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 시절 잔다르크 이야기 애국부인전 제육회

 

각설. 이 때 법국은 아직 중고 시대라. 사람마다 천신을 숭상하고 종교에 침혹하니 이는 미개한 시대에 예사라. 약안의 이름이 세상에 진동하여 아동주졸이라도 모르는 자가 없어 혹은 말하기를 천신이 세상에 내려와 법국을 구한다 하며 혹은 말하되 요괴한 마귀가 사술로 사람을 유혹한다 종종 의론이 사방에 분분한지라. 원수가 인심이 이러함을 알고 불가불 의로 인심을 격발하고 분운한 논란을 바르게 하리라 하여 일장 격서를 지어 동구 대도에 게시하고 각 지방에 전파하니 그 격문에 하였으되,

 

‘슬프다! 법국이 불행하여 종사가 없어지고 백성이 유리하며 도성이 함몰하고 임금이 파천하시니 진실로 우리나라 백성이 와신상담할 때라.

 

나는 어려서 상제의 명을 받들고 충의의 마음을 품어 감히 의병을 모집하여 고국을 회복하고 강한 적국의 원수를 씻으며 동포의 환란을 구원코자 하노니 모든 우리 법국의 인민은 다 애국하는 의무를 담당하고 마땅히 도적을 물리칠 정신을 떨쳐 소문을 듣고 흥기하며 격서를 보고 소리를 응하여 미친 물결을 만류하고 거룩한 사업을 이룰지어다. 슬프다, 우리 동포여.’

 

이 때 각처에서 인민 남녀들이 격서를 보고 애국의 사상을 분발하여 통곡하는 자가 많아 한번 약 원수 보기를 천신같이 원하는지라. 원수가 이 소문을 듣고 심중에 기뻐하여 또 한 방책을 생각하되,

 

‘오늘날 인심이 저렇듯이 분발하니 우리나라 회복할 기틀이 있을까 하나 다만 세상 사람의 심장을 측량치 못하니 인심이 매양 이해 세력에 쏠려 나라의 욕될 줄 모르고 적국에 항복하며 붙이는 자가 많으니 내 마땅히 오늘 군사 위엄이 떨치고 날랜 기운이 성한 시기를 타서 한바탕 연설로 인심도 고동하고 군사의 충의도 격발케 하며 일변으로는 국민 된 자로 하여금 염치를 알고 외인의 노예 됨을 부끄러운 줄 알게 하며 또한 적국으로 하여금 우리 법국도 인물이 있어 남이 개와 돼지[1]같이 보지 않게 하리라.’

 

하고 즉시 군정관을 불러 각 처에 게방하고 글을 내려 사방에 통지하되 금년 오열 초길에 시룡촌 들 밖에 나아가 일장 연설회를 열 터이라 한데 이 군령이 한번 내리매 소문이 전파하여 각 도 각 군에서 물론 남녀노소하고 성군결대하여 약 원수의 연설을 듣고자 하는지라.

 

이 때 영국에 항복한 법국 장관이며 각 지방 관찰사와 군수와 일반 관원들을 다 전과 같이 그대로 두고 하나도 고치지 아니함으로 영국의 명령을 받아 정탐 노릇하더니 홀연 비상한 여장군이 나서 허다 기묘한 일과 신통한 술법이 있다 하매 모두 위원 하나씩 비밀히 파송하여 그 거동을 살피는지라. 또 영국 군중에서도 벌써 약 원수의 이같이 신기한 소문을 들었을 터이나 다만 아리안 성이 굳게 지켜 속히 빼앗지 못함으로 각처에 있는 군사를 일제히 모아 아리안을 합력 공격하는지라.

 

그럼으로 다른 데 겨를이 없으며 또한 약 원수는 일개 유약한 여자라. 조금도 유의치 아니함으로 원수의 행동을 자유로 두어 방비치 아니한 까닭에 약 원수는 그 기틀을 얻어 필경 대공을 이룸이라. 어찌 하늘이라 아니하리오.

 

정히 이 창자에 가득한 더운 피가 눈물을 이루거늘 한 폭 산하를 차마 남에게 붙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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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서책이 지어진 때 서기 일천구백칠년이라. 일백 년이 더 되어 지어진 고서에도 개와 돼지라는 말이 있으니 단지 배부름에 족하여 충의나 예를 모르는 자는 고금에 구별 없음이 이와 같다.

1개의 댓글

제육회라니

그 돈이면 국밥 한그릇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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