡 한말을 주셨고

 

 

삼촌은 떡을 가지고 가선 신고를 하시고 외박증을 받아 오셨고,

 

 

우린 부대서 한참을 차로 나와선 그 부대가 있던 근처 읍내로 나가 방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본문 내용과는 상관이 전혀 없는 에피소드 하나....혹 글 짧을 까봐 내용 늘리기 용으로.....

 

 

 

사실 이게 삼촌에겐 진정한 공포인지도 모르는데....

 

 

면회중에 쉬가 마려워서 면회소 밖에 있던 화장실에 갔었어요.

 

 

화장실쯤은 혼자서도 갈수 있는 씩씩한 어린이라 혼자 갔지요.

 

 

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군용 짚차가 한대 지나 가더라구요.

 

 

안에는 운전하던 운전병 아저씨와 옆자리에 나이가 좀 들어 보이시는 아저씨가 앉아 계셨어요.

 

 

산골에서 군용차를 접해 본적 없던 좋아는 우와!!!  하며 쳐다보는데,

 

 

짚차 조수석에 탄 아저씨가 좋아를 쳐다 보시더라고요.

 

 

좋아는 어른이랑 눈이 마주쳤으므로 착한 어린이 답게 배꼽 인사를 했어요.

 

 

그러자 차가 제 옆에서 지나지 않고 서더군요.

 

 

아마 절 보시고 아들 생각이 나신건 아니실지.

 

 

그리고 웃으시며 누구냐고 물으시길래,

 

 

좋아 입니다.  몇 중대 ㅇㅇㅇ 일병이 우리 삼촌인데 면회 왔어요 라고 얘기 했고

 

 

아저씨는 고놈 참 똘똘하다시며 머리를 쓰담 쓰담 해주셨어요.

 

 

그리곤 차에 있던 음료수를 하나 따주시며 마시라고 하셨고

 

 

전 면회하면서 너무 먹어 배가 빵빵 했지만

 

 

어른이 주는거라 감사합니다 하고는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했죠.

 

 

아저씬 누구세요?

 

 

우리 삼촌이랑 아저씨랑 누가 더 높아요? 라고 애다운 질문을 했어요.

 

 

아저씬 껄껄 웃으시며 내가 조금 더 높을 껄? 하시고는 면회 잘하고 가라시며 가셨어요.

 

 

면회소에 돌아오니 화장실 갔다 온다던 애가 음료수를 들고 오니 아버지께서

 

 

웬거냐 하시길래 좋아가 인사 잘해서

 

 

차 타고 지나가던 모자에 꽃 2개  달은 아저씨가 주신거라고 했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아버지랑 삼촌이랑 다 웃으시다가 삼촌 얼굴이 창백해 지셨어요.

 

 

모자에 꽃 2개 달은 아저씨........꽃........무궁화 꽃......2개....대대장님.. 그 부대 댓빵 이셨죠.

 

 

그리고는 결정타.

 

 

내가 아저씨랑 삼촌이랑 누가 더 높냐고 물어 봤는데 아저씨가 좀 더 높대. 삼촌 진짜야?

 

 

 

그 일로 뭔 일이 생긴건 없지만 제 얘길 듣고 삼촌이 순간적으로 느꼈을 공포를

 

 

제가 군에 가서 알게 되었어요.

 

 

삼촌을 지옥으로 보낼 뻔 했다는 걸.........

 

 

 

 

 

다시 얘기로 돌아 가서....

 

 

그런데,

 

 

삼촌을 면회 하는 동안에도 상주 할머니는 별 말씀을 안하시고는 삼촌을 주의깊게

 

 

관찰을 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때떄로 주변을 살피시고 하시다가 삼촌이 떡을 가지고 들어 가셨을 때엔

 

 

면회소 밖에 나가셔서 부대내를 유심히 관찰 하시는 거였어요.

 

 

 

삼촌이 웃으시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같이 어울리시는게 아니라 혼자 딴 생각을 하시는듯 했어요.

 

 

 

모두들 반가움에 할머니의 반응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지만,

 

 

 

전 이상했죠.

 

 

할매가 저러시면 꼭 뭔가 좀 이상한 일이 생긴단걸

 

 

전 학습효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방을 잡고는 남자들은 단체로 근처에 있던 대중 목욕탕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할배,큰외삼촌,둘째 외삼촌, 그날의 주인공인 막내 군바리,아버지와 저와 제 동생,둘째 외삼촌네 동생(저보다 한살 밑)까지요.

 

 

 

낮 시간의 대중탕은 작았지만 손님이 없어 거의 저희 식구들의 전용탕이 되었지요.

 

 

 

서로 때도 밀어주고.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지 오래일 막내 삼촌은 완전 국수공장.

 

 

그것도 시커먼 칡 국수,

 

 

목욕을 하며 삼촌이 우리 좋아 소중이 많이 컷네? 하시며 툭툭 치셨는데

 

 

전 아랫배 쑥 내밀고 그치?

 

 

이제 밥 많이 먹고 좀만 더 크면 아빠랑 삼촌처럼 소중이에 수염도 날거야!.....죄...죄송 합니다. 데헷!

 

 

 

 

그렇게 목욕을 하고 돌아오니 남아 있던 여자들은

 

 

어느새 짐을 풀고 남은 음식을 펴놓고 기다리고 계셨고

 

 

목욕후 배가 꺼진 저흰 또 먹기 시작했어요.

 

 

 

한바탕 폭풍 같은 먹방이 끝나고 각자 쉬고 있었어요.

 

 

전 상주 할매 옆에 붙어 앉아 있었고요.

 

 

 

집안 식구들이랑 계속 얘기 하느라 변변한 인사를 못한 막내 삼촌이

 

 

그제야 상주 할매 옆으로와 말을 붙였습니다.

 

 

 

아즈매, 잘 계셨죠? 몸은 건강 하시고요? 하며 웃으며 말을 하셨고

 

 

할매는 내야 뭐 항상 그렇치 하시더니

 

 

삼촌 뒤에 얘기 하는 중인 가족들을 슬쩍 보시더니,

 

 

 

야 야!  니 잠깐 밖에 나가 내랑 얘기 좀 하자 하시는 겁니다.

 

 

그러시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 나셨어요.

 

 

물론 저도 할매 손 잡고 따라 일어나선 나갔죠.

 

 

 

할매는 좋아는 그냥 엄마랑 방에 있으라 했지만

 

 

 전 쿨하게 도리도리 한번 하곤 따라 나갔습니다.

 

 

 

별 말씀이 없으신 걸로 봐선 제가 들어도 뭐 그닥 상관 없는 얘기 인가 보다 하고 나갔죠.

 

 

 

그리곤 밖으로 나가셔선 군 생활 힘들제? 하시며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시어 당신 한대, 그리고는 삼촌 한대를 주셨어요.

 

 

 

삼촌이 극구 사양 했지만 할매는 괘안타, 니 담배 태우잔냐시며 손수 불까지 붙여 주셨어요.

 

 

 

어른들과 있느라 담배가 많이 고팠을 삼촌이 맛나게 연기를 한번 뿜자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니 얼굴이 많이 피곤해 비는데 니 잠 잘 못자제?

 

 

자꾸 가위 눌리고.....하시는 겁니다.

 

 

 

외삼촌은 겸연 쩍은듯 머리를 긁으시더니 쫄병 생활이 다 그런거 아입니꺼?

 

 

아마 몸이 디서 피곤해가 가위 눌리는거 같다고

 

 

하시며 별로 대수롭지 않은듯 얘길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선 니 가위 눌리면 왠 여자 귀신이 자꾸 쫓아 오고 그러지 않터나? 하시는 겁니다.

 

 

 

외삼촌은 깜짝 놀라시며 그걸 우찌 아십니꺼? 하셨어요.

 

 

그러시며 하시는 얘기가 잠을 자면 자꾸 꿈속에서 누가 다리를 만져

 

 

일어나면 어떤 산발한 여자가 괴이하게 웃으면서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시며 놀라서 일어나 도망가면 도망가는 길 앞에

 

 

어느새 먼저 와선 모퉁이에 숨어 고개를 삐쭉 내밀고 웃고 있고

 

 

또 반대로 도망가도 똑 같은 상황이 반복 되는데 그 여자가 웃으며 그런답니다.

 

 

 

힘들게 도망 가지마......소용 없어, 소용 없어...

 

 

 

그러다간 갑자기 달라 들어선 삼촌한테 업혀선 미친듯 웃어 댄다고 합니다.

 

 

거의 그 꿈을 매번 꾸신다고 하며 우울해 하셨어요.

 

 

 

할머니께선 삼촌을 보고 그러셨어요.

 

 

 

그기 니만 그런게 아닐끼다.

 

 

너그 부대 사람 꽤 많이 가위에 눌릴낀데? 하셨어요.

 

 

삼촌은 놀라서 멍하니 상주 할매를 쳐다 봤습니다.

 

 

얘길 들으니 자기 동기들이나 밑에 후임들은 그런 얘길 했다가는

 

 

짬찌들이 빠졌다는 얘길 들을까 쉬쉬 하는거 같았지만,

 

 

고참들은 자기가 겪은 가위를 떠들고 다니곤 했는데

 

 

그게 한 두명이 아닌거 같다고 하더군요.

 

 

 

할매가 그러시더라구요.

 

 

너그 부대 오래된 부대 아니제? 지금 자리에 부대 만든기...

 

 

말씀대로 삼촌네 부대는 딴 곳에 있다가 그리로 부대를 이동 한지 몇년이 안된 부대로 그때 까지도

 

 

부대 환경 정리가 많아 매일 작업을 하고 그러던 때였다고 합니다.

 

 

 

할매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너그 부대 귀신이 천지 삐까리다.

 

 

아까도 니 면회 할때 그 년이 뒤에서 자꾸 기웃 거리더라.

 

 

아마 니 말고 따른 사람들도 아무 영향도 안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럿 너처럼 시달릴끼라.

 

 

니는 그 년이 찍은거라 다른 귀신들은 니 찝쩍 거리지 않는기고....

 

 

 

그러시며 원래 군 부대라 카는기 위치가 안좋은 곳이 대부분인데 오래되면

 

 

젋은 남자들이 하도 밟고 다녀가 귀신도 없어지고 하는기다.

 

 

아직 너그 부대는 그럴라면 한참 멀었으니 많이 힘들끼다.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예의 그 쌈지에서 부적을 한장 꺼내시더니

 

 

삼촌에게 지갑이나 수첩을 달라시곤 고이 접어 깊숙히 끼워 주시며

 

 

잘때 꼭 베게 밑에 두고 자던 지니고 자고 보초 나갈때도 잊어 버리지 말고 가지고 다니면

 

 

그 년이 접근 못할끼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꿈에서 가위나 누르는 그런 것들은 힘이 약해 더 이상의 해꼬지는 못할낀데

 

 

문제는 부대에 좀 악랄한 것들도 몇 있는것 같다시며

 

 

그 놈들이 문제다 라고 하셨습니다.

 

 

 

굿이라도 한번 하면 좋을껀데 부대서 그런거 허락 할리 없을꺼니 항상 조심 하라고 하시면서

 

 

편지 봉투 하나를 품에서 꺼내 주셨습니다.

 

 

 

봉해진 봉투 였는데 몇자 적어 놨다고 하시면서

 

 

만약에 나중에라도 자꾸 이상한 일이 생기면 부대서도 무시하지만은 못할꺼라시며

 

 

그때 스님이나 무속인이 오게되면 눈치봐서 전해 주라고 하셨어요.

 

 

 

아마, 우리가 목욕간 사이에 적어 두신건가 봐요.

 

 

그리고 그 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다음 날 삼촌을 부대까지 태워다 주고는 저흰 상주로 돌아 왔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후 삼촌이 휴가를 나왔어요.

 

 

오랜만에 같이 놀아줄 사람이 생겨 무척 신났죠.

 

 

 

막내 삼촌이랑 할매네 집에 갔을 때 삼촌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즈매가 부적 주시고 나선 희안하게 가위에 눌리는 일이 없어졌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부적을 받고는 몇일후에 꿈에 한번 봤는데 딴 때랑 다르게

 

 

뭔가 두려운 표정으로 멀찍히 떨어져 있는 꿈이었데요.

 

 

 

그리고는 삼촌에게 그 부적 당장 없애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고 화를 냈다고 하는데

 

 

그게 그냥 으름장 놓는 거란걸 느끼 겠더라시며 무시 했더니 그 뒤론 안 나타난다고 하셨어요.

 

 

 

할매 참 용하시다고 하시더니 요즘 부대에 귀신 소동이 자꾸 일어 난다고 하시더군요.

 

 

그것 때문에 사람까지 다쳤다고.

 

 

 

삼촌이 귀대하곤 얼마 후에 일이었어요.

 

 

어느 날 저녁무렵 집에 전화가 왔어요.

 

 

휴가 복귀 한지 얼마 안되는 삼촌 이셨죠.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셨는데 니 왠일이고? 간지 몇일 되지도 않은 아가? 하시더니

 

 

 

삼촌이 뭐라 하시는지 잠시 듣고 있다가 제게 좋아야! 옆집가서 할매 좀 오시라고 해라. 전화 받으시라고...하셨어요.

 

 

 

전 쪼르르 뛰어가서 할매를 모시고 왔는데 할매가 전화를 받으시더니 뭐라 얘길 하시고는

 

 

그래? 좀 바꿔봐라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전화를 받은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시고 얘길 한참 하시더군요.

 

 

듣긴 했는데 그게 뭔 무속 전문 용어라 그 시절엔 이해를 못해서.....

 

 

 

나중에 삼촌이 상병이되고 두번째 휴가를 나오시고 그때의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엄마랑 삼촌이 얘길 하시다가 그때 얘기가 나왔지요.

 

 

 

삼촌이 휴가를 나올 무렵이나 복귀 뒤에도 귀신 소동이 많았다고 합니다.

 

 

놀라서 다친 사람도 여럿 생기고요.

 

 

 

처음엔 병사들이 해이해져 그런거라고 훈련도 더 시키고 기합도 주고 했는데

 

 

소동이 가시질 않터래요.

 

 

 

급기야,

 

 

밤에 보초를 나가던 사람이 근무지로 가다가 중간에서 공포탄을 쏘고 기절해 버린 사건까지 일어 났답니다.

 

 

깬 다음 얘길 들으니 근무지로 가던 도중 자꾸 옆이 이상해서 봤더니 반쯤 얼굴이 썩은 사람이 웃으면서

 

 

자기와 발을 맞추고 쳐다보며 같이 걷고 있더래요.

 

 

무심결에 공포탄을 장전해 쏘곤 기절 한거죠.

 

 

같이 가던 사람은 보지를 못했고요.

 

 

영창 가야 할건데 이번엔 간부들까지 보고 장교들도 보고...

 

 

그렇게 되자 마냥 부대에서도 무시 할수만은 없어 그 부대 행보관님이 수소문을

 

 

했나 봅니다.

 

 

 

다른 부대들도 알게 모르게 군대에서 귀신 소동 한번 없는 부대 드물잖아요?

 

 

 

타 부대 오래 근무한 부사관임나 행보관 끼리 연락해서 그 일대에서

 

 

나름 군 부대 귀신 전문 무속인을 수배해서 모셨는데

 

 

자기 능력으로는 힘들겠다고 하시며 돌아 가려고 했나봐요.

 

 

 

삼촌이 군인도 아닌 사람이 부대 들어 온거보고

 

 

유심히 보니 딱 무속인 이란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다가 돌아가는 그 분께 할매 편지를 드렸나봐요.

 

 

 

그 분이 편지를 읽으시고는 놀라면서 이 편지 누가 준거냐고 물었고,

 

 

삼촌은 상주 할머니 얘길 하신거죠.

 

 

 

그 분의 부탁으로 전화를 했던건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부대에 있던

 

 

귀신들에 대한 얘기와 비방 같은게 적혀 있었나봐요.

 

 

 

그렇게 한참을 통화 하신 후에 전화를 끊으시면서 그 분이 삼촌에게 그러시더랍니다.

 

 

 

주위에 정말 대단하신 분이 계시다며 좋겠다고 하시더래요.

 

 

그리고 그 분이 다시 행보관님이랑 얘길 하시고는

 

 

부대내의 여러 곳에서 기도도 하고 굿도 하고 난후로

 

 

귀신 소동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확 줄었다고 해요.

 

 

한 10분의 1로....

 

 

그 후에 그 분이 삼촌 공을 적극 추천 하셔서 3박4일 포상을 받으시고는

 

 

집에 다녀 가신지 얼마 안되는 터라 그 근처서 노셨다고 하더군요.

 

 

 

삼촌은 그뒤로 무사히 전역을 하셔서는 가족에게 돌아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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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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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기도 미 취학 시절의 얘기 입니다.

 

 

그 날도 할머니와 아침에 버스를 타고 장에 갔어요.

 

 

 

그리고는 그 날 처음 가는 집으로 갔지요.

 

 

물론 무속인 집이었구요.

 

 

 

그 날 갔던 집도 들어서니 후덕해 보이시는 40쯤 되신 아주머니께서 반가이 맞아 주셨어요.

 

 

 

어머니, 어서오세요~~

 

 

 

할머니께선 언제나 처럼 당연 하단듯이 안방 상석에 가서 앉으셨고,

 

 

난 할머니 무릎에,

 

 

아주머니는 앞에 조심히 앉으시더니 잠시 덕담과 인사를 나누시고는

 

 

점심상을 봐오신다며 나가셨어요.

 

 

 

잠시후 언제나 딴 집에서 먹는 것처럼 푸짐한 점심상이 준비 되어 왔어요.

 

 

 

그런데 딴 집에서완 좀 다른 반찬이 있더군요.

 

 

 

그땐 별 생각 없이 그냥 맛나게 먹기만 했는데 커서 문득 생각해 보니

 

 

그게 뭔가 대단한 것 이란걸 알았어요.

 

 

 

아마 제가 할머니를 따라 다니면서 뵌 분들중

 

 

그분이 가장 신기가 뛰어 나신 분이었을 꺼라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생각 하는 근거는 그 반찬이 바로 갈비찜 이었기 때문 입니다.

 

 

 

 

할머니께서 저 데리고 다니시면서

 

 

항상 그 분들께 밥상에 고기를 준비하라 하셨지만,

 

 

대부분은 그냥 불고기나 빨리 할수 있던 음식 이었습니다.

 

 

 

갈비찜은 금방 준비해 낼수 있는 음식이 아니죠?

 

 

갈비가 있어도 핏물 빼야하고 몇시간 졸여야 하는 시간 많이 잡아 먹는 음식이죠.

 

 

 

최소 한나절 이상 하루 전에 시작해야 먹을수 있는 음식 이잖아요?

 

 

그땐 지금처럼 해서 파는데도 없었는데....

 

 

 

그 분은 우리가 온단걸 최소 하루 전엔 아셨다는 겁니다.

 

 

그때 먹은 갈비는 미리 해놓고 데워서 내놓은 음식이 아니였습니다.

 

 

 

만들어 처음 내놓은 음식 이었죠.

 

 

어려도 고기 광사모 열성팬 이었던 좋아는 척보면 앱~~니다.

 

 

할머니는 뭘 번거롭게 이런 걸 준비 했느냐고 하셨고,

 

 

전 정말 정신없이 먹었어요.

 

 

 

지금도 갈비찜은 제 사랑 이거든요.

 

 

 

그 많은 갈비가 어디로 다 들어갔는지

 

 

아주머니랑 할머니께선 겨우 한쪽 드셨는데

 

 

갈비 그릇은 이미 바닥 나고.....

 

 

많이 해놓았으니 곡꼭 씹어 많이 먹으라 하시며

 

 

또 한 그릇 퍼 오셨어요. 

 

 

아우!!!씐나! 씐나!

 

 

 

그러시며 아주머니께서 할머니께 그러셨어요.

 

 

어머니, 이번에 꼭 좀 도와 주세요.

 

 

제 힘으론 어려울꺼 같아요.   하셨어요

 

 

 

할머니게선 손사래를 치시며,

 

 

무슨 소리냐? 자네가 이제 나 보다 낫지.

 

 

다 늙은 내가 무슨 힘이 있어 자네를 돕겠나? 하셨고

 

 

 

아주머니께선 재차 무슨 말씀이시냐고,

 

 

상주뿐 아니라 경상도 다 뒤져도 어머니 보다 신력이 쎄신 분이 어디 있다고 그러시냐며

 

 

얘길 하시고는 간절히 할머니께 매달리셨습니다.

 

 

 

그렇게 간곡한 부탁을 여러차례 받으시고는 어렵게 허락을 하셨습니다.

 

 

내가 신력이 딸리는 애들이나 갓 신 받은 애기들은 도와주러 다니지만

 

 

자네처럼 만신이 된 사람은 도와주지 않는건

 

 

자네도 잘 알껀데 이렇게 사정을 하는걸 보니

 

 

어지간히도 모진 놈인가 보구먼.....알것네.   하셨어요.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는 바로 일어서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용무만 끝나시면 더 지체 하시는 일이 없었습니다.

 

 

엉댕이가 너무 가볍고 매몰차신 할머니.

 

 

언제나 처럼 아주머니는 따라 나오시며 흰 봉투를 쥐어 드렸습니다.

 

 

 

한번도 무속인 분들이 주시는 봉투를 거절 하시는 법이 없으셨던 할머니께서

 

 

그 날 봉투를 거절 하시는 걸 처음으로 봤습니다.

 

 

 

내가 뭐 한게 뭐 있다고 이러나? 주려거든 일 다 끝나고 주시게나.

 

 

하시며 거절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선 눈웃음을 치시면서,

 

 

 

아이참!  어머니두.....

 

 

딸이 어머니 용돈도 못 드려요?

 

 

가시면서 애기 과자도 사주시고 어머니 담배도 사세요 하셨고,

 

 

할머니는 웃으시며 마지못해 받아 챙기셨어요.

 

 

 

아주머니랑 할머니랑은 다른 무속인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친밀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싫다고 한번 말 꺼내셨으면 죽어도 싫으신 분이 할매신데.....

 

 

 

그렇게 집에 돌아온후 2-3일 후의 일 입니다.

 

 

 

할머니께서 외출 하실 복장으로 저희 집에 오셨어요.

 

 

그리고는 제게 좋아야! 할미랑 놀러갈까? 하셨고

 

 

전 당연히 좋다고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장날이 아닌데도 할매를 따라 나가는 건 좀처럼 없던 일 이었거든요.

 

 

 

할머니께선 어머니께 화야! 내 좋아 데리고 좀 나갔다 오꾸마 하셨고,

 

 

어머니는 예, 그라이소 하셨죠.

 

 

 

어머니는 당신 보다 더 당신의 아들을  아끼셨던 할머니를 따라가면

 

 

잘 보호해 주신단걸 믿어 의심치 않으셨으니까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니 할머니께서

 

 

눈에 익은 길을 가셨고,

 

 

그곳은 몇일전 가봤던 갈비찜 아줌마네 신당 이었어요.

 

 

 

집에 들어서자 그 날은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족히 10은 넘는 사람들이 뭔가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분도 있었고 남자도 있었고.

 

 

 

할머니께서 들어서시자 모두들 하던 일을 멈추고는

 

 

일제히 할머니께 공손히 인사를 했습니다.

 

 

 

완전 영화 같은데 나오는 행님! 오셨습니까? 인사.

 

 

그리고 제게도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할머니께서 어지간히 제 애기를 많이 하시고 다니셨나봅니다.

 

 

 

네가 좋아구나? 한 마디씩 다 하셨고,

 

 

전 어른들께 일일히 배꼽 인사를 했습니다.

 

 

 

어른들께 귀여움 받는 첩경은 처음 볼때 인사 잘 하는거란건

 

 

수년의 인생 살이로 터득하고 있던 영악한 아이.

 

 

 

할머니께선 준비 상태를 이것 저것 꼼꼼히 살피시고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기도 하셨고,

 

 

모두들 할머니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어요.

 

 

 

굿하러 갈 준비를 하던 길이었는데,

 

 

굿을 하시는 분은 그 갈비찜 아줌마 였지만 그 굿을 지휘하는 건 누가봐도

 

 

심지어 어린 제 눈에도 할매 였단걸 알수 있었어요.

 

 

 

음....우리 할매가 여기서 대장 이구나?

 

 

 

 

준비를 끝내고는 그때 나오기 시작한지 몇년 안되는 봉고차를 3 대에 나누어 탔어요.

 

 

그때 사람이 저랑 할머니, 갈비찜 아줌마 빼고도 10명이 넘었어요.

 

 

 

두대는 사람이 타는 차였고 한대는 운전석 조수석만 있고 뒤엔 짐 싣는 그런 차였죠.

 

 

봉고는 첨 타봐서 무척 신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출발 하고는 한참을 달렸습니다.

 

 

우리 마을과는 시내서 반대편으로 한참을 들어 갔어요.

 

 

 

물론 거기도 산골.

 

 

상주는 양 사방으로 몽땅 산골짜기 밖엔 없어요. 제 기억으론.

 

 

 

그렇게 한참을 달려 어떤 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때 도착한 집이 우리 마을에선 볼수 없었던 커다란 기와 집 이었어요.

 

 

 

그집 안 마당에서 굿이 시작 되었지요.

 

 

아마 그 집에 굿을 해야만 할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봐요.

 

 

 

아줌마의 주도로 굿이 진행되고 할머니는 뒤에서

 

 

여러가지 지시를 사람들에게 내리시며 써포트 하셨어요.

 

 

 

아주머니께선 작두도 타시고....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게 아줌마는 다른 여자 보다 기골이 장대 하셨어요.

 

 

 

그 당시 보통 다른 여자분들 보다 키도 상당히 크셨고 중년 여인답게

 

 

통통 하셨던걸로 기억 하는데 작두 위에서 막 뛰고 하셨는데 어찌 발이 하나도 안 다치셨던지.....

 

 

 

전 작두를 타실 때 예전 할머니가 하신 말을 기억 하고는

 

 

할매 있어서 아줌마 다치면 어쩌냐고 했어요.

 

 

 

할매는 웃으시며 아줌마가 초대 한거라 괜찮타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굿이 진행 되었는데 뭔가 일이 뜻대로 되기를 않았나 봅니다.

 

 

 

해도 어느덧 저물어 가는데 굿이 끝나질 않았고,

 

 

할머니는 좋아, 많이 힘드나? 이래가 애는 굿판에 안 데리고 다니려 한긴데....하시며 안스러워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때떄로 순탄치 않게 끝나기도 하고 어린애는 굿하는 곳에서 잡귀도 들릴수 있어

 

 

안 데리고 다니신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아주머닌 간간히 할머니께 오셔서 뭔가를 얘기 하셨고 할머닌 코치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할머니가 옆에 있던 제 손을 잡으시곤 황급히 절 치마 뒤로 숨기셨어요.

 

 

 

할머니의 행동은 뭔가 앞에 해로운게 있을 때 가족을 보호하는 어른들의 행동 이었어요.

 

 

전, 깜짝 놀랐지만 할머니 뒤에서 고개를 삐쭉 내밀었죠.

 

 

 

그러나 제 눈엔 아무것도 안 보였죠.

 

 

무슨 일이지? 하고는 앞에 한번, 할매 얼굴 한번 쳐다 보는데

 

 

할매가 어딘가를 뚫어지게 쳐다보시더군요.

 

 

저도 할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쳐다봤어요.

 

 

 

근데,

 

 

아무 것도 없는데 그 곳을 보는 순간 기분이 나빴어요.

 

 

안 보이지만 뭔가가 있는 느낌?

 

 

 

할매가 그때 입을 여시더군요.

 

 

 

독한 년, 이제 떨어지네...........

 

 

 

그리고 잠시후 다시 입을 여시더군요.

 

 

 

저,저 육시랄 년, 눈깔이도 없는 년이 뭘 째려보고 있노?

 

 

저 독한 년 표정 좀 봐라......마 확 쫓아가서 눈 구댕이를 팍 쑤셔뿔까부다!!

 

 

그러시곤 욕을 한 바탕 하시곤 계속 쳐다 보셨어요.

 

 

 

잠시후 할매의 시선이 점점 움직이 시더니 산 속으로 들어 가시더군요.

 

 

그러시고는 인젠 되었다고 저를 뒤에서 빼시면서 떠났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굿은 곧 끝났고 저희는 봉고차로 먼저 데려다 주더군요.

 

 

 

다음 장날 다시 그 집엘 갔습니다.

 

 

그런데 평소랑은 다르게 그 집은 손님을 받지 않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방에서 끙끙 알코 계셨어요.

 

 

 

할매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많이 디나? 약은 먹었나? 빙원 가야 하는거 아니가? 하셨고

 

 

아주머닌 좀 쉬면 괜찮타고 진이 빠져 그런거 뿐이라 하셨어요.

 

 

 

밥 차리려 하시자 할매가 됐다! 아픈아가 뭘 차린다고...

 

 

그냥 좋아랑 식당가서 묵을기다 하시곤 일어나시자

 

 

아주머니께서도 따라 일어 나셨고,

 

 

흰 봉투를 주셨어요.

 

 

 

그런데 봉투 두께가 평소 할매가 받으시던 봉투의 몇배는 두꺼웠어요.

 

 

 

할매는 뭘 이리 많이 넣었노? 하시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즉시 봉투를 여셨고,

 

 

봉투 가득 든 파란 세종대왕님들을 보시더니 몇장(10만원 정도)만 빼시고는 아줌마께 돌려 드리려 하셨어요.

 

 

아주머니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시며

 

 

어머니 도와 주신거에 비해 많은 돈 아니라면서 어머니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셨어요.

 

 

할매는 나도 그리 징한 년일지 몰랐다시며 꿑끝내  봉투를 돌려 주시며

 

 

니 몸 다 추시리거든 어디 어디 노인정, 어디어디 양노원 어디 어디 무슨 집(아마 고아원 같은 곳?)에 이 돈으로

 

 

쌀이랑 연탄 좀 사서 넣어 줘라. 난 이거면 됐다 하셨어요.

 

 

 

그리고 그 날은 할매랑 탕수육이랑 짜장면을 먹었죠.....개꿀맛!!!

 

 

 

 

 

오늘 얘긴 여기까진데요.

 

 

사실 제가 몇일 전에 저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요즘 할매 얘길 쓰다보니 할매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할매를 뵙고 왔어요.

 

 

할매는 대구 근교의 공원묘지에 모셔져 계세요.

 

 

큰 외삼촌이 곁에서 자주 찾아 가신다고 거기 모셨죠.

 

 

할매 돌아 가시고 큰 외삼촌이 상주 노릇도 다 하셨거든요.

 

 

저희 외조부모님은 선산에 모셔야 해서 어쩔수 없이 떨어져 계시네요.

 

 

같이 계시면 덜 심심 하실껀데......

 

 

여러분이 궁금해 하시는 할매가 저 와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신건 처음에 얘기 드렸듯이 없어요.

 

 

그냥 그 얘기만 하시곤 웃곤 하셨죠.

 

 

 

할매를 뵙고 상주에 갔었어요.

 

 

차로 한시간이면 가는 거리라서요.

 

 

제가 살던 마을엔 가지 않았어요.

 

 

이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이고

 

 

어릴적 친구들도 다 마을을 떠났을거니까요.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곳이 갈비찜 아주머니네 집이었어요.

 

 

길도 건물도 많이 변했지만,

 

 

어렵지 않게 기억으로 찾을수 있었어요.

 

 

 

여전히 그 자리서 살고 계시더군요.

 

 

이젠 60중반을 훌쩍 넘기신 나이지만 그 시절 모습이 여전히 있으시고

 

 

절 몰라 보셨는데 말씀 드리자 깜짝 놀라시며 반가워 하셨어요.

 

 

 

그 날 늦게까지 아주머니랑 얘기 하며 많은 얘길 들을수 있었고,

 

 

 

할머니와 저와의 인연도 어렴풋이 짐작케 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던 얘기이고

 

 

이 얘긴 시리즈가 끝날 때 해드릴께요.

 

 

 

평범치는 않은 얘기이고 왜 절 그토록 아끼셨나 짐작케 하는 얘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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